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6:14-18)

 

1.

 

독일의 한 요양원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한 노신사가 길을 떠났습니다. 좀 떨어진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1시간이 지나도 단 한 대의 버스도 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에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보이는 몇 사람이 와서 그 노신사를 다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노신사가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은 실제 독일의 몇몇 요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짜 정류소’였습니다.

 

치매 환자들이 많은 요양원에는 반사적으로 요양원을 나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중에 정신을 잃기 때문에 거리나 숲 속을 헤매게 되고,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요양원과 버스회사가 협력해 이런 가짜 정류장을 근처에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정류소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어디를 가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한답니다. “집에 가야지. 즐겁고 따뜻한 우리 집 말이야.”

 

오늘도 이런 버스 정류소에 앉아 ‘집에 가야지, 즐겁고 따뜻한 우리 집 말이야’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치매 환자가 아님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뉴스를 보니 어떤 노인이 서울 역 창구에서 고향에 가겠다며 평양 행 차표를 달라고 했더랍니다. 제 부모님도 늘 평양, 당신의 어릴 적 자란 그곳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2.

 

이 비극이 시작된 6.25전쟁 발발 67주년입니다. 그 날도 오늘 같은 주일(主日)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성별하신 거룩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 새벽에, 모든 전쟁 준비를 다한 북한군은 그 축복 받고 평화로운 주일 새벽, 하나님께서 만백성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성별하신 주일 새벽에 파괴와 살인의 무기를 앞세우고 남침해 왔습니다.

 

북한의 공격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6월 25일 새벽 4시에 남침하여 삼일 만인 6월 28일에 서울이 함락되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그만큼 북한군은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북한군은 7개 보병 사단과 1개 기갑사단, 특수 독립연대 등 총 병력 11만 1000여명과 소련제 T-34 탱크 240여대 등을 앞세우고 남으로 전격 진격하였습니다. 당시 지상군만 13만명에 달한 북한에 비해 우리는 겨우 6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화력은 더할 나위 없이 초라했습니다. 게다가 그때 6.25 직전 전방 지휘관들을 대거 교체하였고, 그 주말에는 장병들을 대대적으로 휴가와 외출을 내보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일방적으로 밀리고 밀려 2달 만에 전국을 다 빼앗기고 저 경상도 대구와 부산지역, 낙동강까지 밀려가고 말았습니다. 이건 정말 일방적인 전쟁, 즉 준비된 군대와 무방비 상태의 군대가 어떻게 되는 가를 보여주는 전쟁이었습니다. 이런 일방적으로 밀리는 전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북한군의 공격에 밀리고 밀려,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상황, 낙동강 밑으로만 남아있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으로 반격을 하여 다시금 국토를 회복하며,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의 상태로 오늘까지 67년의 세월을 흘려왔습니다.

 

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한반도는 초토화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300만명의 민간인 사상자와 1000만명의 이산가족을 낳았습니다. 국군과 유엔군 20여만명, 학도병 약 2000명이 죽었습니다. 김일성은 그 짧은 남한 점령 기간 동안 군인과 경찰, 그들 가족, 그리고 우익인사와 지식인, 종교인 등 양민 13만명을 처참하게 학살했습니다. 이때 다수의 순교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남쪽의 청소년 40여만명을 북한군 의용군으로 강제 징집하여 그 부모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6.25 전쟁은 이 땅을 황폐화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기에 지난 67년의 세월 속에 우리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가치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반공(反共)’ 사상이었습니다.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상이었습니다. 왜? 공산주의를 우리는 뼈저리게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정희 독재 정권이 이 ‘반공사상’을 독재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점점 우리 백성들 속에서 절대 가치관이 ‘반공’에서 ‘민주, 인권’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민주 운동’, ‘인권 운동’한다고 하면 모든 백성들이 그들을 감싸주고, 격려하였습니다.

