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집을 출판하며
책이름을 ‘중얼거림의 메아리’로 했다.
심각하게 고민 많이 하고 만든 이름은 아니다.
정말 그대로, 중얼거리다 만든 이름이다.
그것은 마치 내 삶, 내 목회의 모습이기도 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집요하게 목표를 세우고
집중하여 달려가 목적을 이룬 삶이 아니라
그저 나는 삶의 현장에서 중얼거렸고,
주님께서는 그 중얼거림을 분명 들으셨고
그것은 내게 현실로 이루어져 펼쳐졌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때는 나는 기도한다기보다
중얼거릴 때가 더 많다.
요즘에도 새벽기도 성전에서 중얼거린다.
예년과 다른 점은
올해는 일천번제 때 드려진 성도들의 소원 카드를
매일 읽으며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헌당을 위해 기꺼이 순종하여
마음의 소원을 품고 일천번제를 시작한 분들,
그들의 소원, 내 어찌 새벽마다 중얼거리지 않을 수 있는가?
벌써부터 그 중얼거린 기도 소망들이 하나 두울
이루어져 감을 보고 듣게 되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주시기를 원하노라.”(시20:2-4)
주의 성소에서 새벽마다 중얼거린 것을
주님이 들으셨으니 더욱 풍성하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