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파워) 
735일간 북한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 통일기도회에서 간증 
                                                                                                                    김철영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2014년 11월 735일만에 석방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선교사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열린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에서 간증을 했다.

▲ 케네스 배 선교사가 간증을 하고 있다. © 뉴스파워

1968년 서울 출생으로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중등부 생활을 하다가 198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오레곤주립대학교와 샌프란시스코신학대, 커버넌트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장로교회에서 강도사 인허를 받았고, 미국 남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프로야구 배성서 전 감독의 아들인 배 선교사는 2005년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DTS 훈련을 받으면서 중국 비전트립을 가서 북한 선교에 대한 소명을 받았고, 2006년 로렌 커닝햄 목사를 통해 중국 단동으로 선교사 파송을 받았다. 2010년 북한 투어를 시작해 23번에 걸쳐 투어를 하던 중 2012년 11월 3일 실수로 반입한 컴퓨터 외장하드가 문제가 되어 북한에 억류되었다. 2012년 4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외국인 특별교화소에 감금되어 중노동에 시달렸다.

2014년 11월 8일 미국 국가 정보국장의 극비 북한 방문을 통해 특별사면을 받고 풀려났다. 북한 억류 735일로 6.25 전쟁 이후 미국인으로서는 최장기 북한에 억류된 인물이 됐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간증에 앞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수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셔서 무사히 (북한에서) 나오게 됐다.”며 성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고 제자학교를 열었는데, 16명의 학생이 왔는데 그 중 한명이 북한 사람이었다. 그는 3개월 후 많은 변화를 받았다. 1년 후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를 축복하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2010년에 처음으로 북한 땅에 들어갔다. 24만 명이 사는 나진선봉지역은 외국 사람에게 개방한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영어도 가르치고, 장마당 출입도 하고, 산에 올라가는 것도 허락했다. 아이들과 운동하는 것도 허락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셨다. 그래서 서방세계와 북한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는 “그래서 외국 사람들에게 도전했다.”며 “가서 보자, 가서 영적인 장벽이 무너지도록 기도할 마음의 준비를 하자, 그리고 가서 예배 드리자, 가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로 전하지는 못하지만 나눠주자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는 “23번에 걸쳐 북한에 갔고, 17개 나라에서 300명이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나는 18번째 들어갔는데, 그 때 억류가 되었다.”며 “컴퓨터 외장하드에 미국 등에서 만드는 동영상들과 지난 6년간 선교편지와 사역 사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 한 구석이나 방 한 가운데 서 있기도 했다.”며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와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5~6시간 씩 서 있어도 배도 고프지 않고, 허리도 아프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우리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억류 3일 째 되던 날부터는 세워놓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내니 두려워 말라’는 감동이 왔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라는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선교사라고 말했다. 그들은 누가 너를 보냈느냐고 물었다. 선교편지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는 선교편지를 보고 주 씨가 누구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 뒤에는 로렌 커닝햄 목사가 있고, 그 배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있다, 결국 국가전복을 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다그쳤다.”고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평양으로 이송이 되어 4개월 반 동안 잠도 자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미국 영어성경을 읽기 시작했다.”며 “방안에 갇혀 있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이 선교센터라고 생각했다. 그 때 남북한 성도들이 김일성광장에서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환상을 보았다.”며 속히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형 교화형을 받은 그는 “30여명의 간수들이 있는데, 나는 혼자 있었다. 그곳에서 콩도 심었고, 겨울철에는 석탄을 나르기도 하고, 돌을 나르기도 하면서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중노동을 하면서 체중이 27키로그램이 빠졌다.”며 “1년이 지난 후에 석방이 되지 않았다. 그 때 어머니가 ‘다니엘의 세 친구의 믿음이 필요하다’는 편지를 받고 집에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영양실조로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하나님께서 남기를 원하신다면 남겠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수인 번호 103인데, 103번을 부를 때마다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그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는 죄인으로 와 있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간수들과 개인적으로는 대화도 나누고 상담도 해줬다고 밝혔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2년을 수감되어 있는데, 간수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왜 여기에 계속 갇혀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사를 받을 때 그들은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들어봤는데, 예수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다며 ’예수가 남한 사람인가 중국 사람인가를 물었다.”며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북한 땅이 이렇게 된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에 갇혀 보니 ‘예수가 소망’이라는 사실을 더욱 알았다.”며 “교화소 선생들과 헤어질 때는 그들이 눈물을 흘리더라”며 “여러분, 북한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이웃인가, 남인가”라고 묻고 처절한 북한의 상황을 소개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더라”고 밝힌 그는 “물질을 전해 주기 전에 사랑을 먼저 전해줘야 한다. 그럴 때 그들의 마음이 녹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저는 2년 간 갇혀 있었지만, 북한 주민들은 평생 갇혀 살고 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라는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남북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을 도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지금 북한을 들여다보면 절대 통일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기도할 때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것도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고 고백했다.

