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7:16-20) 

    1.

     지난 수요일, 우리 교회를 다녀가신 라오스 선교사님이 제게 이런 카톡을 보내셨습니다. “교회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지고 감동이 있었습니다. 눈물이 날거 같은 그런 따스함... 참 특이한 느낌이어서 놀랐습니다.”
 
     우리들은 잘 모르는데 우리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 분들은 많은 이들이 따뜻함을 느낀답니다. 어쩌다 오시는 강사 목사님들도 그렇고, 등록하는 새 가족들도 그러십니다. 다른 곳에서 못 느끼는 따뜻함이 있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우리 교회, 이 왕중 교회 믿음의 공동체에는 하나님의 영, 성령의 운행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 운행이 얼마나 활발한지 성령께서 우리 사이를 따뜻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여러분, 따뜻함은 에너지임을 아십니까? 옆 사람 손을 잡고 이 신령한 에너지 성령의 따뜻함으로 이렇게 축복 한 번 합시다.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굳세게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
     어느 부부가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보다가 아내가 남편에게 투정부리듯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저 남자 주인공 송중기처럼 나에게 못해 줘요?” 그러자 남편이 그랬답니다. “이 사람아, 저 송중기는 얼마를 받고 저러는지 알아?”
 
     남자 주인공이 얼마를 받든, 우리는 모두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도 비극적으로 죽는 그런 주인공 보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는 해피엔딩의 주인공, 축복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힘 드십니까? 잘 참아내어 마침내 하나님의 은총 속에 축복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믿음의 세계에서 축복의 주인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인공, 주연이 되려면 뭔가 남다른 게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믿음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되려면 어떻게 할까요? 다른 게 없습니다. 믿음의 세계에선 믿음이 우선입니다. 믿음이 으뜸, 왓다 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북 왕국 이스라엘에 아람 군대가 쳐들어왔습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수도는 사마리아인데, 사마리아 성은 아주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으면 끄떡없다고 여겨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성을 둘러싼 아람 군대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을 둘러싸고 굳게 진 치고 있었습니다. 아, 성안에만 있으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는 세월, 시간이었습니다.
 
     현대 과학을 신봉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좀처럼 전도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덜컥 암에 걸렸습니다. 기회다 싶어 친구가 찾아가 전도하였더니, 그 병중에서도 그럽니다. “걱정하지 말게. 현대 의학은 분명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낼 거야.” 맞습니다, 언젠가 찾아는 내겠지만 문제는 내 인생이 그 세월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우스갯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하루살이와 모기가 친구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밤에 헤어지며 모기가 인사하였습니다. “하루살이야, 오늘 하루 정말 즐거웠어. 내일 또 만나서 놀자.” 이에 하루살이 왈, “모기야, 내일이 뭐니?”
 
     이튿날 하루살이를 기다리다 지쳐버린 모기, 개구리와 친구가 되어 놀았습니다. 헤어질 때, 개구리가 말했습니다. “모기야, 잘 놀았다. 우리 내년에도 또 만나서 즐겁게 놀자.” 이에 모기가 뭐라고 그랬다구요? “내년이 뭐니?”
 
     세월을 감당 못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이 짧은 인생 속에 예수 믿고 영원한 삶을 누리라고 하는데도 그것을 미룬다구요? 빨리 해야 할 일과 늦게 해야 할 일을 모르는 불쌍한 인생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예수 믿고 구원부터 얻는 지혜로운 여러분의 가정, 혈육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3.
     어리석고 불쌍한 이스라엘 사람들, 성안에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고 하다가 사마리아 성중에서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남의 집도 아닌 자기 집에서 굶어죽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6:25절을 보니, “아람 사람이 사마리아를 에워싸므로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하니”합니다.
 
     아람 군대가 사마리아 성을 둘러싸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해 그 안에서 기근(饑饉)이 들었는데,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합니다.
 
