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에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예선 경기를 가졌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약체 중국과 카타르에게도 지고 이란과는 비긴 상태라 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 중요한 경기에 우리 나이로 40살의 이동국 선수가 선발되었고, 후반전에 투입되어 약 10여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했습니다. 이날 관중의 함성을 들으며 전율을 느꼈다는 이동국은 이번에 출전한 것에 대해 “마치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매 경기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는 이동국은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 축구 선수로는 이미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입니다. 사실 벌써 은퇴했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입니다. 국가대표간의 경기인 A매치 105경기에서 33골을 기록했으며, K리그에서도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196골을 기록 중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이동국 선수는 19세 최연소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셨습니다. 당시 거스 히딩크가 감독이었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절대 상대편의 기에 눌리지 않고 당당히 중거리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후 이동국 선수는 안타깝게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에게 '게으른 천재'라 낙인찍힌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악재는 계속됐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둔 이동국의 컨디션은 최고조였지만 갑작스러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뛰고 싶은 마음을 접어야 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젖은 잔디 탓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당시 후배들에게 최종 엔트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년 동안 총 5번의 월드컵을 다 합쳐 채 1시간도 뛰지 못했습니다. 이는 90분인 축구 한 경기에도 못 미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올해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으로 선발하면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한국 축구선수 중 뚜렷한 중앙 공격수가 없는 것도 이동국에게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동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지난 31일 이란전과 6일 우즈벡전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벤치에서 출발한 이동국은 후반전에 드디어 꿈에 그려왔던 축구장 잔디를 밟았습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마친 후 이동국 선수는 “꿈을 꾼 것 같다.”며 축구 대표로 뛴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다시 대표팀에서 1분이라도 뛸 수 있어 감격했습니다. 막내 시안이에게는 아빠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이 처음이었습니다.”

 

단 1분이라도 국가대표로 경기를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꿈만 같다며 감격해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한 국가의 대표로 뛴다는 것은 이렇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성경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대표선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경기의 승리자에게는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허락하실 면류관을 사모하며 각자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몇 분을 뛰더라도 우리를 대표선수로 세우신 주님께 기쁨으로 감사드리며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려가야 합니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 4:8)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