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읽는 시간에 너무 떨려서 책을 못 읽고 주저앉아버렸는데, 그 이후로 긴장을 하게 되면 허리가 아프고 불면증이 오고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먹어도 아무런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을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그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상처를 회복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어기제 중에서 불안, 두려움, 스트레스가 육체의 고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신체화”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아무리 몸에 나타난 통증(병)을 치료하려고 해도 쉽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에서 느껴지는 불안, 두려움,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는 한 몸에 나타나는 통증도 치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가 싫어지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면 아무 이상이 없어서 꾀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나를 괴롭히는 상관을 때려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오른 팔에 마비가 찾아왔습니다. 근육과 신경과 뼈에 이상이 있는지 병원을 다녀도 원인을 찾지 못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물을 마셔도 잘 체합니다. 시험지를 받아들면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싫어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구역질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모든 현상이 방어기제 중의 하나인 ‘신체화’현상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담임 목사였던 디모데는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경멸과 무시를 당했습니다. 그랬더니 우울증이 찾아오고 위장병이 생겼습니다. 아합 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지 못하자 식욕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다윗 또한“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시 32:3)”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와 압박감과 두려운 마음은 절대로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성령님이 함께 하시며 우리를 돌보신다는 사실을 한결 같이 신뢰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주님은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 마음에 평안을 부어주심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누리는 이 절대 평안으로 인해서 바울은 캄캄한 지하감옥에서도 찬양할 수 있었고, 지중해 한 가운데서 난파한 배 위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모든 직장인들도, 모든 주부들도 주님의 평안을 사모하며 서로를 축복합시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 16:33)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