 

그 후, 군사 독재 정권이 무너지며 어느 정도의 인권과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이젠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이데올로기가 새롭게 등장하였는데, 그게 바로 ‘통일이요 민족’이었습니다. 민족 통일이 최우선의 가치로 등장하여, 이 통일에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색깔을 들이대면 반민족, 반통일의 요주의 인물, 색깔론자로 찍히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그동안 우리 민족, 우리나라를 전면적인 공산화에서 건져주고, 막아준 고마운 유엔군과 미국을 적대시 하는 경향이 출현하였습니다.

 

여러분, 미국이 우리를 돕기 위해, 파병한 군대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6.25, 3년 전쟁 지원을 위해 2,834,000명의 육군과 1,117,000명의 해군, 그리고 424,000명의 해병대, 1,285,000명의 공군, 합 5,720,000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이 중에 사망자가 54,246명, 부상자가 103,284명입니다. 그 외 물자 지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이 6.25 전쟁에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자기 아들을 바쳤고, 클라크 유엔 사령관도 아들을 바쳤습니다. 워커 중장은 자식과 함께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벤플리트 장군의 아들은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실종되었습니다. 미군은 이 아들을 찾기 위해 특별 작전을 폈는데, 벤플리트 장군은 도리어 이 특별 작전을 중지시켜 깊은 감동을 주었답니다.

 

그런데 6.25 때 한국이 가지고 있는 부끄러운 기록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 고위층 자녀 가운데 전사하거나 포로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랍니다. 그들이 람보처럼 싸움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들은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고, 대부분 외국으로 피신시켰답니다.

 

우리나라 지도층도 자기 자식을 전쟁에 보내지 않으려는 판국에 미국은 그 많은 아들들을 우리를 위해 태평양을 넘어 그 먼 곳에 보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위해 큰 희생을 한 미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반미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난 친미파도 아닙니다. 사람의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도층은 다 도망가다시피, 위험하다고 자기 자식들은 다 뒤로 빼는 그 현장에, 미국인들은 소중한 자기 자식들을 우리를 위해 보냈다는 데, 우리가 갚아야 할 큰 빚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에, 좌파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기억하십니까? 그 도움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하자고 얼마나 많은 데모를 하였던가요! 얼마 전에는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가 극단적인 반미 운동가들의 압력에 가수들이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 취소되었습니다. 미 2사단은 6.25 전쟁 때 유엔군 승리의 토대를 놓은 지평리 전투에 참여해 큰 공을 세운 부대랍니다. 7094명 전사라는 커다란 희생을 치렀고, 실종된 186명은 아직 그 유해조차 못 찾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이게 사람의 도리인가요? 난 정치적 논리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글을 보니, 우리 사회에서 좌파적 경향, 종북까지는 아니더라도 친북적 성향을 보이는 단체명단이 있던데, 내가 그 수를 한 번 세어보았더니 종교계, 노동계 등등 모두 포함하여 총 326개의 단체가 있더라구요. 이들은 다 각각 자기의 분야에서 자기 일들을 하다가 북한에 대한 주장은 한 목소리로 낸답니다. 그러니 그 결속력이 얼마나 단단하고 무섭겠습니까? 어쩌면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자유대한으로 존재하는 게 기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어떤 대학 교수는 6.25 전쟁을 민족 통일 전쟁으로 주장하며, 미군이 아니었으면 그 때 민족이 통일되었을 텐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까지 반미를 버젓이 대학에서 가르치더라구요.

 

맞긴 맞습니다. 뭐가요? 그 때, 6.25 전쟁 때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과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김일성의 공산군에게 적화통일(赤化統一)되었을 것입니다. 그건 분명히 맞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이 그렇게 통일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통일이 되면 다 된 것인가요? 그게 우리의 행복인가요? 그러면 왜 그 당시에도 38선을 목숨 걸고 넘어오는 행렬들이 있었는가요? 당시 북한은 남한 보다 훨씬 더 잘 살았고, 자원, 경제 모두 나았습니다. 그럼에도 6.25 전쟁 전에 이미 백만 명이 넘어왔고, 전쟁을 통해 또 백만 명이 북한 땅에서 살 수 없다고 목숨을 걸고 넘어왔습니다. 뭘 뜻하는 건가요?

