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1-11)

오늘 봉독한 마태복음 2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그 역사적인 순간에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탄생하시는 순간은 하나님이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시간 속에 들어오신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 역사적인 순간에 당시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했습니다. 여기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동방박사들이 와서 경배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누가복음을 보면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와서 경배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체적인 진실은 무엇이겠습니까? 동방박사도 오고 목자들도 온 것이지요. 그 중에서 마태는 자신의 기록목적을 따라 동방박사를 내 세운 것이고, 누가는 자신의 기록목적을 따라 목자를 내 세웠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누워계실 때, 동방박사와 목자들이 다 와서 경배했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보면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여기의 동방박사들은 단순히 오늘날의 박사 학위 소지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당시 최고의 지혜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별의 인도함을 받아 예루살렘까지 왔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대의 최고의 지혜자들과 서민의 대표인 목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러 왔다는 것은 온 인류가 함께 기뻐하고 환영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함을 받고 예루살렘까지 와서 메시야의 탄생 소식을 전했는데, 이 소식을 듣고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사람이 당시 왕이었던 헤롯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동’이라는 헬라말은 조금 관심을 보였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난리법석을 떤 것’을 말합니다. 헤롯이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거의 발작 수준의 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뭐라고? 내가 왕인데 또 어느 놈이 왕이라고 하는 거야?” 이런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정치적인 라이벌로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살려둘 수 없지” 이렇게 생각하고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불러서, “그 메시야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이라고 미가서에 예언되어 있다고 대답해 주니까, 헤롯왕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불렀습니다. 7절을 보겠습니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이렇게 부탁하고 보냈습니다. 물론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실상은 예수님의 위치를 알아내서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9절입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함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가서 드디어 예수님이 누워계신 말구유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말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준비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이들이 이런 예물들을 드릴 때 무슨 생각으로 드렸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거기에는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황금은 왕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제단을 꾸미는데 금을 사용했습니다. 또 왕궁을 금으로 꾸몄습니다. 이런 금을 예물로 드렸다는 것은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유향은 당시 일반 백성들은 사용할 수 없는 거룩한 향료였습니다. 출애굽기30:34절 이하를 보면, 유향은 하나님께 드릴 거룩한 향을 만들 때 사용했습니다. 성소의 분향단에서 사용하던 것이 바로 유향이었습니다. 향을 피우면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곳이 분향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예수님께 드린 유향에는 예수님을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보자라는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몰약을 드렸는데, 이것은 당시 마취제로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온 인류를 구원하신 구세주로 인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동방박사들의 예물에는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보자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세주로 인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이 과연 자신들이 드리는 예물의 뜻을 알고 드렸는지 모르고 드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들의 예물에는 이런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에게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 후에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그냥 고국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13절에 “그들이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사자를 보내 예수님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그러자 헤롯이 이를 알고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16절에,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얼마나 끔찍합니까? 헤롯은 그 거룩하고 성스런 성탄의 아침에 음모를 꾸미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닥치는 대로 아기들을 죽였습니다. 그러니 베들레헴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17절에 보면,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뤄졌느니라”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라마는 베들레헴 북쪽에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창세기35장19절을 보면, 라헬이 바로 여기에서 죽어 장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훗날 유대인들이 바벨론 군대에게 포로로 잡혀가는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렘31:15절에서 당시 베들레헴 사람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슬픔을 묘사하기를 “마치 라헬이 길가 무덤에서 자기 동족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슬피 애곡하면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 것 같다”고 했던 것입니다. 마태가 이 예레미야의 묘사를 인용하면서 베들레헴 사람들의 슬픔을 묘사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해 예레미야 시대에 바벨론 군대에게 온 베들레헴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포로로 잡혀갔던 것처럼, 그런 살육극이 베들레헴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온 세상 천지에 아기 잃은 부모님들의 절규가 가득했던 것입니다.

 

