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향년 62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정치적 자유가 억압된 중국 사회에서 일평생 자유를 갈망했던 중국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 류샤오보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 해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류샤오보는 1955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태어나 강단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가르쳤습니다. 촉망받는 작가이자 학자였던 류샤오보는 1989년 6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천안문(天安門) 사태 시위에 참여하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 콜롬비아대 방문학자로 체류 중이었지만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귀국했습니다. 지식인으로서 책임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시위대 측 대표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천안문 사태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다 공직이 박탈되고 20개월 동안 구속되기도 했으며 1996년에는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다 노동개조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10월 표현의 자유와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을 주장한 ‘08 헌장’ 발표 뒤 다시 체포됐습니다. 2009년 12월 23일 법정에서 한 이 최후 변론이 그가 남긴 마지막 공개 발언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중국)가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땅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국민의 발언이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고 다른 가치관, 신앙, 정견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국민이 어떤 두려움도 없이 정견을 발표하고 절대 박해받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그는 생전 옥중결혼한 아내 류샤(劉霞·56)에 대한 순애보를 담은 많은 시를 발표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독재자의 감옥에서는 긴 시간이 걸릴지라도

자유의 그날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당신의 죄수가 된다면 시간의 구속 없이

나는 영원히 당신의 감옥에 갇히겠습니다.

- 나는 당신의 영원한 죄인..

 

류샤오보는 평생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한 길을 걸었으며, 아내를 향한 순결한 사랑으로 불타올랐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살아가는지, 우리의 가슴은 무엇을 위해 불타오르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파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마음을 주님께 바칩니다. 즉시 그리고 진심으로!”라고 고백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주님을 위해 한결같이, 그리고 불타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