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20:19-23)

 

    1.

    할렐루야 , 부활의 권세가 모든 성도들에게 , 특별히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늘 사모하며 살아가는 왕중 성도들에게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

 

    성경 기록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부활의 첫 열매 ’라고 합니다 . ‘첫 ’이란 단어는 그 뒤에 같은 것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 그러니까 ‘부활의 첫 열매 ’란 그 뒤를 이어 무수한 부활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의 뒤를 이어서 이루어질 무수한 부활의 열매들 , 그들이 누군가요 ? 예수를 믿음으로 예수의 생명을 받고 잠이 드는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우리도 마침내 그 날에 , 예수님이 그리하신 것처럼 부활할 것입니다 . 내가 내 힘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 우리 예수님이 우리를 흔들어 깨우실 것입니다 .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요 6:40) 우리 모두 생명의 축복 , 부활의 역사에 동참할 것입니다 . 그리곤 그토록 보고프던 먼저 간 성도들 , 눈물 속에 헤어졌던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것입니다 .

 

    2.

    그런데 말이죠 , 이러한 놀라운 축복의 부활절 첫 아침에 성경에 기록된 남녀 성도들의 모습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지냈는데 시간이 없어 부랴부랴 끝냈습니다 . 그것이 마음에 걸리고 걸린 여 성도들은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라도 더 발라드리고파서 무덤을 찾아간다 . 그리곤 그 새벽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놀라움과 환희가 가득하였습니다 .

 

    그런데 남자들 , 남 성도들은 ? 성경은 그들의 모습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 “이날 곧 안식 후 첫 날 저녁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 남자들은 무서워서 문 걸어 잠그고 있었답니다 . 남자들 체면이 말이 아니죠 ? 그러나 그게 사실입니다 .

 

    보십시오 , 성경을 ! 남자들 , 그것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두려워서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첫 부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아침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긴가민가하며 큰 두려움에 모인 곳의 문들을 닫고 있었습니다 . 본문에 보면 ‘문들 ’을 닫았다고 합니다 . 단수가 아닌 복수인 것을 보아 집안에 있는 문이란 문은 모조리 다 닫은 모양새입니다 .

 

    얼마나 두려우면 그랬겠습니까 ? 그런데 이들이 누구를 , 무엇을 두려워하는가요 ?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라고 합니다 .

 

    벨탕스트 (Weltangst)라는 사람이 이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것이 죽어버렸다 . 그러자 새로운 두려움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 곧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공포심이다 .”

 

    무슨 소린가 하면 ,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마음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란 것입니다 . 예전엔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하면 다 통했는데 , 이젠 어느 누구에게도 이게 통하지 않습니다 .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미개한 이들이나 갖고 있는 원시적 감정으로 치부하며 ,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버렸습니다 .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님이 두렵다 ’는 생각이 죽어버렸습니다 .

 

    그런데 , 그렇게 하면 아주 편안 하고 자유스럽고 모든 것이 자신만만할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다른 것이 하나 자기 마음에 턱 하니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 뭔가요 ?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공포가 자기 마음에 들어 와 있는 것입니다 .

 

    조금만 몸이 아파도 , ‘무슨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 ‘혹시 암인가 ...?’ ‘전쟁 나면 어떡하지 ...’ 별의별 걱정으로 인해 또 다른 공포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 조금의 변화 , 조금의 걱정스런 소식에도 큰 두려움을 갖습니다 .

 

    그래서 신학자 뱅겔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하나님만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 외의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실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 예수님도 믿지 않았습니다 . 그들은 오로지 현실이 무서웠을 뿐입니다 .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무서웠습니다 . 그래서 문이란 문은 다 꼭꼭 걸어 잠그고 그리 살았습니다 .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리니 모든 게 , 특별히 사람이 무서워졌습니다 .

 

    3.

