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의약품 회사에서 일반인, 성형외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인이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으로 눈은 김태희, 코는 한가인, 입술은 송혜교가 선정됐습니다. 요즘 여성들이 추구하는 미인의 기준은 좁고 긴 코, 반듯한 이마,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 인형같이 작고 작은 얼굴, 뼈마디가 튀어나올 정도로 마른 체형입니다. 즉 서양인을 닮은 형상을 미인으로 보고 그것을 동경합니다. 그런데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생각했던 미인의 기준은 전혀 다른 모습니다.

 

둥글둥글하고 아담한 얼굴, 통통하고 발그레한 뺨, 흐리고 가느다란 눈썹, 쌍꺼풀이 없이 눈꼬리가 길게 늘어진 가는 눈을 가진 사람이 전통적인 한국 미인상입니다. 가끔 TV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아마존강 유역의 어느 소수민족들의 미의 기준이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둥글게 주걱처럼 만들어서 입술을 찢고 그 속에 그 나무를 넣어 입술을 주걱처럼 튀어 나오게 만들고 미인라고 합니다. 그 입술이 불편해서 물도 잘 마시지 못하는데 그래도 얼굴만은 항상 밝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미인이기 때문입니다! 미얀마나 라오스의 어떤 부족은 목에 여러 가지 링을 겹겹이 끼워놓고 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에 상처가 나고 허물이 벗겨져도 평생 그 링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렇게 해야 미인이기 때문입니다. 서태평양의 섬나라에서 미인은 가장 뚱뚱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추수기에 해일이 일어나면 일 년씩 굶기를 밥 먹듯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의 눈에 종족을 유지시킬 수 있는 여인은 1~2년을 굶더라도 뚱뚱한 여자입니다. 그래서 이 부족의 미인은 뚱뚱한 여자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미인의 기준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어디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사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고 동경하는 미인상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살든지 간에 우리가 항상 추구해야할 절대 미인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벧전 3:3-4) 멋진 연예인들의 가정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을 보면 외적인 아름다움만으로는 결코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속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은 누구와 함께 살더라도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김태희, 한가인, 송혜교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에 있습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