     나귀는 부정한 동물이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먹지도 않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워낙 큰 기근이 들어 나귀까지 먹는데, 그 나귀 중에서도 가장 먹을 게 없는, 그래서 가장 쌀 수밖에 없는 나귀 머리가 은 80세겔이나 나간답니다. 은 1세겔은 4데나리온으로 노동자 4일의 품삯입니다. 그러기에 은 80세겔은 노동자가 320일, 거의 한 해를 일해 벌은 것으로, 그것으로 나귀 머리 하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둘기 똥도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랍니다. 그런데 비둘기 똥이라니? 비둘기 똥을 먹는다? 학자들 해석은 서로 다릅니다. 문자 그대로 비둘기 똥을 먹었다는 해석도 있고, 비둘기 똥과 같이 생긴 작은 콩을 지칭한다 하기도 하고, 채소 중 어떤 것을 그렇게 불렀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그건 하찮은 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갑’이란 가장 작은 용량의 단위로 약 1.27ℓ 로, 1/4갑은 0.3ℓ 정도의 아주 작은 부피의 용량입니다. 이것이 은 5세겔이나 한답니다. 그러니까 비둘기 똥 0.3ℓ를 얻기 위해 인부가 20일을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극심한 기근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 엘리사가 이런 예언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하셨느니라.”
 
     한 ‘스아’ 란 7.66ℓ로, 고운 밀가루 7.66ℓ를 한 세겔, 보리 두 스아 즉 15.32ℓ가 한 세겔로 매매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씨잘 데 없는 나귀 머리가 은 80세겔, 비둘기 똥 0.3ℓ가 은 5세겔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엄청난 일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기근이 단번에 풀릴 것이란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그런데 언제? 내일 이맘때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니 오늘 현재 엄청난 기근으로 절절매는 데, 내일 이 맘 때 확 뒤집어 진다구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걸 누가 한다고? 여호와께서!
 
     이럴 때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믿기지 않는 소식에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신앙은 결단입니다! 믿기지 않은 소식에, 어쩌면 현실감이 없는 말씀에 ‘아멘!’할 것인지, ‘노멘!’할 것인지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1+1=2란 사실엔 결단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길 하나님의 손에선 1+1=10이 되고, 100이 된다고, 어떨 때는 - 1000이 된다고 할 때, 이 때 우리는 이해하는 게 아니라 결단해야 합니다. 그걸 받아들여야 할 지, 거절해야 할지 결단해야 합니다.
 
     엘리사가 그렇게 하겠다면 난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누가 하는가요?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선포입니다. 그러면 별 수 없습니다. 난 그에 대해 무조건 ‘아멘!’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그 방법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면 나는 무조건 아멘입니다. 여러분도 그러한가요?
   
    4.
     그런데 우리 같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엘리사가 여호와께서 내일 이맘때에 그런 일을 하시겠다고 하자, 비아냥거리듯 중얼거리는 이가 있었습니다. 2절, “그 때에 왕이 그의 손에 의지하는 자 곧 한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하더라”
 
     누구라구요? 왕이 손에 의지하는 자 곧 한 장관! 한 마디로 왕의 총애를 받는 장관. 이스라엘의 장관이니, 태어날 적부터 할례 받은 하나님 섬기는 백성이요, 율법을 교육받은 엘리트입니다. 그런데 그가 누구에게, 뭐라 하는가요?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나님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그래서 하늘 창고를 털어주신 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그러자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이렇게 저주합니다. “엘리사가 이르되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하니라.”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튿날, 하나님께서 정말 그렇게 양식의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성 밖에 양식이 있다고 성문으로 몰려나갑니다. 그 혼잡을 막기 위해 왕은 그 장관을 성문 책임자로 세웠고, 그는 성문에서 ‘질서, 질서!’를 외치다가 양식을 얻겠다고 밀려오는 굶주린 백성들에게 밟혀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역사에 초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열성으로 이루시겠다고 하는데도 ‘에이 그럴 리가, 에이 어림도 없지’하며 초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역사에 초를 쳤을까요? 아니 어떻게 감히 하나님의 역사에 초치는 말을 했을까요?
 