헤롯은 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그 성스런 순간을 음모와 술수와 살인으로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이 성육신 하여 오신 순간을 피로 물들였습니다. 도대체 헤롯이 어찌하여 이토록 어리석고 잔인한 짓을 했습니까? 평소에 아름답게 살다가 갑자기 이런 미친 짓을 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평소의 삶의 결과물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헤롯은 세상적으로 볼 때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에돔 족속 출신으로서 왕이 된 안티파테르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왕이 되었지만 에돔족속 출신이라는 이유로 유대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소위 헤롯의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은 늘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어느 놈이 내 자리를 노리는가?’ 왕의 자리가 늘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그럴수록 그는 당시 정권의 실세였던 로마 황제에게 충성하면서 아첨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로마가 전쟁을 하면 맨 앞장서서 충성심을 보여 주어서 결국 옥타비아누스 황제에게까지 총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게 아첨하면서도, 힘없는 약자들에게는 군림하고 정적들을 함부로 잡아 죽였습니다. 심지어 자기 아내인 마리암네와 두 아들들까지 죽일 정도로 의심많고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유대나라에는 “헤롯의 아들로 태어나는 것보다 헤롯의 돼지로 태어나는 것이 안전하다.”이런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늘 권좌에 대한 염려로 좌불안석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대인의 왕이 나셨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의 열등감과 분노가 폭발했던 것입니다. 그 때부터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후환을 없앤다고 불쌍한 아기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끔찍한 살륙극을 벌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헤롯의 악한 짓은 하루아침의 결과물이 아니라, 평소의 삶의 열매였습니다. 그가 한평생을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토록 거룩하고 기쁜 날을 피로 물들이는 짓을 했던 것입니다. 그는 오직 세상에서의 출세와 부귀영화가 그의 삶의 존재이유였고, 그의 관심사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므로 그에게 다가온 성탄의 아침은 전혀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성탄의 아침은 온갖 거짓과 술수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폭로하는 순간일 뿐이었습니다. 그것을 감추려다 그 거룩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피로 물들인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하나님의 역사를 막으려는 마귀의 종노릇을 하다가 죽고만 비참한 인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의 날에 동방박사들과 헤롯의 행동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동방박사들과 헤롯의 평소의 삶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가치관 인생관 역사관이 달랐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그들의 하루하루의 삶이 이렇게 다른 차이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루하루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았고, 헤롯은 하루하루를 땅을 보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는가? 오늘 하늘을 보며 사는가? 땅을 보고 사는가? 여기에 여러분의 내일의 삶이 달려 있습니다. 결코 내일 어떻게 하리라! 말하지 마십시오. 어제의 나의 모습이 오늘 나의 모습이요, 오늘 나의 모습이 내일 나의 모습입니다. 오늘 나의 모습은 어제 나의 삶의 결과요, 내일 나의 모습은 오늘 나의 삶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2019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이 귀한 새해를 하루하루 하늘을 바라보면서 구체적으로 나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성실하게 충성되게 감당하는 나날들로 채워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지혜롭고 복된 사람입니다. 원래 인간은 위를 바라보는 존재입니다. 헬라어로 인간을 `안드로포스`라고 합니다. `안드로포스`라는 말은 “위를 찾는, 위를 바라보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참 인간은 땅엣 것을 찾지 않고 위엣 것을 찾습니다. 세상의 썩어질 것에 휘둘리거나 얽매이지 않습니다. 세상 명예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참 인간이요, 하늘을 보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우리 샤론의 교우들은 올 하루하루를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보자로,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세주로 섬기면서, 그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기로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참 메시야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감격하면서 ‘그 사랑에 응답하며 살겠습니다. 주님께 헌신하겠습니다.’ 이런 자세로 한 해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9절입니다. “헤롯이 죽은 후에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느니라 하시니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 결국 하나님이 헤롯이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애굽으로 보내 안전하게 지키시고 보호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헤롯이 죽자 이제 갈릴리로 가셔서 거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 하나님이 예수님을 눈동자처럼 지키시고 보호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12장을 보면, 마귀가 메시야를 탄생하지 못하도록 얼마나 분탕질을 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가 마귀의 역사였습니다. 그동안 마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하고 타락시켜서 메시야가 탄생하지 못하도록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구약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보내 바알을 섬기도록 하고, 타락한 권력자들과 제사장들과 재판장들을 유혹해서 마귀의 종노릇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음으로 늪으로 끌고 갔습니다. 헤롯도 그 마귀의 종들 중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부 타락한 것 같았지만, 그러나 그 중에서도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그 땅의 그루터기 칠천 명이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창조적인 소수가 신앙의 맥을 이어왔던 것이고, 결국 그 가정들 중의 하나였던 요셉과 마리아의 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던 것입니다. 마귀가 아무리 메시야를 탄생하지 못하도록 준동해도, 그 준동을 뚫고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탄생하도록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지키시고 보호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이 시대가 많이 어둡고, 특히 한국교회가 어지럽습니다. 여전히 마귀의 준동은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샤론의 교우들이 바로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는 이 땅의 그루터기요, 창조적인 소수가 되어 주시기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참된 신앙으 맥을 잘 보전해서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3장 1절입니다.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이렇게 예수님이 갈릴리 나사렛에서 한 30여 년 정도 살고 계실 때, 세례 요한이 유대 광야에 등장해서 주의 길을 예비했습니다. 이 세례 요한은 어떤 면에서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언자는 언제나 영적 어둠이 짙게 깔린 시대에 출현해서 시대의 죄악을 지적하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외쳤습니다. 이런 구약의 예언자의 전통을 이어받아 세례 요한이 어둠이 짙게 깔려 있던 유대사회를ㄹ 향해 회개할 것을 외쳤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였고, 간사한 헤롯이 유대의 왕으로 통치하고 있었고, 당시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전혀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장님들이어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꼴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백성들은 그 누구도, 그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던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 시대였습니다. 그 어둠의 시대를 향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사명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외친 내용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였습니다. 여기에서 ‘회개하라’는 말은 단순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했다고 하면서 눈물 찔끔 흘리는 차원도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마음을 바꾸고 생각을 바꿔서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회개는 유턴입니다. 동쪽으로 가던 삶의 방향을 바꿔 서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가던 방향을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또 세례 요한이 외쳤던 ‘천국’은 세상을 하직한 후에 가게 되는 미지의 어떤 우주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국은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통치의 개념이라고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곳이 하나님나라 곧 천국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하나님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지 말라” 했습니다. “하나님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때 너희 안에 있다는 말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속에 있다는 말입니다. 영어로 하면 in you가 아니라, among you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으면서 인간관계를 맺어간다면 우리의 우정속에 하나님나라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삶을 멈추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일 때, 그것이 곧 진정한 회개요, 그러할 때 우리에게 하나님나라, 천국이 임하게 됩니다. 세례 요한이 바로 그런 삶으로 나아가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 했습니다. 요한은 유대 광야에서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습니다. 이런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를 연상케 합니다. 엘리야가 바로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왕하1:8에서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되 그는 털이 많은 사람인데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더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그는 디셉사람 엘리야로다”했습니다. 그러니까 엘리야가 털이 많은 털복숭이였고, 가죽 띠를 띠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이 사람이 자기 병세를 블레셋의 우상인 바알세붑에게 물어보라고 사신들을 보냈습니다. 바알세붑이 똥파리 신이거든요. 이런 사실을 알고 엘리야가 사신들에게 나아가서 “아니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그 에그론의 신 똥파리 신에게 물으러 가느냐? 너는 그것만으로도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이렇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신이 돌아와서 아하시야에게 “어떤 사람이 폐하께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하더이다” 보고하니까 아하시야가 그의 행색이 어떠했느냐고 물었고, 사신이 “그는 털이 많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것입니다. 그러자 아하시야가 바로 그 사람이 디셉 사람 엘리야임을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엘리야는 언제나 털복숭이었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띤 행색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례 요한의 행색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누가 봐도 구약의 엘리야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차려 입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5절에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했습니다. 그 자존심이 세고, 콧대높은 예루살렘 사람들이 전부 요한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의 권위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당시 지체높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도 전부 세례 요한에게 나아왔습니다.

