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명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의술이 최고라며 허풍을 쳤습니다. 공정하게 심사를 한 결과 전부 탈락하고 최종적으로 이스라엘, 독일, 미국, 한국 4개국만이 남았습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스라엘 의사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의술, 약품 수준은 세계적이어서 우리는 한 사람의 간을 떼어내 다른 사람의 복부에 이식하면 6주 정도 후에는 완쾌돼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닐 수 있을 정도지요.” 독일 의사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오. 독일에서는 한 사람의 뇌 일부분을 떼어내 다른 사람의 머리에 이식하면 4주 정도 후에 완쾌돼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닐 수 있어요.” 세 번째로 나선 것은 미국 의사들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한 사람의 심장 절반을 떼어내 다른 사람의 흉부에 이식하면 불과 2주 정도 후에는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닐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한국 의사들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습니다. “당신들 모두는 우리에 비하면 이도 나지 않았소. 몇년 전, 우리는 뇌도 심장도 간도 없는 사람을 데려다가 대통령으로 만들었소. 이제 전 국민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소.” 누군가 웃자고 인터넷에 올린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슬프고 가슴을 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를 탓하고 후회하며 지낼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상대를 향해 비난하고 질타만 하기보다 각자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때입니다. 진영논리의 올무가 된 무조건적인 반대를 내려놓고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교육·금융·법률 등 서비스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자고 한 게 노무현정부 때입니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반발과 야당의 반대에 부닥쳐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것도 보수 정권이 아닌 노무현정부 때입니다. 영화인들은 시장을 개방하면 국산 영화가 망한다며 삭발하고 거리로 나섰지만 오히려 국산 영화의 자생력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아졌습니다. 분열과 갈등은 대한민국을 특징짓는 대표적 단어가 돼버렸습니다. 국론분열과 사회갈등은 성장을 가로막습니다. 촛불 아니면 태극기, 진보 아니면 보수, 이분법적으로 갈라져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적폐 청산만큼 국민 통합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중국의 과도한 어깃장, 양극화와 성장동력 부재, 인구재앙,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소멸 등 난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에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무능한 대통령을 몰아내는 일도 온건보수와 진보가 손잡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노사모 핵심활동을 하며 반대 진영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던 한 연극 배우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날 서고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써가면서 제가 원하지 않는 세력을 향해 분노를 표현해 온 것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부끄럽기 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올바른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정치와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모두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딤후2:1-2)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