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성서이다. 성서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구원을 받았으며 신앙이 성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구약 성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은 모세오경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모세가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물론 모세는 실제 어떤 종류의 법이나 일부는 모세가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출24:4 “모세가 여로화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라 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한 번도 오경이 모세가 기록한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원후 1세기 알렉산드리아 필로나 플라비우스 요셉, 그리고 그리스도교 교회는 모세가 오경을 기록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후대 학자들은 모세가 직접 썼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그래서 교황청 성경위원회와 많은 가톨릭 학자들은, 오경은 모세가 직접 다 기록한 것이 아니라 모세에서부터 전해오는 전승(예컨대 십계명)을 토대로 기록됐다는 뜻에서 모세를 저자로 본다.

 

다음 네 가지 단계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구전(口傳)

지금 형태의 성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00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성서가 기록되기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께 대한 체험이 있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이루어주신 위대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어떻게 부르셨는지 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어떻게 해방되었는지 약속의 땅에 어떻게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즉 그들 역사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했던 체험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준 것이다. 그들은 광야에서 야영하면서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서 하나님과 함께 했던 사건들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에도 말해주었다. 이렇게 구전되다가 기원전 5세기경에 이르러 성서에 첫 다섯 권인 모세 오경이 기록되었다.

 

2단계: 단편적인 기록

옛날에는 토판, 돌, 뼈, 나무, 가죽, 여러가지 금속, 질그릇 조작, 파피루스, 그리고 양피지 등이 글을 쓰는데 사용되었다. 오늘 발견된 대부분의 신약사본들은 파피루스나 양피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파피루스의 제조는 애굽에서 번창한 사업이었다. 왜냐하면 피피루스 식물(갈대)은 나일(Nile)강 델타(삼각주)의 얕은 물에서 많이 자랐기 때문이다. 그 파피루스에 많은 기록을 남겼고 유대인들은 유목민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기르던 양을 잡아 고기는 먹고 양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거나 거기에다가 자기들이 구전으로 들은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 단계: 문서의 편집

유대인들이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후 민족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던 신앙들이 무너지고 분열되고 있음으로 국권회복, 민족회복, 신앙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한권으로 묶여진 성서가 절대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동안 단편적으로 보관되고 있던 많은 문서들을 수집하여 편집하기 시작했다.

 

문서를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1) J문서-야훼이스트 사료층, (2) E문서-엘로히스트 사료층, (3) D-신명기 사료층, (4) H문서-Holiness Code, (5) P문서-제사적 사료층 등으로 나누어서 구분하고 그 중에서 제사적 사료인 P문서를 골격으로 하여 다른 부분들이 거기에 맞추어졌다고 본다. 이리하여 기원전 400년경에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렇게 다섯 권이 제일 먼저 성서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모세 오경 중에 같은 사건에 대하여 서로 다르게 묘사하는 기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창조이야기가 두 가지로 나타난다. 창세기 1장에는 세상 만물과 동물까지 창조된 후에 남자와 여자로 사람이 창조된다. 그러나 2장에는 남자가 먼저 창조되고 다음에 동물, 그리고 마지막에 여자가 창조된다.

 

홍수에 대한 기사도 두 가지다. 하나는 노아가 모든 짐승을 한 쌍씩 방주 속에 넣으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고(창6:19), 또 하나는 정결한 동물은 일곱씩, 부정한 동물은 한 쌍씩 넣으라고 명령을 받는다(창7:2). 브엘세바 이름을 가지게 도니 배경에도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사이에 맺은 계약에서, 또하나는 이삭과 아비멜렉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창21:31, 26:33).

 

또 벧엘이란 이름의 기원도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가는 길에 환상을 보는 이야기에, 또 하나는 야곱이 몇 해 후에 밧단아람에서 돌아올 때의 사건에 나타난다(창28:19, 35:15). 하갈이 추방되는 이야기도 둘이 있는데, 하나는 그녀가 이스마엘을 낳기 전에 추방되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마엘이 커서 소년이 되었을 때에 추방되는 이야기이다(창16:6이하, 21:9이하)

 

이와 같이 이야기가 중복된 것은 5경을 오늘의 형태로 작성한 사람들(편집자들)이 그 사건들에 대한 두 가지 기사들을 앞에 놓고 그 자료들을 정직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취급하는 의미에서 그 두 가지를 다 나열한 것이라고 보인다.

 

(1)율법서(5권): 창, 출, 레, 민, 신

(2)역사서(12권): 수, 삿, 룻, 삼상, 삼하, 왕상,

왕하, 대상, 대하, 스, 느, 에

(3)성문서(5권): 욥, 시, 잠, 전, 아

(4)예언서(17권):

대예언서(사, 렘, 애, 겔, 단)

소예언서(호, 욜, 암, 옵, 욘, 미, 나, 합, 습, 학, 슥, 말)

 

(1) 예언서는 기원전 2세기 초에 성서로 채택되었다.

(2) 성문서는 일반 백성이 읽던 인기 있는 책들이었다. 저작자 미상인 책은 위대한 인물(다윗, 솔로몬, 에스라 등)이 쓴 책으로 돌려 정경에 넣었다.

(3) 주후 90년 제1회 얌니야 회의에서 유대 랍비들과 학자들의 회의가 열고, 오늘날 39권의 책들이 구약성서로 결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