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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8월 28일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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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사고 소식부터.
어제 낮 12 시쯤이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북쪽 300 km 지점에서 한국 교민이 몰던 승합차가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에 있던 건물을 들이받는 교통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한국 교민 이수건 씨와 서울 봉천동 '꿈꾸는 교회' 목사 박수진 씨 해서 한국인 10 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굽은 도로인데다가 사고 당시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혹시 과속같은 운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현지 공관은 추정하고 있다.
● 어제 불자들이 거리로 나왔지?
평일이었다. 또 대낮이었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다. 게다가 현실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불자들이었다. 그런데 20만 명이 모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불교계는 일단 추석 때까지는 정부의 추가 조처를 지켜본 다음, 그 이후에 또 다른 실력행사에 나설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때도 별 진척이 없으면 불자들이 많은 대구와 부산, 경남 지역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보름의 기한이 생겼다.
● 위장탈북 간첩이 붙잡혔군.
원정화 씨에게 포섭됐다는 영관급 장교 상당수는 장병들의 정신교육을 맡고 있는 정훈장교이거나 대북정보를 담당하는 이들이었다고 한다. 원정화 씨와 함께 구속된 8살 아래 26살 황모 중위가 특히 주목된다. 작년 10월 원정화가 “나는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며 내 임무는 군 간부를 포섭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신고하기는커녕 활동을 도왔다는 것이다. 기무사는 “황모 중위가 ‘원정화 씨를 사랑했기 때문’에 신고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 북한에서 총살형에 처할 위기를 만났던 원정화 씨였다고?
그렇다. 원정화 씨는 아연 5t을 훔치다 적발돼 6년 동안 숨어 지냈다. 당시 북한에서는 아연 1㎏을 훔쳐도 총살형에 처해졌다. 그런데 5000배의 아연을 훔친 것이다. 그런데 풀어났다. 그리고 공작원으로 발탁됐다. 보위부에서 그 대담성과 임기응변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기무사는 밝혔다고 한다.
○ 검찰의 이런 발표를 두고 논란이 또 있지?
당국이 간첩 혐의의 꼬리를 잡은 시점은 3년 전. 그런데 이제야 구속기소했다. 게다가 경찰은 2005년 5월 내사에 들어가 원정화 씨가 중국 심양의 북한 영사관을 출입하거나 공작금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군 당국은 지난해 원정화 씨가 군 안보강연에서 “북핵은 자위용”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강연을 중단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왜 이제야 이러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한겨레>가 짚었다.
● 노인들의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고?
<한국일보>가 서울대 박형민 씨 박사학위 논문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1994년 전체 자살자의 14%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2004년에는 31.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그 주요 원인은 자녀의 외면에 따른 소외감과 고독이다. 그런데 유서를 보면, 자살한 노인 대부분이 원망은커녕 마지막 순간까지 자녀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있다고 한다. 몇가지 소개하겠다. “엄마가 방을 내놓았는데 계약금 이백은 통장에, 잔금은 천 사백이다. 하루 속히 연락해 받거라.” “자식들에게 천덕꾸러기 되기 전에 하나님께 죄가 될 줄 알면서도 갑니다” 이런 것이었다.
● 18대 의원의 인적 네트워크를 조사한 내용이 있군.
<조선일보>가 18대 국회의원은 동료 국회의원 누구와 친한지를 살펴봤다. 설문은 "정계의 중요한 정보를 주로 누구를 통해서 먼저 듣는가", "당론이 확정되지 않았고 개인적 소신도 분명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의 의견을 주로 참고하겠는가", "개인적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의원은 누구인가" 등이었다. 각당 최고의 마당발은 우선 한나라당은 임태희 의원과 홍준표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이 각각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에 각각 당선된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다. 민주당에서 네트워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의원은 당 대표인 정세균 의원이었다. 자유선진당에서 중심 고리 역할을 하는 '허브(hub)' 의원은 심대평 대표와 권선택 원내대표, 박상돈 사무총장 3명이었다.
● 수도권에 신도시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신도시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되고 있지?
동탄 신도시에 사는 이병성 씨 이야기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이 분은 출근을 서울 강남의 거래처로 하는 일이 많은데 서둘러 집을 나서도 거래처까지 차로 두 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도로 서울로 가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걱정은 더 크다.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신도시 지정권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건설 공약이 유일하게 먹히는 공약인데, 이런 식이라면 신도시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수도권에서조차 미분양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신도시가 생기면 건설 대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KBS 새 사장이 취임했는데 진통이 많았다고?
KBS 기자협회, PD연합회로 구성된 사원행동이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간신히 KBS에 들어간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에서 “물의를 빚는 프로그램을 없앨 뜻”을 밝혔다. 조중동 같은 신문이 자신들을 자주 비판한다며 문제삼은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을 없애려는 뜻 아니냐는 논란이 이 때문에 커지고 있다. 한편 YTN 노조는 구본홍 사장이 임명한 부장, 팀장의 업무지시를 거부하고 심지어 회식까지 거부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구본홍 사장은 인사 보복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 올림픽 때문에 이집트 대통령이 잔뜩 화났다고?
<동아일보>가 전하고 있는 소식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집트는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게 전부였다. 그러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최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성과를 사정할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특위에는 태만하게 경기를 운영한 선수들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됐다. 이집트 정부가 이번 올림픽 출전에 쏟아 부은 돈은 약 122억 원이다.
● 유엔서 미국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동아일보> 기사다. 총회 투표에서 미국이 낸 안을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비율로 따졌다. 1995년에는 50%였다. 그런데 2007년에는 18%로 팍 떨어졌다. 사실 미국은 유엔 분담금의 22%를 내는 등 유엔 재정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국가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에서 경제적 지원을 많이 받은 주요 30개국 중 28개국은 미국의 방침에 찬성한 경우보다 반대한 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원조는 원조일뿐이란 정서다. 그러자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지지않는 나라를 도와줘야 하느냐”는 식의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의 CNBC 기사를 인용한 <조선일보> 기사도 주목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3개월간 S&P500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 집권당인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지수가 하락하면 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다는 내용이다. S&P500지수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가 뉴욕증시 종목 중 500개를 뽑아 작성하는 주가지수지? 1928년 이래 이런 징크스는 80%의 적중률을 보인다고 한다.
● 우리 외교부가 우리 국민의 지문정보를 외국에 넘겨주려 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탈북자라며 망명을 신청한 사람들, 그러니까 재중동포나 한국국적을 취득한 탈북자 중에 다시 영국 국적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추리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적을 현재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 정부에다가 지문 확인을 요구한 것이다. 우리 국민의 지문정보를 알려달라는 요구, 이거 응하면 안 되겠지? 하지만 외교부는 ‘자칫하면 영국에 대한 외교결례가 될 수 있다’며 손쉽게 OK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청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단다.
● 스페인에서 4번째 인간광우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아에프페통신이 보도하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이날 "지난주 레온에 있는 한 병원에서 사망한 64세의 여성이 인간광우병에 결렸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공교롭게도 지난 2월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41세의 아들의 어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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