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18:1-8)

 

    1.

    수수께끼를 하나 낼까요 ? 나는 누구일까요 ?

 

    “나의 집은 궁전으로 , 방이 무려 1,400 개가 있습니다 . 게다가 전화는 500 대의 자동 전화기가 있는데 , 특이한 것은 이 전화들은 직접 걸려오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 왜냐하면 아무나 나하고 직접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나는 식사할 때 광장 같이 넓은 식당에서 붉은 장식에 붉은 명주로 덮은 식탁에 홀로 앉아 식사를 합니다 . 누구든지 나를 만날 때에는 무릎을 꿇어 인사하고 , 나의 명령이 있기 전에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

 

    나를 따르는 이들은 모두 나의 발에 입 맞추는 것이 소원이며 , 나는 대관식 때에는 순금 가마를 타고 , 금으로 수놓은 양말에 금 면류관을 쓰고 나아가는데 , 앞서가는 붉은 옷을 입은 집사 (執事 )가 이렇게 외치며 나아갑니다 . ‘세세 무궁토록 영광과 존귀를 받으실 이 , 세상의 통치자이시며 현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왕이신 이여 , 만왕의 삼중 면류관을 받으실 찌어다 . 아멘 ”

 

    누구일까요 ? 로마천주교회의 교황입니다 . 이 정도의 추앙을 받는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고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 이 세상에 현존하는 신입니다 . 오늘날도 이러한데 , 그 옛날 중세 때의 교황의 권위와 권력은 그 얼마나 대단했을까 싶습니다 .

 

   2.

    교황 제도의 근거를 천주교회에서는 사도 베드로에게 두고 있는데 , 유감스럽게도 성경엔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교황권을 부여한 기록이 없습니다 . 그런 가르침은 성경을 사제들이 독점하던 시절에나 가능한 교리이니다 . 그 시절에 평신도들은 성경을 소지하지도 못했고 , 설령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라틴어로 쓰여 있기에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

 

    미사 때에 성경을 읽을 때에도 라틴어 성경을 읽었기에 신도들은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고 , 다만 라틴어 성경을 읽은 신부가 ‘오늘의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 하면 그런 줄 알았습니다 . 그러기에 성경에도 없는 것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았고 , 그중에 하나가 사도 베드로의 교황권입니다 .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 주후 300 년까지의 초대교회는 사도와 장로들이 교회를 섬기던 시대였습니다 . 사도와 장로는 도토리 키재기 같은 상황에서 누가 더 높으냐로 제자들이 갈등을 빚을 때 , “너희는 다 형제니라 ”(마 23:8b)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에 의해 동등한 형제애로 교회를 섬겨왔습니다 . 이것이 장로교회의 기원입니다 .

 

    그런데 그것이 세월이 흘러가며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 사도와 장로들 사이에 구별이 생기고 , 더 나아가 차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조금 더 잘 난 사람 , 조금 더 배운 사람 , 조금 더 말 잘 하는 사람 , 조금 더 대도시에서 목회하는 사람 ... 하면서 주교 , 대주교 , 추기경으로 변질되어 가더니 종래 다섯 명의 추기경 , 로마 , 콘스탄티노플 , 알렉산드리아 , 안디옥 , 예루살렘 추기경이 남고 , 그들 사이에도 평등과 평화를 유지하지 못하고 서로의 권력 다툼에서 로마 추기경이 패권을 쥐게 되었고 , 마침내 그를 교황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

 

    그리곤 이렇게 탄생한 교황의 권위를 절대화하기 위하여 교황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교황무오설을 가르치고 , 그를 떠받치는 사제들의 권위마저 강화하기 위해 사제에 의한 7 성례를 제정하고 반드시 지킬 것과 절대 순명의 상하 계급의 교직제도를 만들었습니다 .

 

    그러면서 일반 교인들을 평신도라 부르고 모든 예배와 구원사역을 구경만 하게 만들었습니다 . 성경은 오직 사제 , 신부들만 독점하면서 일반 성도들은 읽지도 못하게 하였고 , 뜻도 모르게 하였습니다 . 말씀의 독점으로 오류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더니 결국 주후 500 년부터 1500 년대까지 무려 일천년 동안 영적 암흑의 시대를 열어갔습니다 . 세계역사에서는 이 때를 중세시대라고 부릅니다 .

