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사역훈련생들과 함께 국내성지순례 차 목포에 있는 공생원에 들렀습니다. 공생원은 일제강점기 때 거지대장 윤치호 전도사가 세운 고아원인데, 일본인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홀로 남아 4,000여명의 고아들을 자식같이 길러낸 곳입니다. 윤학자 여사의 일대기가 남아있는 기념관을 돌아보다가 한쪽 벽에 걸려 있는 박준상 시인의 ‘목포 오거리’라는 시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오거리는 뭍으로 오는 사람, 섬으로 가는 사람의 길목이다. 유달산과 삼학도를 이어주는 곳, 국도 1호선 2호선이 출발하는 곳, 오거리는 목포를 목포답게 만들었다.

김우진, 정병조, 김용진, 조희관, 하동현, 문재철, 정중섭, 손용기, 소전, 김진섭, 이남규, 차남수, 정재현, 최섭, 남농, 취당, 취봉, 김성호, 김문옥, 김준형, 김상두, 이화삼, 동춘, 곽복산, 해학기, 박화성, 김환기, 윤학자, 이난영, 양인옥, 임광행, 이복주, 문원, 박기동, 차범석, 양수아, 차재석, 멜라콩, 서희환, 강대진, 권일송, 김현, 김시라, 함동정월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분이고, 이훈동, 김기운, 김영자, 김대중, 이매방, 서한태, 김은국, 권이담, 배종무, 홍순기, 최청자, 이경수, 윤성민, 법정, 최인훈, 김정룡, 김환, 김암기, 조승형, 김성옥, 김성룡, 정시채, 천승세, 권노갑, 조상현, 장주원, 위쌍숙, 서만종, 최영철, 김창국, 임점호, 박석규, 김성훈, 정종득, 김지하, 한화갑, 전윤철, 박종길, 박지원, 번개, 임동진, 하영조, 방식, 이혁영, 신영희, 전만길, 신승남, 오병인, 명기환, 남진, 박준영, 이성출, 허정무, 조훈현, 임농, 박성철, 천용택, 천정배, 강수진, 오정해, 바로 목포인이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삼학을 마시며 문화와 예술, 철학과 종교 사회를 논하고 정치판을 시도 때도 없이 올려놓고 주먹을 자랑했던 오거리...

 

한국의 내로라하는 쟁쟁한 인물들 중에 이렇게 목포 출신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고 이끌어 갔던 위인들을 수없이 배출한 목포는 참 자랑스러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임직식이 있는 날입니다. 우리 홍익교회도 목포와 같이 하나님 나라에서 귀하게 쓰임 받는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성도 한분 한분이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는 믿음의 영웅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12:3)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