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목회론' (김태복 목사 저) ⓒ믿는책

“교인들이 예전 같지 않다. 내 머리 위에 올라 숨은 의도까지 빤히 읽고 있다. 설교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옛 일. 행여 교회운영이 비합리적이면 곧장 제동을 걸며 문제제기한다. 문제는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목회자를 눈물짓게 하면 죄 값 치른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를 자극하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사임 하느냐 마느냐 하며 번민에 잠 못 이룬다.”

적잖은 목회자들이 절감하는 부분이다. 목회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지는 환경이다.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풍조, 교인의 의식수준은 갈수록 고양되는 조류 때문이다. 따라서 목사들의 은퇴 취임은 빈발하고, 교인들은 ‘목자 잃은 양’이 돼 버리고 있다. 장기 목회는 그저 ‘신기록’일까.

김태복 목사(67, 예장통합 홍익교회 원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빈촌(貧村)이었던 청계천 하류 일대에서 33년 간 목회하며, 50명 되던 교회를 1000명 제적 교인 규모로 안정 속에 성장시킨 뒤 지난 해 12월 조기 은퇴한 인물이 바로 김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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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장기 목회의 관건이 ‘목회자가 어떤 방식으로 교회를 섬겨야 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힌다. 김 목사는 신간 ‘마라톤 목회론’(믿는책 간)에서 ▲ 설교 능력 강화 ▲ 당회 운영 능력 ▲ 교회 행정 ▲ 영성 생활 ▲ 인간관계 ▲ 건강관리 등의 노하우를 제시하며, 분쟁 없는 교회, 목회자가 인격적으로 존경 받는 교회, 새로운 형태의 목회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교회상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그러나 ‘단발적 처방’으로는 긴 호흡의 목회가 불가하다고 지적한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는 영적 육적 체력과 기술 그리고 의지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전의 필요성을 가조한 것이다. 그 방도로 ▲ 예방 목회 ▲ 벤처 목회 ▲ 심방 목회와 ▲ 상담 목회를 제시한다.

스타 목회자에 대한 야망, 대형교회에 대한 유혹을 품은 ‘단거리 목회’가 주목받는 시대, 김 목사는 신간 ‘마라톤 목회론’을 통해 깊은 장맛 같은 목회로 초대하고 있다. 

저자 김태복 목사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으며,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63기)을 통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경기도 남양주시 가곡교회(7년)를 거쳐, 서울 마장동 홍익교회에서 33년간을 시무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서울노회장과 총회역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홍익교회 원로목사이자, 크리스천 웹진 <소리>(www.cry.or.kr)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며 식지 않는 열정으로 온라인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나의 목회, 나의 삶>, <한국교회, 이대로는 안된다>, <당신은 멋있는 제직이 될 수 있다>, <새신자가 알고 싶은 기독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