 

    중세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이며 르네상스의 리더였던 에라스무스 , 그때까지 그도 라틴어 성서만 읽었는데 , 우연히 그리스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 그 결과 교회가 사용하는 라틴어 성경에 참으로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

 

    예를 들어 마 4:17 절은 예수님께서 공생애에 들어가시며 외친 첫 말씀인데 , 라틴어 성경에는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고해성사 ’하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였습니다 . 비슷한 내용인 것 같지만 본래 성경 원문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선 세상이 만들어 놓은 제도 고해성사를 따르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앞에 죄인이 직접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런 것을 로마 천주교회에선 교인들이 모른다고 슬쩍 바꿔 놓아 신부에게 나아가서 고해해야 한다고 신부의 권한을 강화하였습니다 .

 

    이에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자기네 언어로 번역하기 시작하였고 , 모든 성도들은 직접 성경을 읽으면서 그동안 신부들의 전유물이었던 설교 , 성경공부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며 , 면죄부를 비롯한 잘못된 관습을 타파하며 , 절대 권력에 눌려 살던 시민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 그러다 1517 년 10 월 31 일에 비텐베르크 대학교회의 문에 루터가 95 개의 항의 조항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루터 이전에도 여러 개혁자들이 있었습니다 . 12 세기 프랑스 리옹 출신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피에르 발도 ’, 14 세기 잉글랜드 옥스퍼드의 교수 ‘존 위클리프 ’, 이 위클리프의 영향을 받아 일어선 체코의 개혁자 ‘얀 후스 ’, 그리고 그의 제자 ‘루터 ’, 루터의 친구 ‘멜란히톤 ’, 강경파 ‘쯔빙글리 ’, ‘깔뱅 ’, ‘파렐 ’, ‘낙스 ’, ...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많은 이들이 로마 천주교회로 부터 엄청난 핍박을 받았고 심지어 일부는 화형을 당하였습니다 .

 

    그럼에도 개혁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강렬하게 일어난 비결은 뭘까요 ? 성령의 역사 , 하나님의 뜻입니다 . 그리고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하나님의 역사는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짐을 아는가요 ? 우리가 아무리 은혜를 많이 받고 축복을 많이 받고 , 재능을 많이 받았어도 용기 없으면 다 소용 없습니다 .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 의해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집니다 .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 ,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의 특징이 뭔지 아는가요 ? 오직 하나님께만 주목합니다 .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오직 성경 , 오직 믿음 , 오직 은혜입니다 . 다른 것 쳐다보면 용기가 안 생깁니다 .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 오늘 성경에도 그런 이가 보입니다 .

 

    3.

    히스기야 ! “하나님의 힘 ”이란 뜻을 가진 히스기야는 이스라엘 남 왕국 유다의 16 대 왕으로 29 년간 통치하였습니다 . 그가 왕으로 즉위할 때 나라의 형편은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 그의 부친 아하스가 외교 정책 실패로 주변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었고 , 특별히 부친의 말할 수 없는 우상 숭배로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 곳곳에 우상들이 서 있었고 , 성전의 기구들이 훼파되어 있었고 , 성전 문은 닫혔으며 , 예루살렘 구석마다 우상을 향한 단들이 쌓였고 , 전국의 산당들에서 이방 신을 향한 분향이 자욱하였습니다 .

 

    이러한 상황에서 국권을 이어받은 히스기야는 그 아버지와 달리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고 바르게 나라를 개혁하였습니다 . 그래서 성경은 그를 표현하기를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았다 ”고 하며 , 특별히 이스라엘과 유다의 어떠한 왕들에게도 붙인 적이 없는 , 오직 다윗에게만 붙였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매 그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였더라 ”는 표현을 히스기야에게 붙였습니다 . 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 그 증거로 그가 맨 먼저 행한 것이 우상 철폐 (撤廢 )였습니다 . 우상이 뭔가요 ? 우리들의 생활에서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 우리의 기대와 의지를 한 몸에 받는 것이나 , 실상은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 삼상 12:21 절에서 “돌아서서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따르지 말라 . 그들은 헛되니라 .” 한 것처럼 실상 헛된 것으로 유익하지도 않고 , 우리를 구원하지도 못하는 그러한 것들로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상입니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세라가 자기들을 구원해 준다고 그것들을 찾아갔습니다 . 그러나 히스기야는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하여 ,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무가치한 모든 우상들을 다 훼파하여 버렸습니다 .

