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18-25)

 

오늘은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그러나 온 국민들은 ‘어떻게 이처럼 무능하고 저질스러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는가?’라는 탄식으로 울화증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시위집회에서 ‘박근혜 퇴진해야 메리 크리스마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약간 무식하지만 인물 보는 선구안만은 탁월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칠푼이’라고 평했고 전여옥 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박대통령의 수준을 “이제 말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릴 정도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40대 초반까지는 희대의 종교사기꾼인 최태민의 미신적 주술과 최면술에 걸려 살더니 1994년 박태민이 사망한 때부터는 아버지 수법을 그대로 전수받은 그 딸 최순실의 사기에 말려 꼭두각시처럼 살았습니다. 결국 집권 이후에는 국가를 쑥대밭으로 만들므로 200만 이상의 민중들이 분노의 촛불을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을 받았음에도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후안무치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과연 김종필 전 총재가 “박근혜는 5천만이 시위해도 절대 안 물러날 것”이라고 한 말이 사실로 들어날 정도로 아집이 기네스감입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의 울화병만 깊어갑니다. 지난 4년 동안 남긴 실정(失政)만도 ‘국정교과서 강행, 한일군사 및 일본군위안부협정, 메르스 사태, 개성공단 폐쇄,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 2천 400만 마리 살 처분된 AI조류독감, 국가부채 1000조 돌파’ 등등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4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7억 원으로 장만한 370벌의 옷을 여왕처럼 번갈아 화려하게 갈아입고 30차례 외국 나들이 한 것과 청와대 깊은 관저에서 회춘에 좋은 주사를 맞으면서 피부미용 수술에 힘써왔을 뿐이라고 국민들은 통탄하고 있습니다. 아, 한 가지 빠졌습니다. 가는 곳마다 새마을운동 차원에서 화장실 변기교체작업을 해주었지요. 참으로 창피한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즐거워야 할 성탄절이 참으로 우울한 날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빨리 박근혜 정권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습니까?

 

하필 피부미용 수술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날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친박 비박’의 피 터지는 싸움 탓에 이뤄진 여소야대 정국, 이화대 사태로부터 점화된 학내 집회가 200만 이상의 거대한 촛불집회로 발전함으로 탄핵사태를 불러온 것도, 최순실 태블릿, 김영한이나 안종범 비망록, 정호성 녹음 파일, 노승일의 통화 내용 폭로 등도 다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위로를 받습니다.

 

사실, 예수님이 탄생할 당시는 유대 나라가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있는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구약시대 이후 많은 선지자가 메시아가 반드시 오실 것이라고 거듭해서 예언해 왔습니다. 그러나 말라기 선지자 이후부터 예수님 탄생시기까지 거의 400년 이상 어느 선지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탄생 당시의 사람들은 메시아에 대한 소망을 거의 잊은 채 깊은 절망 가운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다가 로마의 압제는 점점 심해짐으로 악착같이 세금을 뜯어내고 요주의 인물들을 사정없이 잡아 가두거나 고문을 자행했습니다. 이에 견디다 못한 애국자들이나 청년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도처에서 폭동을 일으키면서 로마 사람들을 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캄캄한 암흑기에 동방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것처럼 유대 땅에 큰 빛이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그 분은 로마의 화려한 왕궁이나 대제사장의 거룩한 가문이나 높은 지식을 가진 학자의 집안을 통해 오시지 않고 가장 낮고 누추한 곳으로 임하셨습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역, 강원도만한 작은 유대 땅,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 여관이 없어서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이 바로 그 분이십니다.

 

그리고 30세 전까지는 가난한 가정에서 아버지를 도와 목수 일을 하셨고 공생애 3년은 상류층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 서기관과 학자들 속에 사시지 않고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함께 풍창 노숙하셨습니다. 더 나가서는 세리와 창기들과 교제하며 사셨습니다. 오늘 성탄절에 그 예수님이 한국에 오신다면 어느 교회에 먼저 가시고 싶어 하실까요? 초호화판으로 건축한 으리으리한 대형교회에 참석하셔서 초호화판 찬양을 듣고 싶어 하실까요?

 

아닙니다. 2천 년 전 누추한 마구간으로 오신 것처럼 소외된 농어촌교회나 쪽방촌교회가 아니겠습니까? 벙커원교회도 건물도 없고 재산이란 캐비닛 하나 뿐이요, 온통 가나안 성도로 가득한 비록 누추한 교회이기에 오늘 이 자리에 영으로 오신 줄 믿어봅니다. 그러므로 이번 성탄절에 암울한 현실을 보지 마시고 예수님을 바라보고 주님으로 영접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어떠한 예수님을 바라봅니까?

 

1.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로 알려면 그 이름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천사가 예수님의 이름을 세 가지로 지시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낳거든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란 뜻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입니다. 즉 , ‘구주(救主)’란 뜻입니다. 어떤 구주이십니까? 인류를 죄와 사망과 사탄으로부터 구원하는 구주이십니다.

