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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세워가는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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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로 대변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기쁘고 축하할 일이고, 나아가서 자신도 땅을 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우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좋아지는 것에 대하여 마음이 불편해 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땅을 사서 사촌과 같이 되는 것 보다 사촌도 나처럼 땅을 못 사서 나와 같기를 바라는 생각입니다. 곧 근본적으로 하향평준화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획일적 평등주의, 남을 끌어내려서 평등하기를 바라는 생각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에서도 오랫동안 고착되었습니다. 잘 하는 수준에 맞추기 보다는 못하는 수준에 맞추어서 평등을 이루려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하여 무한대로 자라도록 돕는 제도 보다는 지능이나 특성, 개성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뺑뺑이를 돌려서 같은 반에 몰아넣고 수준이 천차만별인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가르치니 수준이 자꾸만 하향평준화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마다의 자질과 개성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획일적으로 교육하고, 평가 역시 획일적으로 하여서 우열을 가리니, 교육의 기초부터 잘못 시작하는 결과이지만 아직도 그냥 그대로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경쟁을 억압하는 반(反)시장주의, 전문가를 인정하지 않는 반엘리트주의, 하향평등주의는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의 단점을 끄집어내고 끌어내리기보다는 단점을 보완하여 세워주는 것이 신앙적인 것이고 함께 성공하는 길입니다. 무엇이든지 남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상향평등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입니다. 잘난 사람 두고 못 봐서 트집을 잡고 문제점을 찾아내며 흠을 잘 찾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잘 난 사람처럼 세우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입니다. 앞서가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인정하여 협력하고 스스로를 세워가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 믿음의 능력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남의 부족을 채워주는 것도 능력이지만 남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남의 실패를 위로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지만 남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능력인 것처럼 성공한 사람 칭찬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런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군사문화와 독선적인 정부가 국민정신에 끼친 나쁜 영향중에 하나가 바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지도자 개인영달을 국민을 위한 명분으로 포장한 지도자들의 국민 기만 때문에 지도자들의 언행을 일단은 의심하고, 문제점을 찾고, 비판하는 것이 소위 지성인의 의식으로 간주되고, 협력이나 순종보다는 반항적인 태도가 더욱 더 인정을 받는 역기능을 가져온 것입니다.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이 소위 의식있는 이들의 양식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권위에 대한 도전이 똑똑한 행동인양 생각 합니다. 그래서 지도자나 리더를 존경하고 협력하고 함께 하기보다는 그 권위에 반항하고 도전함으로 자기정체감을 확인하려는 소아병적 병리현상이 나타납니다.
남의 성공을 기뻐하며 잘 하는 사람을 치하하고 리더에게 협력함으로 함께 승리하는 풍토, 그런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사회를 건전히 세우는 것입니다. 나라가 어렵습니다. 하나됨을 귀히 여기고 국론을 함께 세워서 난국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오늘이 10월 첫 주일입니다. 남은 시간들을 남을 세워주고 나도 함께 세워져는 행복한 해로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남을 세워줌으로 자신을 세워가는 공동체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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