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병원에 입중치료중인 어느 성도님을 심방했습니다. 병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벽면에 커다란 그림이 하나 걸려있었습니다. 무심코 그 그림 위에 쓰인 시를 읽다가 잔잔한 감동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맞춤법을 고쳐서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하고 외로운 것도 감사드립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되게 틀어짐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깨어졌습니다.

돈이 떨어지고 사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사게
하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이 공부를 기대만큼 안하고 아내가 미워지고
부모님들과 형제들이 짐스러워질 때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그들이 저의 우상이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허무를 느끼게하고 때로는 몸이 늙고
아프게 하심도 감사드립니다.
그로 인하여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불의와 부정이 득세하는 세상에 태어난 것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못하고 저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게하심도
감사드립니다.
그럴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 잠 못 이루고 뒤척이게 하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병들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을 더욱 감사드립니다.

어릴 때 소풍 가서 많이 했던 보물찾기처럼 감사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눈이 되어줍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과 어떤 형편에 있든지 감사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불행한 이유를 세어보는 자보다 감사한 것을 세어보는 자가 더욱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