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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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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기 국가의 운명이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갈 때 기울어가는 조선의 운명을 어떻게든 정상화하기 위하여 정치 전면에 나서 정치력을 발휘 했던 황비, 후에 황후로 추존된 명성황후. 1895년 8월20일 경복궁에 난입한 일본인들의 칼에 의해 무참하게 일생을 마친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은 지금까지도 소설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장르에 걸쳐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어졌다.
하지만 이들 대중매체들은 극적인 재미와 감정적 자극을 위해 그녀의 죽음을 더욱 미화시켜 장중 하게 만든 감도 없지 않다. 더구나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무차별적인 궁궐난입과 그로 인한 비극i적인 죽임이라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반일감정과 관련하여 좋은 i역사적 소재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던 날 황후는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궁녀들이 황후의 옷을 입어 시간을 벌어주다가 모두 칼을 맞아 죽어갈 시점에서 궁녀의 옷으로 갈아입은 황후는 서둘러 도망하다가 일본인들의 무자비한 칼을 맞고 시해된다. 일설에 의하면 시체조차 욕보였다고 한다. 명성황후는 어떤 인물인가. 그녀는 조선 철종 2년(1851) 여흥 민씨 민치록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명문가의 총명한 딸이지만 세도가문이 아니었던 탓에 외척을 싫어했던 당대의 권력자 흥선대원군이 아들 고종의 배필로 삼아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뒤에 대원군의 잘못된 선택임이 드러난다. 16세에 왕비가 된 이후 남편 고종의 궁녀들과의 외도와 왕실 내부의 갈등을 겪으며 점차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 후 자기 친정 집안 세력과 대원군의 반대세력들을 결집하여 대원군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는다. 대원군의 쇄국정책과는 달리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실시하여 근대적 개방 • 개혁정책을 추구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개방에 국가적 역량이 부족한 탓에 외세의 힘의 균형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주국가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간다.
하지만 청일전쟁으로 청나라가 패배하자 러 • 일간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외교정책 을 실시하다가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의 강경책으로 희생당힌다. 결국 명성황후는 조선 말기 열강의 침략이 강화되는 때에 국력 강화를 위한 자주적 개혁에 힘을 쏟기보다 청 • 러시아 등 외세의 힘을 빌려 국가를 유지하려다 오히려 일본의 침투별 가속화시켰다. 요즘 북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과 대북 대응책은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데, 명성황후의 족적을 통해 교훈을 삼을 수 있을것 같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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