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시간 단위로 친구 행세를 해주는 ‘친구 대행 서비스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이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까요? 친구 대행 의뢰엔 몇 개의 패턴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누군가와 뭔가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여성과 교제 경험이 없는 남성이 “같이 쇼핑을 가서 양복을 골라줄 여성”, "생일인데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함께 저녁을 먹어줄 사람", "결혼을 보채는 부모님을 함께 만나 앞으로 결혼할 사이라고 거짓말을 해줄 사람" 등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식입니다. ‘애인 대행’ 서비스와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남녀 간 신체 접촉은 ‘절대 금지’고, 여성들의 의뢰도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의 취향 차이입니다. 남성들의 경우 “(일본의 인기 아이돌인)AKB48 같이 친해지기 쉬운 스타일”, 여성들은 “철저히 이케멘(잘생긴 사람)”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요금은 결코 싸지 않습니다. 보통 기본요금은 최초 한 시간에 5,000엔(54,000원), 이후 한 시간마다 3,000엔이 가산됩니다. 물론 교통비는 별도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한 사람은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예전엔 친척이나 이웃 등 친구 대행을 해줄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핵가족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인간관계가 옅어졌습니다. 이를 메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친구 대행업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가족사회학을 전공

 

 

한 야마구치 마사히로 교수는 “젊은이들이 인간관계에 지쳐 있습니다. 사람과 만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 대행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게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이미 그런 시대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어떠할까요? 점점 1인 주택이 늘어가고, 각종 덕후(매니아)에 빠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카톡과 같이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의사소통 수단은 발달했지만 오히려 외로움의 농도는 짙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한국에도 이런 친구대행서비스가 발달하게 될 것입니다.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지 솔직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걱정해주며 보살펴주는 친구가 있는 사람은 이 시대의 진정한 행복자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2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