중국의 태항산은 하북성(河北省), 하남성(河南省), 산서성(山西省) 등 3개의 성(省) 접경에 걸쳐있는 산맥입니다. 남북으로 600㎞, 동서로 250㎞ 이며, 평균 해발은 1500m에서 2000m정도라고 합니다. 태항산의 거대 협곡은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도 불리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협곡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태항산에 있는 ‘홍기거(紅旗渠)’라고 하는 인공 조형물은 중국이 세계에 내놓을만한 위대한 자랑거리입니다.

홍기거(紅旗渠)는 붉은 깃발을 내걸고 만든 수로라는 뜻입니다. 태항산 남쪽 아래에 있는 하남성 임주시는 늘 물이 부족해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농업용수나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해결하기 어려워서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기피하는 도시 일순위였다고 합니다.

홍기거의 역사는 어느 가정의 슬픈 전설로부터 시작됩니다. 임주에 사는 한 시아버지가 가족이 사용할 물을 구하기 위해서 태항산에 들어가 어렵게 물을 모아 집으로 가져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실수로 물항아리를 깨뜨려서 물이 모두 쏟아져버렸습니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기름보다 귀한 물을 한 방울 구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며느리는 마음이 너무나 괴로워서 그만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습니다. 물 때문에 며느리를 잃어버린 시아버지는 동네 한 가운데 서서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외쳤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물을 끌어오자!”. 시아버지의 울부짖는 외침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동네 사람들도 삽과 곡괭이를 들고 모였습니다. 그렇게 홍기거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태항산 북쪽에 있는 양쯔강(장강)에서 하남성까지 수로를 만들어 물을 끌어오기로 했습니다. 태항산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1960부터 196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1,250개의 산과 152개의 험준한 봉우리를 깎고 다듬고 뚫어서 혹은 높은 산 허리를 돌아서 1,500km 길이의 인공수로가 완공되었습니다. 골짜기와 하천 등을 가로지르는 151개의 다리가 가설되었으며, 211개의 터널을 뚫어, 높이 4.8m, 폭 8m의 간선 수로를 설치해 초당 18.3㎥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사 중에 숨진 사람도 무려 80여명에 이르는 난공사였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면서 까지 공사를 계속 했으니 물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홍기거(红旗渠)는 세계에서 가장 긴 인공관개수로로 인조천하(人造天河)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 제8대 기적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백만명을 위한 농업용수,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가 해결되었습니다. 수로가 개통되는 날 그들의 기쁨은 댐이 무너진 것처럼 폭발했습니다. 그후 임주는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겪는 가장 큰 고통중의 하나는 물이 없어 목이 말라 죽는 고통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겠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목마른 자는 예수님에게로 와서 마시라고 초청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전 인류가 마실 영원한 생수의 길을 한 번에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날이 바로 부활절입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7:37-3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