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교회 앞으로
커피 믹서 큰 통(400봉), 블랙커피 8박스(560봉)가 배달되었다.
발송인 이름은 있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이 배달되었다.
그러기에 더욱 뜯을 수가 없었다.
잘못 보냈을 수도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교회가 경솔히 뜯었다가 결례할 수 있어서 뜯지 않고
보낸 이가 연락해 올 것을 기다리라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갔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또 다시 커피 믹서가 배달되었다.
커피 믹서 3박스(600봉), 블랙커피 3박스(540봉)!
발송인은 똑 같은 이름이다.
누굴까, 누굴까, ... 왜 이리 보냈을까, ....
고민하는 데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부랴부랴 찾아보았다.
지난 10월 21일 “대접하며 살다보면”이란 설교에
이런 내용을 설교 시에 전하였다.
우리 교회에 1층에는 두 개의 카페가 있는데
그 중에 무료로 들 수 있는 커피 믹서 카페가 있다고.
누구나 와서 드실 수 있는 그런 카페인데
실은 일 년 비용이 만만하지 않다고.
그러나 찾아오는 이들을 천사(天使)라 여기고
누가 오든 불편해 않고 섬기겠다고 한 설교였다.
아하, 그 설교를 듣고 감동이 되어 ...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이젠 내게 감동이 밀려온다.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으로 은혜 받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무언으로 섬기는 마음.
은밀한 중에 보시는 우리 주님께서 갑절로 복을 주시고
그 영이 더욱 강건하기를 기도한다.
덕분에 커피 믹서뿐만 아니라 블랙커피도
세련되게 타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 교회 복된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