 

통일이 중요하지만, 공산화 되는 통일은 절망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신앙의 자유도, 교회도 없습니다. 공산화 되면, 적화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죽어나갈 이는 나와 여러분입니다. 공산당은 그리스도인을 감당할 수 없기에 아예 이 세상에서 없애려고 합니다.

 

3.

 

오늘 읽은 성경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마음이 좁아서 삐지기를 잘하고, 오해를 잘하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제발 마음을 좀 넓게 열라고 하면서, 사족으로 붙인 말씀입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아무리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삶의 현장에서 결정적인 중요한 일을 행할 때 믿는 자, 믿지 않는 자가 멍에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서로 나아가려는 방향, 가치관이 다르기에 도리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의와 불법이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 의가 있던가요? 그들의 국가 논평, 대변인들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살펴보십시오. 그게 어디 한 국가가 말할 수 있는 단어들인가요? 저급하고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그런 불법적인 국가가 세상에 또 어디 있는가요?

 

이런 거짓말쟁이들과 막연히 대화하려면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힘없이 의는 불법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우리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실험장에 참석하여 뜻있는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힘이 없이 대화는 할 수 없다고. 맞는 말씀이십니다. 북한과 대화하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끌려다니거나 무시당합니다.

 

빛과 어두움이 같이 사귈 수 없습니다. 북한은 암흑입니다. 밝음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어두움 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바깥세상을 향하여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어둠 속에 백성들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스스로 빛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북한 지도부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바깥에서 들어오는 소식입니다. 대이북 방송을 두려워하고, 중국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우리의 문화, 예술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둠의 세력이 빛을 그대로 받아들일까요? 어둠에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끝입니다.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조화될 수 없습니다. 벨리알은 ‘가치 없는 것, 악한 자’라는 뜻으로 마귀를 뜻합니다. 그리스도는 이 마귀를 멸하기 위해 오신 분이고, 마귀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방해하는 존재이기에 서로 조화될 수 없습니다. 하모니를 이룰 수 없습니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상관할 수 없습니다. 상관한다는 것은 물건을 함께 나눈다는 뜻으로, 믿는 자는 천국을 상속하고, 믿지 않는 자는 지옥에 들어가니 어찌 상속을 함께 나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일치할 수 없습니다. 일치가 된다는 말은 같이 앉는다는 뜻으로, 결코 같은 자리에 공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정치 단체가 아니라 종교 단체, 광신적 사이비 단체입니다. 김정은이는 우상입니다.

 

그들의 가장 큰 죄목이 뭔지 아십니까? 최고의 존엄을 비방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존엄이 뭔가요? 지도자 김정은을 말합니다. 아니 한 나라의 최고 존엄이 그런 건가요? 그게 바로 우상 아니고 뭔가요? 이번에 유감스럽게 죽은 웜비어 청년의 죄목이 뭔지 아는가요? 가방을 꾸릴 때 북한 신문지로 신발을 쌌는데, 거기에 김정은 사진이 있었답니다. 이게 죽을 죄인가요? 우상도 큰 우상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자녀들로 마음이 넓고, 통이 커도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결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이 있다고 합니다. 불법, 어두움, 벨리알, 불신, 우상!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과 삶의 본질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성경은 아주 분명하게 명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북한의 공산주의, 인권과 생명을 소홀히 하며, 폭력과 살인을 무기로 하는, 자유와 신앙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물질과 억압을 숭상하는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어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이곳까지 내려왔습니다. 그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가정, 내 자식들은 이 공산주의 치하(治下)에서 살아선 안 된다고 기를 쓰고 자유와 복음, 신앙과 생명을 찾아 이곳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공산주의라도 좋다, 통일만 된다면!’ 이라는 식의 친북 좌경 정치를 허용할 것인가요? 무작정의 통일 이데올로기에 우리는 또 다시 우리의 터전을 걸고 위험한 줄타기를 할 것인가요? 지금 대통령 주위에 있는 특보니 하는 사람들이 그런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백성들의 목숨과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정치 소신이 더 중요한지 미국까지 찾아가 자기 정치 소신을 밝히고, 문제가 되자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발뺌을 하더라구요. 이런 교수들, 박사들은 우리 같은 대다수의 백성들의 안전보다 자기들의 정치 소신과 학설이 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우리의 안전과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맡긴다는 것이 참으로 불행하고 불안합니다. 지도자는 하고픈 말이 있어도 일반 백성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이라도, 평생의 소신이라도 백성의 안전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꾸욱 참는 게 참된 민족 지도자입니다. 전쟁 나면 돈 있고 백 있어서 비행기 타고 다 도망갈 이들보다 사나 죽으나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 일반 백성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론도 좋고, 민족도 좋고, 통일도 좋으나, 우리가 우리의 행복, 우리의 자유, 우리의 생명, 우리의 인권, 우리의 신앙을 지킬 수 있느냐가 우선입니다. 우리 스스로 그런 힘이 없다면 그런 힘이 있는 친구를 가까이 해야 함은 당연지사 아닌가요?

