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사과 두 개를 사용해 “나쁜 말을 하고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그 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과 같다.”고 가르쳤다는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이 선생님은 아래와 같은 글과 함께 반으로 잘린 싱싱한 사과가 왼편에, 안쪽이 멍투성이가 된 사과가 오른편에 놓여 있는 사진 한 장도 같이 실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업 시간을 위해 사과 두 개를 준비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사과 하나를 바닥에 여러 차례 떨어뜨렸다(아이들은 모른다). 두 개 다 겉으로는 멀쩡했다. 수차례 바닥에 떨어뜨린 사과와 떨어뜨리지 않은 사과를 각각 양손에 들고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들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모두 “둘 다 빨갛고 같은 크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여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미리 떨어뜨렸던 사과를 앞으로 내밀면서 “이 사과는 빛깔도 너무 나쁘고 모양도 너무 엉망이야!”라며, 아이들에게도 이 사과를 싫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다음에, 아이들에게도 이 사과(미리 떨어뜨렸던)를 돌리며 각자 나쁜 말을 하라고 했다. “넌 정말 못생겼어”, “난 그냥 네가 싫어”, “넌 아마 벌레 먹어 썩은 사과일 거야” 그리고는 떨어뜨리지 않은 사과를 아이들에게 돌리며, 좋은 말을 하라고 했다. “넌 정말 멋진 사과야” “껍질도 참 예쁘다” “빛깔도 곱네” 아이들은 그 사과에 온갖 좋은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다시 두 사과를 보여주며, 어떻게 보이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두 사과 모두 똑같아 보여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내가 칼로 두 사과를 각각 반으로 자른 다음, 두 사과의 각 단면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던 두 사과 중,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나쁜 말을 들은 사과의 속은 뭉그러지고 멍투성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즉시 뭔가를 깨닫는 것 같았다. 친구에게 한 나쁜 말과 행동이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 겉으론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그 친구에게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누군가가 남을 괴롭히고 상처 주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크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혀는 뼈가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산산조각낼 만큼 강력하다.

우리 모두는 살아온 환경이 다르며, 성격과 습관이 다르며, 처한 상황도 다르지요. 그래서 작은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남이 나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는 그토록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남에게 말을 건넬 때는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남들에게는 배려를 바라면서, 정작 나는 ‘솔직’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뒤에 숨어 남의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겨 줍니다. 좋은 사람이란 작은 ‘말 한마디’가 가진 가치와 힘을 아는 사람입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골4: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