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부모님을 전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부모님 입장에서 당신들이 양육하고 가르쳐 온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교리적인 가르침을 전하려고 한다면 당황하실 것은 분명합니다. 권위적이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부모님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생을 가르쳐 준 자녀에게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길을 제시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전도하려는 분은 부모님의 이런 마음을 충분히 배려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자녀의 마음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자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변화가 있다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느끼십니다. 따라서 어떤 대상이든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부모님의 경우에는 말보다 삶이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부모님을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장모님이 병들었을 때 예수님을 모시고 방문해 병을 고쳐 드렸고, 그의 장모님은 병 고침을 받고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전도할 때 놓쳐서는 안 될 기회 중 하나는 곧 그 분들이 아프실 때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아프시길 바랄 수는 없지만 극진한 섬김과 사랑을 보여드린다면 그 분들이 복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을 전도하려는 그리스도인 자녀들이 먼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5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부모님에게 행복한 삶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가장 큰 바람은 자녀의 행복입니다.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부모님은 크게 만족하십니다.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가정에서    불화가 잦다면 부모님은 당연히 교회에 대해 반감을 가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전도하려면 우선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2.부끄러움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보내면서 일상적인 대화만 나누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적 대화로 나간다는 것이 새삼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일상의 대화에서 영적 대화로 전환시키려면, 특정한 날을 정하고 그 날의 대화와 분위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충분한 기도는 담대함을 얻게 합니다.

 

3.겸손과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을 전도하는 것은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위독하셔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하더라도, 결코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서두름은 성령님의 인도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부모님이 성경의 가치에서 벗어난 주장을 펼치더라도, 자녀는 겸손한 마음으로 머리를 숙이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 주장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생각을 무시하는 태도나 인정하지 않는 듯한 행동은 전도를 막는 길입니다. 
 

4.부모님께 계속 사랑과 존경심을 표현해야 합니다.
비록 성경의 가치관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 할지라도, 양육해 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교회로 인도하려고 하다가 부모님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는 바람에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원망은 쓴 열매만 낳게 됩니다.

 

5.자신의 변화된 삶을 간증하십시오.
부모님은 자녀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마련입니다. 먼저 교리적인 내용을 말하기보다 왜 자신의 삶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간증하는 게 좋습니다. 1대 1로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면, 명절이나 가족 모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추석을 이용해 보십시오.

부모님을 전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모님께 받은 은혜를 가장 확실하게 보답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어느 교회에서 부모님을 초청하는 전도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 집회에 아버지를 초청한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집회에 초청하는 것이 제가 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자녀가 부모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복음임을 확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 분들을 초청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부모님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는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