 

그런데 중국이 우리를 지켜준다고요? 러시아가 우리의 인권을 보호한다고요? 그런 사회주의 아류들은 우리의 안전에 관심이 없습니다. 적어도 신앙의 자유를 위해 고향과 조국을 등지고 배 탔던 사람들이 더 우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영혼을 살리겠다고 선교사를 보냈던 이들이 그나마 더 낫습니다.

 

4.

 

6.25 전쟁! 무슨 의미인가요? 통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 자유, 신앙, 인권! 이것 없는 통일은 허구입니다. 이것 없는 통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목숨 걸고 반대해야 합니다.

 

민족의 하나됨 보다 더 중요한 것, 민족의 통일보다 더 소중한 것, 그것은 포탄이 날아들고 터지는 그 무서운 전쟁통에서도 보따리 싸들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우리의 선배들이 무언(無言)으로 보여준 그것, 생명, 자유, 신앙, 인권! 바로 그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6.25 전쟁 발발 67주년입니다. 북한을 잊지는 맙시다. 그들을 위해 도와주고, 기도해 주는 것은 결코 소홀히 하지 맙시다. 그러나 우리의 생명, 자유, 신앙, 인권까지 담보로 하는 통일 운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도 결코 함께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그럼에도 어떻게 하든 평양 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고, 평양만 다녀오면 정치적 위상이 생기는 줄 아는 이들이 있으니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우리의 현대사를 돌아보십시오. 민족주의자 김구 선생이후 평양을 다녀와 북한에 이용당하지 않은 이들이 있는지.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아도 역사의 주관자, 섭리자이신 우리 하나님은 얼마든지 통일의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실 때는 통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평양에, 금강산에 찾아가 감격하여 목 놓아 울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할 때, 정확한 시간, 정확한 타이밍에 통일의 역사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전에 금강산 여행을 다니던 시절, 어떤 집사님이 날 보고 자기가 경비 낼 테니 금강산 같이 가자고 하기에 안 간다고 했습니다. 난, 통일이 되어 내 발로 자유롭게 갈 수 있기 전에는 금강산이건 백두산이건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 노회에서 개성에 갈 기회가 있어서 개성 가자는 것도 역시 안 갔습니다. 내 발로, 내 의지로 자유롭게 갈 수 있을 때까지는 안 가겠다고 고집 부렸습니다. 대다수 백성이 갈 수 없는데, 북한의 눈치 보며 간다는 것이 무슨 특권이라고 가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통일, 우린 그것을 소망해야 합니다. 뒤에서 음흉하게 정치적으로 이루는 것이 아닌, 생명, 자유, 인권, 신앙을 보장하는, 생명의 축제, 자유의 축제, 인권의 축제, 신앙의 축제 속에 하나님의 축복 속에 이루어지는 통일을 추구해야 합니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 속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나는, 일찍이 우리 민족, 우리나라를 불쌍히 여기시고, 복음을 들려주시어 구원하신 하나님, 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핵무기와 미사일, 폭력, 파괴가 아닌 복음으로, 생명으로, 자유의 물결로 통일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