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인이 지난 20일 오후에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 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에서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고 사고를 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고 수습을 전 매니저에게 돌린 채 곧장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경찰의 방문 및 유선 연락에 응하지 않던 그는 사고 발생 후 20시간 가량 지난 21일 오후 8시경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먼저 자신은 원래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또 20시간의 행적에 대해서도 사고 직후 몸에 이상을 느껴 급히 병원으로 갔고, 이후 곧장 중요한 사업 미팅차 대전으로 내려가 볼일을 보고 돌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찰과 취재진 등 외부 연락에 응하지 않은 것은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가운데 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해명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28일, 영등포경찰서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연예인을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예인은 진술 과정에서 일행 6명과 갔던 음식점에서 술을 반입한 4명과는 다른 방에 있었다고 주장 했지만, 경찰 측이 종업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6명은 같은 방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거짓말은 사고가 난 자신의 차량에 대해 '모르는 차량'이며 '후배가 운전한 것 같다'고 밝혔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거짓말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 그는 직접 대리기사를 요청(22시57분)했고, 4분 뒤(23시1분) 차량을 직접 운전해 이동했습니다. 또 8분 뒤(23시9분) 대리기사가 없어 대리요청을 취소처리까지 했습니다. 추가 8분 뒤(23시18분) 문제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연예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된 것은 단순히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고 때문이 아닙니다. 조사과정에서 음주 운전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 계속 만들어 낸 여러 가지 거짓말이 낱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잘못할 수는 있지만 대중을 속이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이 각종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지만 대중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배신감을 느끼고 괘씸죄를 적용해서 오래도록 용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반 대중은 자신들도 일상생활에서는 거짓말을 하지만, 공인인 연예인에 대해서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은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을 요구할까요?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그래?” 이 한 마디에는 거짓말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서 교회 다니는 사람은 훨씬 더 수준 높은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우리 사방에서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눈들을 의식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우리가 혼자 있을 때조차도 우리를 지켜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거룩하고 정결할 삶을 살아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남들에게 욕을 먹지 않거나 칭찬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계21:27)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