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회를 믿으며

 

‘공교회’란 카톨릭(Catholic)이란 말로 천주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공교회란 보편적인 교회 또는 우주적인 교회라는 뜻이다. 이것은 교회는 하나라는 것을 의미이다. 물론 나라마다, 족속마다, 지역마다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온 세상의 교회들은 국가, 인종，언어의 차이를 초월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하나의 교회를 이룬다는 것을 사도신경은 고백한다.

 

예수님께서 요17:21에서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비록 성경해석과 전통의 차이, 예배의식과 운영제도 등으로 인해 교단이라는 것이 많이 생겼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세계 모든 교회는 하나이다.

 

이러한 교회를 ‘거룩하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사용된 ‘거룩한’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하기오스’로 ‘구별되다’는 뜻이다. 이것은 교회를 의미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의 의미와도 상통한다. 에클레시아는 ‘불러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우리를 불러내심으로 거룩한 성도가 되게 하셨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은 ‘성결하다’는 의미보다 ‘구별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온통 부족한 존재이나 우리를 구별하셔서 자기의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불러내어 구별하셨기 때문에 거룩하다는 뜻이다. 솔직히 문제없는 교회나 교인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교회, 거룩한 성도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잘 났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구별하여 불러 주셨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으로 영육 간에 거룩한 분은 예수님뿐이시다. 우리는 그 거룩하신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믿음으로 그 분을 주님으로 영접했다.

 

그 순간부터 예수님의 지체가 되면 예수님의 거룩함을 덧입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됨으로 성도(聖徒:거룩한 무리)가 된 것이다. 만약에 보육원에 있던 나를 어느 교수 가정에서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선택해서 양자로 받아드렸다면 그날부터 우리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니고 교수의 자녀가 되어 그 가정의 전통과 가풍, 학업과 재산 등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고아는 선택해준 양부모께 감사해야지 내가 잘 나서 이루어진 양 자랑할 수 있겠는가? 사실, 세상에는 우리보다 훌륭한 인격자, 선행자, 성자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그 중에 우리같이 천하고 부족한 인간들을 택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와 백성이 됨으로 이처럼 많은 은혜와 복을 누리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해야지, 내가 잘 나서인 양 자랑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