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6:22-27)

 

<오늘은 다음세대와 함께 우리 왕중교회 온 세대가 다함께 드리는 예배이기에 아이들을 위해 설교가 조금 짧습니다.>

 

     1.

     어느 집사님이 초신자 집에 처음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처음 가는 집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벨을 누르자, 4-5살 짜리 사내아이가 뛰어나옵니다. “엄마 계시니?”했더니, “엄마 손님이 오셨어”하고 큰 소리로 외치더니, 집사님을 빤히 쳐다보며 이럽니다. “아줌마는 되게 못생겼네요.”

 

     막 현관으로 나오던 아이 엄마가 그 말을 듣고 당황하여 어린애를 나무라자, “엄마, 난 농담으로 그랬어요”합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아이 엄마가 그랬답니다. “그럼 이왕이면 ‘아줌마는 참 예쁘네요’라고 농담하면 훨씬 더 좋잖아!” 이게 칭찬이요, 욕이요?

 

     ‘유리 크롤로프’란 과학자가 '정서간섭'이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30세 여성 ‘루드밀라’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습니다. 그녀는 성격도 내성적이고 직장에서의 업무태도도 좋지 않았습니다.

 

     크롤로프는 루드밀라의 동료를 시켜 그녀에게 스커트를 선물하게 하고, 다른 동료들에게는 '그 스커트 정말 예쁘네요, 25살 밖에 안돼 보여요'라는 말을 하게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며칠이 지나자 루드밀라는 점점 그늘진 모습을 벗어버리고 밝아지기 시작했고 길을 걸을 때도 고개를 든 채 가슴을 펴고 다녔습니다. 루드밀라의 업무태도는 훨씬 더 좋아졌고, 정말로 전보다 더 어려 보일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칭찬하기 시작하자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커트 하나에 관련된 칭찬, 그 말 한 마디에 의기소침하던 이가 회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음을 아십니까?

 

     말 나온 김에 이야기 하나 더, 남아프리카 정글의 바벰바족에게는 독특한 제도가 하나 있답니다. 누가 죄를 지으면 그를 마을 광장에 세우고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 주위에 큰 원을 이루어 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그 사람에게 욕을 하는 대신에 그 죄인의 장점이나 그가 과거에 했던 선행을 큰소리로 외칩니다.

 

     이때 과장이나 농담은 일체 금지되고, 비난이나 욕이나 책망도 해서는 안 되고, 진지하게 칭찬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칭찬이 바닥날 때까지 며칠이라도 하다가 칭찬이 다 끝나면 그때부터 그가 새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로 축제를 벌인답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 그는 정말 새 사람이 되고, 그 부족 사회에는 범죄가 거의 없어진다고 합니다. 칭찬과 격려의 힘입니다. 법과 처벌이 엄격한 공동체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풍성한 공동체가 더욱 건강합니다.

 

     2.

     인터넷에 보니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수고했어요’ 그 말 한마디가 피곤함을 씻어주고, ‘잘했어요’ 그 말 한마디가 용기를 심어주고, ‘고마워요’ 그 말 한마디가 새 힘을 얻게 하며, ‘사랑해요’ 그 말 한마디가 한 마음 되게 하며, ‘괜찮아요’ 그 말 한마디가 부담을 덜어주고, 세심한 말 한 마디가 상처를 없애주고,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마음의 문 열게 하고, 은혜스러운 말 한 마디가 하는 일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 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그렇습니다. 수돗물은 수도관을 타고 와 우리네 살림살이를 돕고, 전기는 전선을 타고 들어와 우리네 어둠을 밝히듯. 축복은 바로 우리의 입술을 통해 전해집니다. 입을 열지 않으면 축복이 안 옵니다!

 

     더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것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그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도 그 힘이 있음을 또한 믿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도 능력이 있으며, 크롤로프의 실험처럼 정서 간섭을 이루고, 바벰바 족처럼 죄인이 살아나고 그 공동체가 건강해 집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좋은 말들을 아끼고 사는가요? 불평과 불만, 비난과 비판의 말보다 입만 열면 격려와 칭찬의 말들이 쏟아지는 긍정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꼬는 말투, 험 잡는 말투, 부정적인 말투 보다 칭찬, 격려, 축복의 말을 하십시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자신이 보다 일찍, 많이 이 축복의 말을 해왔다면 자기 주위 사람들이, 자기 가족, 자기 교우들이 더 많은 복을 받고,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맞습니다. 그리 축복하며 삽시다. 축복은 우리의 힘입니다. 그리 꼭 될 것입니다.

