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4일 (수) 18:18 국민일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 감독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24일 기감 본부는 김국도 목사의 후보자 등록을 효력 정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이날 오후 담화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부 민사부가 9월23일자로 판결한 '후보자 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에 대해 피신청인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 감독회장은 "그동안 선거사무와 관련한 내부의 이견과 문제 제기가 우리 안에서 처리되지 않고 사법부의 판단에

맡긴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재판장 이동명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장정 유권해석위원회의 해석에 따르면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의하여 형이 실효된 벌금형도 피선거권 박탈 사유에 해당함이 원칙이며 다만 예외적으로 건축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경우에만 피선거권이 있다고 해석한다"며 "김국도 후보가 약식명령을 고지받아 확정된 범죄사실은 고의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여 형사처벌 받은 것으로, 예외적으로 피선거권을 인정할 만한 사유가 아니다"고 밝혔다.

감리회 내에서는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김국도 목사를 후보로 포함시켜 선거를 진행하자는 논의도 진행됐으나 임원회의와 감독회의를 거쳐 재판부의 결정을 따르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5일 감독회장 선거는 기호 1번 김국도(임마누엘교회) 목사를 제외한 2번 양총재(한서교회), 3번 고수철(흑석동제일교회), 4번 강흥복(상계광림교회) 목사를 후보로 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기감 본부에 따르면 기호 1번에 기표하거나 부재자 투표에서 1번 후보를 찍었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 규칙 제294호 제71조 6에 따라 무효표가 된다. 투표는 서울·서울남·중부·경기·중앙·동부·충북·남부·충청·삼남·미주특별연회 등 11개 연회별로 오전 10시∼오후 5시에 진행되며, 개표는 본부에서 이뤄진다.

한편 김국도 목사 측은 감리회 본부의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A부목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미 후보로 등록된 바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같이 결정 내린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원의 결정에 대한 이의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