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김혜자(76세)는 남대문교회 권사다. 모태 신앙을 통해서 특히 최근 고 하용조 목사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배우고 깨달았다고 한다. 요즘은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아프리카 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천사처럼 봉사한다. 그는 80년대 MBC 전원일기의 명콤비였던 김수미 씨가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 여기저기로 돈을 빌리러 다니며 지쳐 있을 때 자기에겐 아무 소식이 없자 전화를 걸어 “야, 너 요즘 돈 때문에 힘들다면서 왜 나한텐 전화 한 통 없나”고 호통(?)친 후 만나서 저금통장을 그의 손에 쥐어주면서 “내 전 재산이야. 우선 빚 다 청산해”라고 했다고 한다. 김수미 씨가 통장을 열어보니 정말 거금이 들어 있었다.

“돈 생기면 감든지 그러나 감지 않아도 돼.” 이 각박한 세대에 얼마나 감동적인 미담 인가. 교회에서나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이며, 4번의 연기대상, 4번의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수상자로 기록되었고 2015년에는 KBS MBC SBS 방송3사 드라마 PD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기력에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는 최고의 배우이며, 끊임없이 연기변신을 추구하는 아주 신중한 배우로도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의 연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많은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으며, 김혜자의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아동돕기는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다. 11년 전 드라마가 끝나고 어디로 여행 가려고 할 때 월드비전 회장이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우리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해에 우리가 제일 먼저 도운 나라가 에디오피아인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 다른 나라도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이런 데 참여하면 사랑들이 그 애기에 주목하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고, 너무나 비참한 가난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을 보고 내가 죄인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회개도 많이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말랐는지요. 그 마른 팔에 주사를 맞는데 뼈만 남은 아이들이 울지도 않아요. 기운이 없으니까. 안고 있는 엄마만 눈물이 고여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남편도 암에 걸려 한 달 반 만에 갔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음을 통해 알았겠지요. 나는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애인같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나님께 떼를 쓰기도 해요. 그 대신 제가 할 일은 정말 최선을 다한답니다.” 만년 소녀 같은 커다란 눈망울에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며 나눔과 베풂의 행복한 생애를 기원해 본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