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 “골디락스”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경제상황을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영국의 전래 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금발 소녀 골디락스는 어느 날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오두막을 발견했습니다. 이 오두막의 주인은 세 마리의 곰이었습니다. 세 마리 곰은 외출하고 집에 없었습니다. 오두막에 들어간 골디락스는 식탁에 차려 놓은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막 끓여 놓은 뜨거운 수프이고, 하나는 식어서 차가운 수프이고, 다른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에 적당한 수프였습니다. 피곤했던 골디락스는 먹기에 적당한 수프를 먹은 후, 온 몸이 나른해지며 졸리기 시작했습니다. 골디락스가 침실을 열어보니 세 개의 침대가 보였습니다. 하나는 아주 딱딱한 침대이고, 하나는 꿀렁거리는 부드러운 침대이고, 하나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을 가진 침대였습니다. 그녀는 이 가운데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을 가진 침대를 골라 낮잠에 빠졌습니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지도 않고, 또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냉각되지도 않는 경제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기업은 상품을 판매할 때 전략 제품인 중간 가격의 제품을 고가의 제품과 저가의 제품 사이에 진열하여 중간 가격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골디락스 가격전략’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명절을 맞아 마트에서 수익성이 높은 5만 원의 과일선물세트를 중점으로 판매하고자 할 때, 10만 원대 제품과 1만 원대 제품을 함께 진열해 놓으면, 소비자는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성의 없어 보이는 제품 대신 중간 정도인 5만 원대 세트를 선택하게 됩니다. 참신한 것을 좋아하지만 너무 파격적인 것은 싫어합니다. 그래서 음악이든 패션이든 음식이든 심지어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도 ‘골디락스 효과’가 작용합니다.

신앙생활에는 “골디락스”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은 엄하게 책망하셨습니다. 열정이 사라져버린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고 말씀하신 후,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3:15-16)”고 경고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이란 마음으로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벧전1:22)”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람들 앞에서조차도 적당히 감추지 말고 우리의 소망에 관한 분명한 대답을 항상 준비하라고 했습니다(벧전3:15).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위한 “열정”이 자신을 삼켰다고 고백했습니다(시119:139). 바울은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