 

    그 뿐만이 아닙니다 . 그것들은 실상 이방종교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 히스기야는 유대교 안에 자리잡고 있는 우상까지 철폐하였습니다 .

 

    4.

    그것이 바로 놋뱀 타파 사건입니다 . “그가 여러 산당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 .”

 

    놋뱀의 이야기는 민수기 21 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할 때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 불평 하다가 뱀에 물려 죽게 되었습니다 .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놋뱀을 만들어 장대 높이 달아놓게 하였습니다 .

 

    그리곤 그것을 쳐다보면 산다고 하였습니다 . 불신하고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교육하고 , 하나님 신뢰를 가르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실제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뱀에 물렸지만 다 살아났습니다 . 그러나 “아 뱀에 물려 독이 전신에 퍼져 가는데 그걸 쳐다본다고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나 ?” 하며 하나님의 약속 , 말씀을 불신하고 순종치 않던 사람들은 그대로 죽어갔습니다 .

 

    그러니까 이 놋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 광야에서 다 죽을 것인데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살아났으니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 그것도 절대적인 지도자 모세가 만든 것이니 얼마나 귀한가 ! 아마도 국가 보물 제 1 호였을 것입니다 .

 

    그런데 히스기야가 이것을 부수어 버렸습니다 . 백성들이 모두 분향하며 믿던 놋뱀을 부수어 버리곤 그것을 느후스단 , 즉 놋 조각이라고 불렀습니다 .

 

    ‘아무 것도 아니다 !’고 선언한 것입니다 . 백성들은 그것이 마치 하나님인양 분향해 왔지만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해 볼 때 그것은 놋 조각에 불과하였습니다 ! 그것은 하나님 이름이 붙은 우상일 뿐이었습니다 . 하나님은 결코 모습을 갖고 이 땅에 존재하는 분이 아니었기에 , 어떠한 형상으로라도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라 했기에 아무리 구원의 소중한 의미가 들어 있더라도 그것을 하나님처럼 숭배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었습니다 . 그래서 그것을 부수어 버렸습니다 .

 

    대단한 용기입니다 . 여러분 , 이 놋뱀이 생긴 때와 히스기야 때는 약 800 년의 세월이 있습니다 . 8 백 년 동안 온 백성들이 전통적으로 섬겨 오던 것을 아무 것도 아니라고 부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 지금부터 8 백 년 전이라면 우리로서는 고려 시대입니다 .

 

    고려 시대부터 우리들에게 소중한 의미를 담고 내려온 민속이라면 누가 감히 그것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 돼지 머리 놓고 드리는 고사도 없애지 못하고 , 무당도 민속무형문화재라고 해서 없애지 못하고 버젓이 존재하고 장려되다시피 하는 세상인데 8 백 년 동안 백성들에게 익숙해 있던 놋뱀을 없앤다는 것은 , 그것도 모세가 만든 것을 부숴버린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

 

    더군다나 그 이후 역시 700 여년이 흐른 뒤 , 즉 예수님 시대에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3 장에서 이렇게 언급하셨습니다 .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요 3:14) 하십니다 . 무슨 뜻인가요 ? 여전히 백성들 사이에서는 이 놋뱀의 의미가 매우 중요했다는 것입니다 . 그렇게 소중한 의미의 놋뱀을 히스기야가 없애 버렸습니다 . 왜 ? 그것은 참 신앙이 아니고 그것은 하나님의 바른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오래 전에 시골에서 목회 하는 친구를 방문하였는데 , 그 집에 작은 단지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간 것을 알기에 단지가 없을 텐데 하여 물었습니다 . “웬 단지들이 이렇게 있지 ?” 그러자 그 친구 목사가 웃으며 말합니다 . “응 , 우리 교인들의 신주 단지야 .”

 

    교인들이 예수는 믿었지만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신주 단지를 무서워서 어찌하지 못하고 갖고 있다가 아무래도 마음이 게름찍하여 목사님께서 갖고 갔으면 해서 심방 갈 때마다 자기가 다 갖고 왔다는 것입니다 . 자기들이 깨 버리기에는 두렵고 , 목사님은 하나님의 종이니 괜찮겠지 하여 ‘목사님께서 없애주세요 ’ 했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이젠 단지 장사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많아졌다고 하며 맘에 드는 것은 하나 가져가라고 합니다 .