    그런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 문들을 단단히 걸어 잠갔지만 예수님은 이미 단순한 육신의 차원을 벗어난 부활의 몸이시기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들 한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 그리곤 부활의 첫 인사를 하십니다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솔직히 부활의 첫 인사치고는 좀 그렇습니다 . 좀 더 멋진 인사 멘트가 있을 것 같은데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이건 사실 유대인들의 평상시 인사입니다 . 특별한 게 아닙니다 . 평범한 것입니다 .

 

    어느 집사님 가족이 어머니 묘에 성묘를 갔습니다 . 예배를 드리고 , 집사님이 어린 아들에게 어머니 묘소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 “여기 할머니가 계셔 . 할머니께 인사 드려라 .”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뜬 어린 손자가 “여기 할머니가 계셔 ?” 하더니 이렇게 인사를 했답니다 . “할머니 , 오래 오래 사세요 .”

 

    어린 손자가 할머니를 향해 ‘할머니 , 오래오래 사세요 ’하는 것 ,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 평범한 인사입니다 . 그런데 그 할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그런 인사를 하면 좀 이상합니다 . 그러나 말이죠 , 그 할머니가 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시다면 , 그 평범한 인사는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 그건 축복입니다 . 그러나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다면 그건 저주입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 , 제자들을 향해 첫 인사를 하십니다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지극히 평범한 인사입니다 . 멋진 인사 멘트가 아닙니다 . 그럼에도 그 인사는 제자들에게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 엄청난 무게 , 큰 힘이 실린 인사 , 그토록 듣고 싶었던 인사였습니다 . 왜 ?

 

    그들은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 그들은 두려움에 빠져있었습니다 .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 간간히 들리는 예수님의 부활 소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였습니다 . 그들에겐 이미 평강이 사라졌습니다 . 모이긴 했지만 그들에겐 평강이 없습니다 . 하나님의 백성이면서도 하나님의 평강 , ‘여호와샬롬 ’이 없습니다 !

 

    왜 없습니까 ? 왜 사라졌습니까 ? 자기들이 의지하던 예수님이 사라졌기에 ! 믿고 의지하고 따르던 예수님이 엊그제 죽으셨기에 , 자기들이 장사지냈기에 , 그 무덤이 있기에 , 그러기에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여인들이 전해주어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 믿을 수 없으니 그들에게 찾아든 것은 두려움과 공포 , 혼란뿐이었습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 부활은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 그것을 받아들이는 ,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다는 증언을 받아들이는 , 믿는 차원입니다 . 부활 이야기는 신학자들이 논리적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 그 부활의 현장에 있던 증인들의 고백입니다 . ‘예수님이 살아나셨다 ! 내가 예수님을 만났다 ! 갈릴리로 가라고 하셨다 !’

 

    부활의 역사 ,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그 부활의 현장에 있던 이들의 증언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 그들을 신뢰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 그리스도인이 이 부활의 증언 , 역사를 믿지 못하면 평강이 없습니다 . 부활의 역사 , 부활의 권세 , 지금 이러한 삶의 그 뒤의 세계 , 그 영원한 생명의 역사를 믿지 못하는데 이 땅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평강이 있겠습니까 ?

 

    그러기에 죽어라 돈을 모아야 하고 , 그러기에 죽어라 건강을 챙겨야 하고 , 그러기에 죽어라 권세 있는 이와 친분을 유지해야 합니다 . 그래야 그나마 남은 세월 의지하고 살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 하지만 , 그에게 평강은 사실 없습니다 .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 부활의 역사를 증언하는 성령의 감동을 믿으십시오 !

 

    유명한 지휘자 토스카니니 (Toscanini), 그는 언제나 완벽한 연주회를 추구했습니다 . 한번은 베토벤 교향곡 9 번을 지휘하던 중이었습니다 . 연주가 기대한 것보다 너무 훌륭해 연주가 끝날 무렵에 단원들은 내심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 마침내 연주를 마쳤을 때 청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

 

    그런데 지휘자인 토스카니니는 지휘대에 그대로 서 있다가 단원들에게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 “박수를 받고 있는 나는 누굽니까 ? 여러분은 누굽니까 ? 토스카니니나 여러분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 베토벤이야말로 소중한 존재 입니다 .”