“억류 중일 때 전 세계에서 450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분들은 ‘당신을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며 “2014년 11월 3일 새벽에 스바냐 3장 12절을 펼쳐보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금요일에 특사가 와서 토요일에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때가 차니까 하나님께서 집으로 데려가셨다.”며 “지금은 통일이 어렵게 보이지만, 하나님의 때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기도하면서 관심을 갖고 사랑을 전하면 언젠가는 그들이 우리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현재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 3명과 캐나다 임현수 목사를 잊지 말고 함께 서 계셔 주시고,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민을 사랑으로 품을 것 호소했다.

	▲ 설교하는 박봉수 목사 © 뉴스파워

“진심으로 하는 기도와 관심과 사랑이 그들을 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내 영혼이 은총 입어...그 어디나 하늘나라’ 찬송을 많이 불렀다. 교화소 선생들도 내가 부르는 찬송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은 어떤 장벽도 무너뜨린다.”는 말로 간증을 마무리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앞으로 탈북민들이 남한과 국제사회에 적응, 정착할 수 있도록 정서적, 육적, 영적인 필요를 제공하고 제자훈련 등을 통해 이후 그들을 영적 추수꾼으로 세우는 비전을 밝혔다. 또한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국제 대안학교 설립과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에 나와 있는 탈북민들의 자립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통일 메시지는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숭실대 법인이사)가 전했다. 마태복음 23:15절 말씀을 본문으로 “깨어 있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 목사는 “15일 전 독일 통일기도운동의 현장인 라이프찌히 니콜라이교회를 방문했다.”며 “1982년 월요일 오후 5시 교인 10명 정도가 촛불기도회를 시작했고, 1989년 9월 4일 촛불시위 때 광장으로 나가서 시민들과 함께 기도회를 시작했다. 10월 2일 2만 명이 모였고, 10월 9일에는 7만 명이 모였다. 심지어는 비밀경찰들도 기도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여행자유를 주장하는 동독 교회와 시민들의 기도회 소식을 듣고 서독의 교회들도 호응하면서 서독의 여러 도시에서도 기도회가 열렸다.”며 “그래서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 통일이 이루어졌다.”며 독일 통일이 하나님의 역사였듯이 남북통일도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정한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도둑같이 우리에게 통일을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니콜라이 교회 퓌러 목사와 소수의 교인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7년 간 묵묵히 촛불기도회를 했다.”며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통일을 소망하면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묵묵히 기도를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속히 통일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기도회에는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김명규 C채널 회장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 뉴스파워

참석자들은 북한 동포들과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특별기도는 이홍근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미주총회)가 ‘국가안보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정화용 장로(명성교회 통일월요기도회 자문위원)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윤완혁 장로(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하여’, 나경애 권사(명성교회 4대 권사회 총무)가 ‘통일기도회 운동 확산을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박준서 전 연세대 부총장, 김명규 C체널 회장,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4000여명이 참석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