     아마도 그것을 하나님의 종, 선지자 엘리사가 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하늘에서 말씀하셨다면 어쩌면 두려워서라도 가만있었겠지.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종을 얕보고 있었습니다. 깔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종이 와서 전하는 하나님의 역사에 비웃음을 던진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종 뒤에 있는 분을 두려워했어야 하는데, 그는 그걸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장관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구경만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은혜라고 놀라운 기쁨을 누리는데 이 사람은 그것을 만져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다 갑니다. 누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렇게 되었데, 저렇게 됐네 하는 이야기를 듣기만 하다 인생 끝냅니다. 하나님의 약속된 은혜와 축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자신도 누려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뜨거운 성도들이 누렸던 그 열정, 그 능력, 그 감사, 그 희열을 나 자신도 누려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그랬데, 어느 교회는 그런데...’ 하지 말고 내가 그래야 하고, 우리 교회가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남들 다 받는 은혜, 축복, 능력, 감사, 왜 나라고 못 받습니까?
Why not me?
 
     생각해 보십시오. 장차 우리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서 함께 모일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구원받아 온 성도들이 모두 하나님 앞에 있는데, 제 각각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 큰 은혜, 그 큰 권세, 그 큰 축복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나는? 꿰다 놓은 보리자루같이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런 게 있어? 하는 심정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보내준 축복을 누렸느냐? 내가 부어준 은혜를 누렸느냐?’하실 때 모두들 감격어린 목소리로 ‘예, 아멘’하는데, 나는 ‘아니 그런 게 있었어?’ 하는 심정입니다. 뭔가 억울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쏟아부어주신 그 은혜, 열정, 능력, 축복을 왜 나는 맛보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했습니까? 성경은 은혜 받은 이야기, 능력 받은 이야기, 축복 받은 이야기 천지인데 왜 못 받으셨습니까?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축복의 주인공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꿈같이 제시되는 하나님의 역사는 순종하지 않는 자에겐 그 열매의 축복이 없습니다. 똑같이 어려움, 기근을 겪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꿈같은 역사를 이루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아멘!’하면 될 것을, 자기 머리, 지식, 지혜를 의지하고 자랑하려는 듯이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단 말야?’했다가 구경만 하고 끝났습니다. 그 잘난 군대 장관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믿음이 있는 자가 받을 수 있다. 그가 어떤 직분, 지위인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아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은 믿음이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관은 머리 좋았고, 셈이 빨랐고, 사회적 지위도 있었지만 믿음이 없어서 남들이 다 받는 축복을 구경만 하고 말았습니다.
 
     5.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믿음은 어디 가고, 계산과 눈치, 체면만 가득 채워지는 교회는 계속 나약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성도와 교회가 힘을 얻으려면 믿음이 강해져야 하고, 믿음의 사람들이 지도자로 서야 하며, 그런 이들이 교회를 채워가야 합니다. 주의 종이 뭔가 하나를 제시하면, 믿음의 사람들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기도하고, 달려들 때 그것이 이루어지고, 교회가 발전합니다. 안 됩니다, 못 합니다, 이릅니다 할 때 아무 것도 못하고 맙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 믿음, 믿음을 키웁시다.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때로 살다보면 그림의 떡이 있습니다. 맛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는데 내가 먹을 수 없고, 손 댈 수 없는 그림 속의 떡입니다. 평생 그림의 떡만 보고 살겠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그 하나님의 긍휼과 도움을 얻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명하시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기가 막힌, 도무지 힘들 것이라 여겨지던 것들이 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역사를 일으킬 것이고,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하신 권세가 내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림의 떡이 아닌 여러분의 삶의 테이블에 올려지는 축복의 떡들이 풍성할 것입니다.
 
     늘 힘들게 살던 다윗, 원수들에게 쫓기며 살던 다윗, 마침내 그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 나를 향해 언제 망하나, 저렇게 살다 무너지지 하고 쳐다보던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께 내게 잔칫상을 턱 하니 베풀어주십니다. 기름을 부으시고, 부족함이 없도록, 내 잔이 넘치도록 풍성함을 주십니다!
 
     그림의 떡, 눈으로 구경만 하고 끝나는 구경꾼이 아니라 그것을 자기 인생의 테이블에서 자기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축복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만한 믿음이, 순종하는 믿음이, 하나님의 열정에 동승할 수 있는 믿음이 여러분에게 자리 잡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