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07:1-9)

 

 

    1.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이 암 수술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 목사님은 사모님의 손을 꼬옥 붙들고 수술실 앞까지 따라 갔습니다 . 사모님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 목사님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 주님이 물으시더랍니다 . “너 힘드냐 ?” 즉시 대답했습니다 . “예 , 힘듭니다 .”

 

     그랬더니 주님께서 또 물으시더랍니다 . “너 , 괴롭냐 ?” 그래서 즉시 대답했답니다 . “예 , 괴롭습니다 .” 그러자 또 물으시더랍니다 . “그래서 너 불행하냐 ?”

 

     이 질문에는 즉각 대답을 하지 못했답니다 . 잠잠히 생각해 보았답니다 . 그리곤 “불행하지는 않아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 그랬더니 또 물으시더랍니다 . “그러면 행복하냐 ?” 역시 목사님은 즉각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 그 상황과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되더랍니다 . 그리곤 대답했답니다 . “예 , 주님 . 저는 행복합니다 .”

 

     생각해 보니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더랍니다 . 구원 받았고 ,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 수술 받는 아내 곁을 지키고 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이더랍니다 . 그런데 “예 , 주님 , 행복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순간 , 거짓말처럼 마음의 두려움도 고통도 다 사라지고 감사가 터져 나오더랍니다 .

 

     “여호와께 감사하라 .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자 .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

 

     2.

     오늘 시편이 그 사실 ,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선하심이 영원함을 노래합니다 .

 

     “여호와께 감사하라 .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

     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 .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

 

     우리 , 모두 빚진 자들이었습니다 . 빚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자들입니다 .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 . 우리의 빚을 갚아주시고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

 

     어떤 빚 ? 죄의 빚 , 우리의 죄 값으로 꼼짝 못하고 즐겁지 못하던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대신 갚아주셨습니다 . 그러므로 양심의 자유함을 얻으십시오 . 눌려 살지 마십시오 .

 

     물론 이 자유함 , 이 속량함은 우리를 얽어매던 사탄으로부터의 자유함이요 속량함입니다 . 우리가 인간에게 지은 죄 , 그 값은 갚아나가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나를 속량하셨다고 내가 피해를 입힌 사람에게서도 자유함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 사람에게 지은 빚 , 즉 내가 갚을 수 있는 것은 갚아야 합니다 . 다만 내가 갚을 수 없는 죄의 값 , 사탄에게 얽힌 죄의 값은 하나님께서 속량 , 대신 갚아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자유케 하셨음을 믿으십시오 .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삶의 현장은 광야 사막 길입니다 . 방향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 가도 가도 사막 길입니다 .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는 것은 없고 늘 그 모습 , 그 어려움 그대로입니다 . 더 열심히 살아보자고 달리면 달릴수록 목마름만 더해집니다 .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

 

     이 때 , ‘하나님 , 힘들어요 . 못 살겠어요 . 너무 지쳐요 .’ 중얼거리자 ,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즈막히 부르짖자 ,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 .”

 

     사는 것이 힘들어 , 그야말로 주리고 목이 말라 영혼까지 피곤해 질 때 , 하나님께 중얼거렸더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통에서 건져주시고 동시에 길을 열어주시고 인도해 주셨는데 , 어디로 ? 거주할 성읍 ! 그러니까 이 거주할 성읍에서 우리는 모든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고 , 그곳에서 안정할 수 있습니다 .

 

     3.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 거주할 성읍은 어디일까요 ? 나는 교회라고 믿습니다 . 속량함을 받은 자들을 불러 모으시는 곳 , 지치고 지친 이들을 향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하시며 부르시는 교회임을 믿습니다 . 그러기에 교회는 평화의 집이요 , 하나님의 집입니다 .

 

     교회는 하나님께서 피곤한 삶 속에 지치는 내 영혼을 위해 마련해 주신 거주할 성읍입니다 . 교회는 내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곳입니다 . 교회는 내가 다시 의기양양해 지는 곳입니다 . 교회는 골리앗같이 커다랗게만 보이던 두려운 세상이 , 문제들이 만만해 보이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 교회는 세상을 이길 모든 하늘의 지혜와 총명이 번쩍이는 곳입니다 . 그야말로 방전 수준까지 갔던 내 삶의 에너지가 가득 가득 충전되는 에너지 충전소입니다 . 교회는 나로 하여금 영적 강골로 ,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시 기틀을 잡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마련해 두신 피난처요 , 안식처요 , 요새입니다 .

