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교회는 헌금이 들어오면 쌓아두는 교회가 아니다.
목적에 맞게 다 사용하는 그런 교회이다.
그래서 우리는 쌓아둔 헌금, 풍성한 재정으로 인한
문제들이 일어난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어떤 교우들은 우리는 재정이 풍성하다고
십일조를 다른 기관과 교회에 보내기까지 하던데
현실을 모르고 그러시는 것 같다.
이런 기본이 있기에 사실 우리의 재정 형편은 늘 거시기하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서서 먼일인지 조금 물리기 시작하였다.
내색은 하지 못하고 기도만 더욱 열중하였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추수감사헌금이 교회 재정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내가 부임한 이후, 단 한 번도 100% 채워진 적이 없다.
목표액은 예산안에서 수입과 지출액을 맞추기 위한 허수(?)같았다.
어떤 해에는 60%대, 또 어떤 해는 70%대 였다.
그런데 지난 주일까지 계수된 추수감사헌금은 목표액을 넘어선
103%!
한 해의 감사가 처음으로 목표를 넘어섰다.
청년 시절, 교회에만 가면 ‘헌금’에 대한 설교가 상당하였다.
그것이 내게 얼마나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
신학교를 졸업하며 나는 하나님께 서원하였다.
‘헌금’을 강조하는 설교는 하지 않겠노라고.
헌금은 신앙의 성장과 성숙도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올해 추수감사를 통해 주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는?
성도들의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했다는 것 아닌가?
그 사실이 나는 너무너무 감사하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