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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가 영향 끼치는 내세관 |
| (이 주간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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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계속 일어나고 있는 자살들은 한국 드라마가 만들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 작가들은 대부분 유교나 불교, 혹은 무속적인 내세관에 깊이 영향을 받았는지, 드라마 중에 흔히 나오는 내용들이 너무나 황당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는 죽은 분의 사진을 보면서 나름대로 기도하기를 “아무개 아버지, 왜 보고만 있습니까? 아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돌보아 주세요.”라고 한다.
제사 때나 성묘 시에 죽은 조상에게 각각 자기들을 돌보아 달라고 하거나 복을 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보통이다. 특별히 누가 죽으면, 그가 교인이든지, 아니든지 상관하지 않고 ‘먼저 하늘나라에 가서 쉬세요.’ 혹은 ‘하늘나라에서 만납시다.’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것은 많은 죄를 짓다가 죽는 흉악범에게도 예외가 없다. 이러한 죽음관과 내세관은 유교와 불교, 무속(巫俗)에서 영향 받은 것이다.
전통적 유교의 가치관에서의 인간의 죽음은 하늘과 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육체는 땅에서 나고 인간의 영혼은 하늘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이 둘이 만나 결합한 것이 이승에서의 인간을 말한다. 유교에서는 죽은 이는 신이 된다. 여기서 신은 한 세대의 조상신으로 모셔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남겨진 후손은 자신의 혈연관계에 있었던 망자(亡者)를 조상신으로 모시고 그에게 복을 빈다. 조상신이 된 망자는 살아서 후손을 돌본 것처럼 죽어서도 후손의 돌보며 제사를 받는다고 믿는다.
불교에서는 윤회(輪廻)를 주장한다. 불생불멸의 의미에서 윤회는 완전히 없어지는 육체가 아니라 끝없이 돌고 도는 생명을 의미한다. 인간은 죽지만 완전히 멸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어가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만물은 처음과 끝은 연결되어져 있고 반복되어져 있다고 보았다. 인생의 종말은 자신의 업에 따라 윤회의 과정 속에서 변화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불교에서의 죽음관이다.
무속 종교에서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하늘이 천수를 누리도록 생명을 주는 데 변(變)으로 인해서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죽은 어린 아이의 혼, 처녀 총각의 혼, 과부의 혼 등은 저승에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생전에 가졌던 원한을 가지고 살아있는 가족이나 친지를 괴롭힌다. 그들은 자신의 순탄한 천도를 위해 의례를 가져줄 것을 부탁한다고 한다. 이러한 유교, 불교, 무속의 내세관이 은연중에 한국인 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
심지어 기독교이 되어서도 그런 의식을 탈피하지 못한 채 교회를 출석하는 교인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내세관을 신자이건, 비신자이건 깊이 배이도록 영향을 주는 것이 매스컴이다. 현시대에서 매스컴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난 봄, 매스컴이 ‘광우병’을 방영하자마자, 불일 듯 일어났던 촛불집회를 우리는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그런 매스컴에서 매일 방영하는 드라마를 통해서 인기 있는 스타들이 보여주는 삶은 대중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매일같이 푹 빠지다 시피 보고 있는 드라마의 메시지들이 청취자들의 의식 속에 깊이 젖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깊이 영향을 받다가 주일날 교회 가서 스타들에 비해 별로 인기가 없는 목회자들을 통해 30분 동안 설교를 듣는 것으로 변화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대중들은 매스컴이 스타들을 통해서 공공연히 보여주는 제사와 고사, 폭력과 사기, 음란과 이혼의 본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극본에 따라 드라마에서 배역을 맡은 탤런트들조차도 그 극에 몰입하는 동안 자신도 깊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 연예인들의 자살소동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이제 문화사역에도 적극 관여해야 한다. 기독교 매스컴을 더 강화하여 기독교적인 교훈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하도록 할 뿐 아니라, 기독교 드라마 작가를 많이 배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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