 

    수십 년간 , 아니 수백 년간 내려온 민속 , 무속 , 전통이라면 그것은 깨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 모두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을 만군의 하나님으로 믿는다면 , 그 하나님만이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로 , 시작과 끝으로 믿는다면 , 여호와 하나님이 진정 이 세상의 주인임을 확신한다면 그것을 증거할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

 

    히스기야의 결단은 , 그의 개혁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자는 순수 신앙 , 순수 종교를 찾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것으로 , 그 하나님만을 두려워했던 용기로써 진행하였습니다 .

 

    5.

    다음 주일은 종교개혁 기념 주일입니다 . 올해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종교개혁 500 주년입니다 . 대개 이때가 되면 구교가 옳다 , 신교가 옳다 하며 다툽니다 . 그러나 신교 , 구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 이는 모두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그릇일 뿐입니다 . 그런데 만약 그릇이 낡고 , 흠집이 생기고 , 깨져 버렸다면 아무리 정성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도 새 그릇이 필요합니다 .

 

    Reformed! 개혁되어야 합니다 . 종교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 왜 ? 그것은 그릇일 따름이기에 그렇습니다 .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만이 새롭게 , 싱싱하게 , 생동감 있게 종교는 , 그릇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 만약 말씀보다 종교가 , 의식이 , 교리가 더 앞서고 중요시된다면 그 종교는 깨져야 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것으로 가두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늘 새로워집시다 . 요즘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우리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겠습니까 ? 괜한 격식과 체면 때문에 실상 중요한 , 말씀은 뒤로 쳐져 있지는 않습니까 ? 전통적으로 수십 년을 그렇게 예수 믿어 왔다고 하여 말씀보다는 전통을 , 예식을 더 중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자신의 스타일을 더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우리 장로교회는 개혁 교회입니다 . 개혁 교회란 것은 한 번만 개혁하고 거기에 주저앉아 안주하라는 의미에서 말함이 아니라 , 부단히 개혁해 간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 그러기에 개혁 교회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오직 말씀만이 똑바로 강조되고 드러나도록 계속 개혁되어야 합니다 .

 

    엊그제 서울노회 개회예배 때 교단 증경총회장님이 설교를 하셨는데 , 그 내용 중에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 중세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 둘이 있습니다 . ‘르네상스 ’와 ‘종교개혁 ’입니다 .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정신이 ‘재생정신 ’이랍니다 . 르네상스는 인간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운동이고 , 종교개혁은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운동이었습니다 . 그래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ad fontes’ 운동입니다 . 맞습니다 , 종교개혁은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6.

    개혁을 하자고 하면서 자기 하고픈 대로 해야 된다고 고집 부리는 개혁파들이 있습니다 . 천만에 말씀 ! 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목표해야 합니다 . 기분에 따라 , 세파에 따라 , 시류에 따라 개혁하는 것이 아닌 ,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똑바로 살려고 하는 성도로 삽시다 . 세상에서 비판하는 상투적인 걸로 개혁하자는 게 아닙니다 . 적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에 의해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

 

    왕십리 중앙 교회는 개혁 교회입니다 . 이 말은 맨날 쿠테타나 일으키고 저항의식이나 키우고 데모나 조장하는 그런 교회란 뜻이 아닙니다 . 자기를 돌아보는 교회란 뜻입니다 . 그리곤 잘못된 , 즉 하나님의 말씀 , 성경 말씀에 위배된 것이 보이면 , 말씀에 근거한 신앙양심으로 볼 때 이건 아니지 하는 것이 보일 땐 주저하지 않고 용기 내어 고쳐가는 교회란 뜻입니다 .

 

    자신의 삶 , 신앙생활 속에 잘못된 관행 , 습관 , 전통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 , 과감히 잘라 버리고 , 고치는 개혁 교회 성도로 삽시다 . 전통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스스로 돌아보며 , 말씀만이 더 살아나고 , 말씀이 더 뜻을 펼칠 수 있는 교회 , 그런 조직 , 그런 풍토로 , 진정한 개혁교회로 하나님의 권세가 충만한 교회가 됩시다 .

 

    자랑스러운 개혁교회 교인이 되도록 오직 성경 말씀으로 신앙을 이어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