 

    만일 그들이 베토벤이 작곡한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았다면 작품은 엉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 악보의 지시를 준수함으로써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작곡가의 작품은 의도대로 연주되었으며 , 오케스트라는 그 역할에 대한 보상을 열렬한 박수로 받은 것뿐입니다 .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믿습니가 ?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어 십자가에 죽이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게 하심을 믿습니까 ?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그 예수님은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믿습니까 ? 그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 , 세상의 문을 다 꼭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 속에 초조해 하는 우리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고 부활의 첫 인사를 하심을 믿습니가 ?

 

    그 믿음대로 살면 , 누가 뭐라 해도 성경에 기록된 그 신앙의 도리대로 살면 우리에게 평강이 , 그것도 부활의 권세 , 부활의 축복으로 평강이 깃들 것입니다 .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의 믿음을 연주하면 , 그 말씀하신 대로 내게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 내가 만드는 게 아닙니다 . 나는 말씀대로 한 단계 한 단계 믿고 나가는 것이고 , 그러다보면 부활의 영광에까지 참여하는 것입니다 .

 

    4.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이 인사가 얼마나 중요했던지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두 번씩이나 반복 인사를 하십니다 . 그러면서 이상한 제스처 , 퍼포먼스를 하십니다 .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 숨을 내쉬며 , 부활하신 권세있는 그 생명의 기운 , 숨을 ‘후 ~’ 하고 제자들에게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하십니다 .

 

    성령 받기를 축원합니다 . 부활의 구주 , 생명의 구주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우리에게 축복하신 그 숨결을 따라 성령 받기를 축원합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께 무릎을 꿇고 성령을 사모하십시오 . 성령을 받으면 부활이 현실이 되고 ,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보는 듯합니다 . 그토록 고통당하신 흔적들이 눈에 선합니다 . 느낄 수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보여주십니다 .

 

    예수님은 계속 말씀하십니다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 ...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 세상이 두려운 이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 사람들이 무서워 문들을 꼭꼭 걸어 잠그고 살던 이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평강을 얻으면 , 성령을 받습니다 . 그리곤 사명을 동시에 받습니다 . 세상은 더 이상 무서운 대상이 아닙니다 . 사람들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닙니다 . 도리어 권세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

 

    그러기에 주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확 뒤집어졌습니다 . 연약한 이들이 강한 주의 군사들이 되었습니다 . 의심 많던 이들이 믿음의 용사들이 되었습니다 . 사람이 무서워 문을 걸어 잠그고 살던 이들이 도리어 그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 그들이 불쌍하다고 핍박을 해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고 , 그렇게 핍박을 받으면서도 , 그들에게는 평강이 있었습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축복해 주신 그 평강이 있었습니다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평강은 한가한 사람이 누리는 게 아닙니다 . 건강해야만 얻는 게 아닙니다 . 돈 많이 벌어야만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 출세를 하고 , 권력을 잡아야만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 평강은 , 주의 평강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 14:27)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 평강을 선포하십니다 . 평강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 평안 하십시오 ! 부활의 주님께서 큰 근심과 걱정 속에 있는 나를 향해 , ‘너 근심 걱정 말아라 !’하시면 근심 걱정 하지 마십시오 . 이 말은 주님께서 해결하시겠다는 것입니다 .

 

    5.

    혹시 이 말씀 , 두려움 속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한 주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 41:10) 하나님께서 두려움에 빠진 우리를 향해 도와주시겠다며 하시며 그 이유를 대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세상을 떠나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b)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살아계시며 , 나의 하나님이 되시어 나와 함께 하십니다 ! 그러기에 삶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세상에 놀라지 마십시오 !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 너를 도와주리라 ,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살아계신 주 , 나의 참된 소망 두려움이 사라지네 . 사랑의 주 내 갈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우리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첫 인사를 하십니다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이 평강이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

 

/왕십히증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