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위원회에서
그동안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을 토대로 조사해 보니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총 수혜자가 3,738명이다.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이들까지 세면 족히 4천명은 되리라.
명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얼굴들이 하나 하나 떠오른다.
대부분 결혼하여 이미 가정을 꾸리고 있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충실한 목회자로, 선교사로 사역하는 분들도 있다.
내가 보기에
바쁘고 벅찬 현실일 텐데 어째 저리 헌신적인가 했더니
자신이 받은 사랑과 은혜가 많기에 그러는가 보다.
사실이다.
중고생 시절, 대학시절, ...
교회 어른들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학비까지
어려울 때 도움을 받고 성장한 의젓한 주님의 일군들.
이들이 있기에 교회는 계속 든든히 서 가는 것이다.
반면에 어떤 이가 떠오른다.
우리 교회는 뭐가 없다, 뭐가 부족하다 하며
그것을 충족시켜 주는 교회로 가겠다고 훌쩍 가 버린 이.
이젠 자기가 그 부족을 채워주어야 할 차례인데
그냥 가버렸다.
사람은 이렇게 서로 다 다르다.
같은 은혜, 같은 사랑을 받고도 태도가 다르다.
사랑의 빚을 잊지 말자.
내 교회에서 부족한 것이 보이면
자신이 조금 더 열심 내고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손님은 아무런 미련 없이 훌쩍 떠나간다.
아니다, 우리는 112년된 왕중교회 믿음의 권속(眷屬)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편집 :
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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