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결교회 편》

우리나라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 청년부와 장년부를 포함시키기도 하는데, 청년부는 아직 수입이 적은 이들이어서 교회가 일정 부분 지원해주지 않으면 성장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교회마다 청년부에 예산 좀 “더 달라!” “못 주겠다” 등의 작은 갈등이 있다. 또 청년회의 사업에 대해 당회에 서 철저하게 심사하여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울 강서성결교회는 이런 문제에 대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이 교회는 장년 1000여 명이 넘는 대교회다. 현재 청년부는 결혼 전의 대학생과 청년 150 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회의 장환 목사는 청년 수 15 명이던 청년부를 3년 전에(2004년 기준) 교회 안의 교회로 과감히 독립시켰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도목사인 신용하 목사를 담임 목사로, 청년부 임원을 당회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청년부 스스로 재정을 만들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 재정을 사용하면서 청년부가 자립하라는 메시지였다.

신 목사의 의도는 ‘자립하는 청년’ ‘능동적인 청년’ ‘책임지는 청년’ 을 양성하는 것이다. 십일조를 청년부에 드리도록 했고, 청년부 간사도 청년부 임원들이 결정해서 채용하도록 했다. 또한 사업 계획과 예산도 스스로 처리하도록 위임하였다. 대신 청년부장인 당회원이 재정 상황을 감사하도록 했다.그 결과 청년들이 크게 변했단다. 적은 수입 중에서 십일조를 하는 청년들이 늘어났고(40퍼센트 이상), 교회 일을 결정하고 시행하고 평가하는 훈련이 저절로 되었던 것이다.

주일 마지막 예배인 청년부 예배 참석자도 150여 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예산 사정도 좋아져 단기 선교 등 다양한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느 날 청년들은 교회의 지원금을 반납하기로 하고 진짜 독립을 선언했다고 한다. 정 목사는 청년부 과정에서 교회를 이해하고 앞으로 제직이 되어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장 실습을 통해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라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

청년부 활동을 통 해 청년들은 사역자의 기본 과정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제직이 되면 교회는 크게 활성화될 것이 뻔하다. 이 교회에는 당회와 청년부 간에 아무런 갈등이 없다. 당회는 청년들을 믿고 모든 걸 맡긴다. 청년들은 스스로 예산의 30퍼센트를 교육에, 30퍼센트를 선교에, 40퍼센트를 행사 등에 고르게 편성해서 훌륭히 일을 추진하고 있다. 가끔 ‘유통성’ 문제가 올 때에는 교회가 임차를 해주기도 한다.

지도자가 하는 일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고르게 이룰 수 있어야 좋은 리더다. 이 교회는 청년들에게 책임과 권리를 함께 맡겨줌으로써 주인의식을 갖고 미래의 제직으로서 좋은 훈련을 받으며 많은 사역을 하고 있다. 이것을 알기에 청년들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지극히 섬길 줄 안다. 또 젊은 목사에게 실질적인 청년부 담임 목회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미래의 당회장감을 훈련시키는 효과도 얻고 있다.

연간 얼마 안 되는 청년부 보조금을 주면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통제하는 교회에 청년들이 모일 리가 없고, 그런 교회 청년부가 잘 될 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그렇게 청년들을 가르쳐서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다. 강서성결교회 청년들의 가슴은 항상 뜨겁다. 어른들이 자신들을 믿고 맡겨주기 때문이다. 훌륭한 인재로 커 가는 청년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그들을 믿고 키워주는 어른들이 아름답다. 그래서 이 교회의 미래는 밝다.

/ 화동교회 장로, 교회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