 

     하루아침에 자기가 다니던 교회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 멀쩡히 잘 다니던 교회 내에서 목사파 , 장로파 , 개혁파 , 수구파 , 원로파 , 시무파 하며 싸움이 일어나더니 , 그만 교회가 두 짝 나고 말았습니다 . 그리곤 교회당을 서로 차지하려고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여 일반 교인들은 교회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주일날 아침 , 교회에 가야겠다고 성경 찬송가를 들고 집을 나섰지만 , 이 사람은 갈 데가 없었습니다 . 서울 시내에 맨 교회 천지인데도 이 사람에게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 왜 ?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그 영혼의 집 , 교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 그러기에 안식할 수가 없습니다 . 그러기에 위로 받을 곳이 없습니다 . 그러기에 재충전될 곳이 없습니다 . 사는 게 힘들고 힘은 더욱 들고 , 그 영혼은 점점 쇠약해 가고 ...

 

     이 사람은 자기가 위로받을 수 있는 , 충전될 수 있는 교회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이 말씀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 “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

 

     그런데 우리는 ?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 .” 우리는 우리가 거주할 성읍이 있습니다 . 우리가 충전될 성읍이 있습니다 . 그 성읍이 어디라고요 ?

 

     4.

     이런 경험 있습니까 ? 서울 시내에 돌아다니다가 왕십리에 가까이 다가서기만 하면 왜 그리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 아니 , 왕십리라는 이정표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 ... 왜 그럴까요 ? 그곳에 뭐가 있기에 ? 왕십리중앙교회 ,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세워주신 주의 성읍이 있기에 ! 그곳에 유명한 교회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 나를 위해 예비하시고 , 피곤한 내 영혼에게 쉼을 주시기 위한 거주할 성읍 , 왕십리 중앙 교회가 있기에 그러합니다 .

 

     왕십리 중앙 교회는 주님께서 우리 삶에 주신 거할 성읍이요 , 우리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세우신 교회당입니다 . 나를 사랑하시고 , 축복하시기 위해 주신 성읍이 왕십리중앙교회입니다 . 믿습니까 ?

 

     그러기에 이 성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 아십니까 ?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

 

     교회에 나아와 얼마나 사모하며 사십니까 ? 하나님께서 피곤한 내 영혼을 위해 쉴만한 곳을 만들어 주시고 , 편안히 거주할 성읍을 만들어 주시고 , 거기에서 사모하며 살라고 , 그리하면 거기에서 만족을 주시며 , 거기에서 주린 영혼에게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신다는데 , 이 약속이 서린 주의 성전에 들어와 안식을 얻으며 , 하나님께 예배하며 얼마나 사모하십니까 ?

 

     신앙이란 게 뭔가요 ? 신앙인으로 산다는 게 뭔가요 ? 난 신앙생활을 말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과 사모함을 갖고 성도답게 사는 것 , 이것이 신앙이다 !’ 믿음 생활하면서 아무런 기대감도 갖지 못하고 사는 것 , 그건 비극입니다 . 사모하십시오 .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

 

     그러기에 난 언제나 하나님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습니다 . 비록 지금은 아픔이 있고 , 답답함이 있어도 , 선하신 하나님 , 나를 구원하시고 , 사랑하시는 하나님 , 부족한 나를 세워 주신 하나님 , 나에게 삶의 의미와 사명을 주신 하나님 , 그리고 이 고달픈 인생길에 동행할 수 있는 좋은 교우들을 주시고 , 거주할 내 영혼의 성읍 , 교회를 주신 하나님 , 그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문제들을 , 어렵고 난처한 상황들을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 나는 갖습니다 .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

 

     5.

     2017 년 상반기가 지나갔습니다 . 지난 시간들 다소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었지만 , 그러나 나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 도리어 나는 기대감을 갖습니다 . 왜 ? 여전히 내 하나님은 나를 기억하시고 사랑하시어 내 영혼이 거주할 성읍 , 이 교회를 내게 허락하셨기에 , 이곳에서 주님은 사모하는 자에게 만족을 주시고 주린 자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할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 .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나게 하시네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나게 하시네 .”

 

     그곳에 이를 때까지 예수님께서는 나를 인도하실 것이고 , 성령께서도 나를 도우실 것이며 , 그곳에 이를 때까지 매 주일 , 아니 매일 매일 이 성전에서 하나님은 나를 만나주시고 , 위로와 격려를 주시며 , 사모하는 영혼에 만족을 주시고 , 주린 영혼에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

 

     2017 년 하반기 세월 속에서도 언제나 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 채워주심과 만족을 누리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