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이 시작됐는데... ‘9월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조선일보> 1면에서 읽을 수 있다. 가게마다 파리 날리고 있다. 우리가 외국에 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집마다 빌려 쓴 돈, 돌려줄 능력은 떨어지고, 이러다보니 은행마다 되돌려 받지 못한 돈 때문에 고심이고, 이래서 기업들이 현금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신용 부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해서 민간 연구소들은 한국 경제에 대해 잇따라 위기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 <조선일보>가 두산 위기설을 이야기하고 있네?

지난해 두산이 한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인 51억달러를 들여 미국 소형 건설 중장비 브랜드 '밥캣'을 인수했다. 그런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그룹 전체의 자금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M&A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두산이 실제 돌연 인수 포기 방침을 밝혔지? 한국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같은 알짜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 'M&A 의 귀재'로 불렸던 두산 아닌가? 그런 두산이 M&A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 '돈가뭄'에 피 마르는 건설업체 이야기가 <한국일보>가 1면에서 소개되고 있지?

모 건설사는 창사이래 14년 동안 은행에 아쉬운 소리 한 번 안 해가며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그런 건설사가 올해 금융권으로부터 5천 억 넘는 돈을 빌렸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 중견 건설업체 자금담당 임원은 최근 운영자금을 빌리기 위해 주거래 은행을 찾았지만 별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부도나면 어떻게 되겠나? 돈 빌려준 은행들은 빚 받을 길이 없어진다. 은행이 휘청거리면 경제 위기 오는 것은 시간 문제 아니겠나?

● 미국에 큰 태풍이 온다고?

초강력 허리케인이 이르면 오늘 밤 미국 본토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한 100만 명이 집을 떠나고 있다. 뉴올리언스시는 떠나지 않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우린 더 이상 책임 안 지니 알아서들 하시라”고 하고 있다. 구스타브는 현재 시속 193Km의 바람을 동반하고 있으며 6m의 파도와 38cm의 비를 뿌릴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내일부터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취소한다. 공화당 역시 전당대회 일정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 오늘 일본이 방위백서를 공개하지?

'독도 영유권'에 관해 일본의 입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판의 독도 관련 표현 수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수정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그 표현수위에 따라 제2의 독도 파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 "독도 주변 수역에 대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한다"라는 표현을 쓰자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조선일보>가 전한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는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독도에서 보내온 것이라며 실은 기사에서 "한국인에게 독도방문은 성지순례와 같다"고 보도했다.

● 오늘부터 빚보증 잘못해서 패가망신 당하는 일이 사라진다고?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어떤 식으로 바뀌느냐. 먼저, 보증 계약을 맺을 때는 얼마까지 보증인이 책임질 것인지를 정해 계약서에 서명 또는 날인해야 한다. 한도액이 명시되지 않은 보증은 계약 자체가 효력을 잃게 된다. 금융기관의 의무도 강화된다.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 상태가 어떤지를 반드시 보증인에게 알리고 서면으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은행이 채무자의 신용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보증인은 한 달 안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또, 누구든지 빚을 갚으라며 보증인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는 등 일상 생활을 방해하면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게 된다.

● YTN을 특정신문에 넘겨주려 한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

일전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공기업이 보유한 YTN주식을 팔겠다”고 했다. 공기업이 보유한 YTN 지분은 58%가 넘는다. 따라서 YTN의 대주주를 딴데다 넘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이 지분을 넘겨받을 곳이 모 신문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 신문은 현 정부와 가까운 사이라는 평도 있다. 사실 곧 바뀌는 법을 보게 되면 일부 신문사나 대기업도 보도전문채널을 인수할 수 있게 돼 있다. 한편 지목받은 그 신문은 지난 토요일자에서 “사내에는 민영화에 대해 오히려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지하는 입장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다음 소식은?

보통 강제로 땅을 수용하는 강제수용권은 공공 도로나 주택을 마련할 때만 주어지지? 그런데 경기도 안성시가 골프장에다가 강제수용권을 줬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줬을까? 안성시는 골프장이 공공시설이라고 주장한다. 왜냐. “골프장이 들어오면 수입이 생기지 않느냐, 그걸로 공공복리에 쓰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이다. 따지고 보니 법적으로도 안성시가 무리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위헌심판제청을 신청했다고 한다. <한겨레>가 보도하고 있다.

● 특이한 구청장 이야기 두 명의 이야기가 있지?

우선 <국민일보>부터 보자. 서울 봉천동 서울대입구역에서 관악구청까지 이어지는 대로변 양측에는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300여m 떨어진 한 건물 앞에만 유달리 가로수가 없다. 지난 8월 12일 낮 12시쯤 관악구측이 뽑아냈기 때문이다. 알고 봤더니 이 건물 주인이 김효겸 관악구청장이라고 한다. 관악구는 "우연히 그렇게 된 일"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때문에 그앞에서 버스 기다리던 시민, 뙤약볕에서 원치 않은 일광욕 좀 즐기셨다고 한다.

○ 이번엔 강북구청 얘기지?

강북구는 내년 3월 관내 삼양동에 새로 문을 여는 공립 중·고등학교를 '행복 중·고등학교'로 만들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울시교육청 학교 이름 제정 심의위원회에서 '행복'이란 이름은 선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공립학교 이름에 '추상명사'를 붙이는 전례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사연이 있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운영했던 병원 이름이 ‘행복을 만드는 치과’였다고 한다. 한편 김현풍 구청장은 구정 목표를 ‘행복을 만드는 강북구’로, 구청 강당 이름 역시 ‘행복 대강당’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한겨레>는 ‘행복이 넘치는 강북구’라고 이 기사의 제목을 뽑았다.

● 못된 장난을 일삼는 고등학생이 걸렸지?

<경향신문> 기사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김모군. 지난 금요일 밤 9시50분쯤 지하철 7호선 열차를 타고 귀가하다가 도시철도공사 휴대전화 민원접수 번호로 “10분 뒤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도착하는 기차에 폭탄을 설치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다. 이 때문에 공사 업무가 3시간가량 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걸 경찰이 못 잡겠나? 진술서를 작성하던 김모 군은 “TV 뉴스에 기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