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밤중에 잠이 깼다

난데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

 

언젠가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을 때

엄마는 힘없이 웃어 보이시면서

무척 아팠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대신

엄마는 왜 맨 날 아프냐고 볼 멘 소리를 했다.

 

아직도 내 마음이 아픈 것은

엄마는 한 번도 나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든가

너도 자식을 낳아 키워봐라 라든가

키워 났더니 다 헛일이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엄마는 늘 나에게 슈퍼 우먼이어야 했고

말만 하면 다 들어주는 수호천사여야 했다.

 

이런 엄마 생각에

그 날은 설 잠을 자야 했다

아 ~ 엄마.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