 

두 번째의 이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란 뜻은 ‘기름 부음을 받았다’입니다. 이스라엘 나라에서 기름 붓는 자는 제사장과 선지자, 왕의 직분을 가진 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제사장이시고, 영원한 선지자이시며, 영원한 왕이 되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우리를 다스리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십니다.

 

세 번째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그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이라’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이 땅에서 사역을 감당케 하시고 종국에는 천국까지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니 이러한 축복이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들이여, 언제나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때에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요, 왕으로서 우리와 함께 임마누엘 하시면서 친히 우리를 인도하시는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1189장으로 된 성경의 중심은 예수님이십니다. 그가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주의 역할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시고 돌아가셨지만,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 이름을 믿고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롬10:1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제 친구 목사의 아버지는 교인 400명가량 모이는 교회의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나쁜 친구들에 빠져서 술과 담배, 폭력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모범생처럼 행동하고 교회 밖에서는 탕자노릇을 한 것입니다. 한번은 집단적으로 패싸움을 벌리다가 걸려서 학교에서 퇴학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 하고 교장실에 불려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교장 선생님에게 간곡히 사정했으나 교장 선생님은 완강했습니다. 그 때에 아버지의 표정은 절망 그대로였습니다. 만약 아들이 퇴학을 맞는다면 교회에서 사임을 해야 될지 모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평소에 그렇게 엄격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교장 선생님 앞에 가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선생님,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탓입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책임지고 훌륭하게 키우겠습니다.”

 

당황한 교장 선생님은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에 감동을 하셨는지 아버지를 붙잡아 일으키더니 퇴학대신 정학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친구 목사는 그때부터 완전히 변화되기 시작함으로 오늘의 목회자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지금도 그 엄격하게만 보이시던 아버지가 자기 얼굴에 먹칠한 아들을 위해서 부끄러운 십자가를 지고 교장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우시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는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이 시간, 우리같이 천한 인간들을 위해 낮고 누추한  자리에 임하셔서 일생 동안 갖은 고난을 다 겪으시다가 마침내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부활 승리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그 때 구원의 자녀들이 되는 줄 믿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3. 재림하실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때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성탄절에는 아기 예수님을, 고난 주간에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부활절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고 재림하실 예수님을 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한 분이십니다. 지금은 아기 예수님도,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도 성경 기록에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지금 현재 예수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재림하십니다. 그러므로 기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재림하실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를 향해 있던 우리의 신앙의 눈을 이제는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내가 충성을 많이 했던 일로 자만에 빠지지 말고  이제는 앞으로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등의 기름을 예비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합니다. 구약에서는 초림주가 오신다는 말씀이 많지만 신약에서는 재림주가 오신다는 말씀이 더 많습니다.

 

신약 성경 260장 가운데는 318번이나 재림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이는 매 30절마다 한 번씩 재림에 관한 말씀이 나온다는 계산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은 재림주가 오실 날이 매우 가깝다는 사실에 대해서 별로 긴박감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초림주가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도둑처럼 임하신 것처럼 재림주도 준비 못한 자들에게 도둑처럼 임하실 것입니다.

 

세상을 보십시오. 세계 처처에 일어나는 엄청난 천재지변이나 폭탄테러나 전쟁, 짐승이나 다름없는 인간들의 음란이나 잔인성들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성탄절에 우리가 가장 깊이 깨달을 것은 구약에 예언대로 초림주가 오신 것처럼 신약의 예언대로 재림주는 머지않아 반드시 오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심은 우리 믿는 자를 축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축복을 받는 자들이 되기 위해서 주님을 맞을 방을 예비하여야 합니다. 초림주가 오실 때 많은 자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영적 교만과 율법주의와 세상에 대한 지나친 욕망으로 주님을 맞을 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구간 같은 누추한 마음들을 가진 목자들이나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 더 나가서는 죄인들과 창기와 세리들 속에 임재하신 것입니다. 「가이드 포스트」라는 잡지에는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에 윌리 라는 9살 된 아이가 있었습니다. 성탄절에 교회에서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맡은 역할은 여관집 주인이었습니다. 성탄절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는 중 드디어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집 문을 두드리게 되고 주인인 윌리가 나와서 “방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요셉과 마리아가 간청하기를 “우리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아내는 출산할 날이 다 되었고 쉬어야 할 곳이 필요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윌리는 말없이 오랫동안 마리아를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무대 뒤에서 대사를 읽어 주던 선생님은 대사를 잊은 줄 알고 작게 일러주었습니다. 윌리는 그 대사를 따라서 “안돼요. 방이 없으니 딴 곳으로 가요.”라고 말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낙심하여 눈물을 흘리며 돌아갑니다. 그 모습을 문간에 서서 지켜보던 윌리는 갑자기 소리를 쳤습니다. “요셉, 마리아! 가지 마세요. 마리아를 데리고 돌아와요. 내 방을 써요. 내 방에서 쉬란 말이에요.”

 

결국, 연극은 엉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윌리의 행동을 지켜본 수많은 교인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의 마음은 누추할지라도 신앙과 충성, 그리고 사랑의 등불을 환하게 밝혔다가  주님이 언제 재림하시더라도 기쁘게 영접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