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신성하고 거룩한 것입니다.

결혼은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닙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켜 주시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결혼할 짝을 만나게 하시고 맺어주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 18절)

하나님은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처'라는 말은 히브리어 '바드'를 번역한 말로 '혼자'라는 뜻도 있지만 '부분'이란 뜻도 있습니다. 즉 하나님 보시기에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완전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돕는 배필을 만드신 것입니다.

결혼이란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완전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바람에 불과합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내 눈에 띄는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은 내가 채워야할 부분입니다.

'돕는 배필'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에제르'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말은 도와주다, 호위하다, 더하다, 상대방을 이롭게 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을 돕도록 나를 부르셨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나의 배우자가 채우는 것입니다. 결혼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완벽한 배우자를 고른다거나 완벽한 조건을 내세우는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배우자를 도와야할 부분이 무엇일까요? 배우자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러므로 '돕는 배필'이 되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아는 능력과 배우자를 노엽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도록 이끌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최초의 돕는 배필 하와는 이 부분에서 실패한 여자입니다. 그녀는 아담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을 돕도록 창조되었지만, 아담을 불순종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는 배우자를 잘못 도운 것입니다.

반면 출애굽기 4장 24-26절에 보면, 모세의 아내인 십보라는 소명을 받고도 우물쭈물하는 모세를 향해 둘째 아이의 생식기에서 나온 표피를 던지며 모세의 소명을 일깨웠습니다.

아이의 생식기에서 나온 표피는 할례의 언약을 상징하는 것이고, 십보라는 언약에 순종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모세에게 일깨워 준 것입니다. 한마디로 십보라는 모세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들이도록 적극적으로 도운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이들의 고민은 주로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이 고민에 대한 성서적인 답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완벽한 배우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은 내가 채워야할 부분이란 사실입니다.
셋째, 좋은 배우자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사랑으로 나와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올해도 여전히 짝이 없어 쓸쓸한 화이트 데이를 보내는 분들을 위해, 이런 멋진 배우자를 만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
(홈페이지 http://www.him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