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즉 6개월 이상 집밖으로 나가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일본 내 히키코모리가 점점 은둔 기간이 길어져 장기화되고 있으며, 히키코모리가 되는 연령대 역시 점점 고령화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일본 내 히키코모리는 약 70만 명 이상이며, 앞으로 히키코모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구는 155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상통하는 한국어 단어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란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보통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핵가족화와 인터넷 보급 등 사회 구조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는 ‘나홀로 문화’가 낳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사회 부적응, 가정 붕괴, 부모의 폭행, 왕따, 인터넷 게임 중독 등의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발견됩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회사에서 당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왕따 등)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트라우마로 인해, 가족들로부터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성장한 경우, 사회에 압도되어 인생에 절망해 벌이는 자해 행위로 인해, 자신이 보기 싫어하는 현실이나 사람(들)이나 장소 등을 보지 않기 위해, 속마음을 겉모습이라고 합리화시켜 사회나 어떤 상황이 기대하는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경우, 사회에 적응해야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유아 다루듯이 무차별적인 부모의 지원이나 도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부모 사망 후 심각한 생활고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스스로를 왕따로 자청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방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는 데 씁니다. 사람들이 활동하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우울증, 성격장애, 강박증, 공격적 폭력성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적 생활 패턴을 보여주는 ‘혼자 놀기’, ‘시체 놀이’ 등의 말도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핸드폰, SNS 등 각종 의사소통 수단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소외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단절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 사회일수록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서로의 마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누리기에 힘써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방은 이 시대의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사랑방닫는예배를 드리면 방학이지만, 광야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사랑방 문을 열어놓고 모이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