 

     3.

     우리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축복하기 원하십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이 말씀은 3행시로 되어 있는데, 매 행에 ‘여호와’란 하나님의 이름, 신성 문자가 들어 있어 그 내용이 얼마나 신실하고 확실한가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면, 종교개혁자 루터(M. Luther)는 24절은 물질적 축복을, 25절은 영적 축복, 26절은 물질과 영적 축복이 겸비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 델리취(Delitsch)라는 구약학자는 24절 축복은 성부의 복으로 물질이요, 25절은 성자의 복으로 은혜요, 26절의 복은 성령의 복으로 평강이라고 하여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절마다 살펴봅시다.

 

     24절,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무슨 복인지 알겠습니까? 히브리어 단어에 실린 의미를 강조하여 이 말씀을 해석하면, ‘여호와가 소유물로 너를 복 주시고 너희의 몸을 지키시기를 원하며’ 또는 ‘여호와가 너희를 악에서 지키사 범죄치 않게 하시며’ 또는 ‘여호와가 너희를 적에게서 지키사 그들의 지배를 받지 않게 하시며’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이랬거나 저랬거나 육신적, 물질적 의미의 복을 말합니다. 그런 복을 여호와는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육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25절,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 하나님은 말로만 축복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얼굴을 내게로 향합니다. 나를 쳐다보십니다. 그리곤? 은혜를 베푸십니다. 왜? 내가 어려운 것을 아십니다. 내가 아픈 것을 아십니다.

 

     그것도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을 아십니다. 내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인 것도 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내 이 처지를 보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나를 불쌍히 여기시며 네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의 얼굴은 두려움이 아니요, 인자하심과 사랑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이 하나님의 얼굴을 늘 구하며 사십시오. 은혜가 넘칠 것입니다.

 

     26절,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25절의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보다 더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는 내게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이유는 그만큼 큰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뭔가요? 평강! 부담감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께서 자꾸 자신을 쳐다보면, 주목하시면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목하실 때 나에겐 평강, 곧 든든함이 생깁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지키시니 어딜 가나 평안합니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4.

     사랑하는 여러분, 축복은 힘입니다. 힘 있는 이가 하는 겁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축복하새ᅟᅵᆸ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세계에선 어떤가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하십시오. 힘 있는 사람이 축복합니다. 그리고 또한 그 힘은 당신 것이 될 것입니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축복하십시오. 자식에게, 부모에게, 친구에게, 직원에게, 이웃에게, 교우들에게, ... 먼저 축복하십시오! 먼저 축복하는 이가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며 그러셨습니다. 어느 집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평강을 빌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왜 먼저 평강을 빌어주라 하시는가요?

 

     먼저 평강을 빌어주면 그 빈 평강은 그 사람네가 받을 만하면 그 집에 임할 것이지만, 만약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빌어준 평강은 빌어준 제자들에게 임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축복해 주라, 그러면 그 축복은 그 사람에게 임할 것이나, 그들이 복 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면, 그 빌어준 복은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축복은 힘이 됩니다. 할수록 자기에게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 축복은 결코 그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축복은 필요할 때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축복 많이 받은 이가 열매가 풍성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마침에 주목하고 픈 것이 있습니다. 축복은 대면(對面)할 때 더욱 힘이 있습니다. 멀리서 말만 하기 보다 얼굴을 대할 때 하는 축복이 힘이 있습니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이렇게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얼굴을 보이고 돌아갈 때 우리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여러분에게 비추시고, 그 얼굴을 여러분에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에 평강을 축복하십니다.

 

     동시에 우리들도 서로 만날 때마다, 얼굴을 볼 때마다 축복합시다. 그 축복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 힘은 내게 축적될 것입니다. 축복은 힘입니다!

 

     오늘은 별나게 마쳐봅시다. 자리에서 일어납시다. 그리곤 옆 사람 손을 잡고 얼굴을 보며 축복합시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서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찬송가 620장을 부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