 

7절입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대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했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정치지도자들, 종교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들을 향해 세례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습니다. 왭니까? 저들이 세례를 함부로 받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색욕거리로 전락시켰던 것입니다. 세례는 회개의 결과로 받는 것입니다. 세례는 “이제 더 이상 세상의 흐름을 좇아 살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한 자가 받는 것인데 저희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회개는 립서비스에 불과했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는 하는데, 그 눈물은 악어의 눈물에 불과했습니다. 나아가 거짓된 리더십을 발휘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의 늪으로 끌고 가는 마귀의 종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겉으로 볼 때는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썩어 문들어지는 시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독사의 자식들에게 돌아올 것은 하나님의 진노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시지만 독사의 자식까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에게 남은 것은 하나님의 분노의 심판입니다. 그들은 임박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습니다.

 

8절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저들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으면서도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라”고 하면서 으시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아니라 마귀의 자식들이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청년이 “우리 집안은 벌써 4대째 목사 장로 집안이라”고 자랑했습니다. “목사가 몇 명이고, 장로가 몇 명이다”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친구가 듣다가 “그러면 너는 교회 다니느냐?” 물었더니 “나는 안나가” 하더랍니다. 그러면 목사 장로 집안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오늘날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가 정통이라고 자랑하는데 정통이 아니라 깡통입니다. 전혀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은 세상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세상사람들과 하나도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구원받았다고 믿습니다.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속한 통합측 교단도 장자교단이라고 하면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아닙니다. 이번에 명성교회 사태를 보면서 우리 통합측도 썩을 대로 썩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자괴감을 느낍니다.

 

여러분! 진짜 정통이라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에 연합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믿었으면 더 이상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지 않고, 의의 도구로 살기로 결단하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이 받는 것이 세례입니다. 세례가 무엇입니까? 세례는 더 이상 세상의 흐름을 좇아 살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면 살겠다고 결단한 자임을 외적으로 인치는 표이기 때문입니다. 세례받고서도 여전히 세상의 흐름을 좇아 산다면 그 세례는 전혀 가치없는 것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죄를 범하고 마는 것입니다.

 

11절에,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했습니다. 참 세례 요한이 겸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인데,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이 말씀을잘못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푼다고 했으니까, 성령세례가 불세례인 줄 생각합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11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2절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12절에 나오는 ‘키’는 우리가 키질한다 할 때의 키입니다. 그런데 키질을 하려면 바람이 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키질을 하면 쭉정이는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알곡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히브리어를 보면, ‘바람’이라는 단어와 ‘영’이라는 단어가 똑같이 “루아흐”라고 합니다. 거룩한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쭉쩡이는 날아가고 알곡만 남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거룩한 바람, 즉 성령의 바람을 불어오게 해서 구원받은 자들은 천국으로 보내고,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도 반응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을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쭉정이들은 모아 불로 태워버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성령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성령의 사역을 말하는 것이요, 불세례는 불신자들에게 임하는 분노의 심판을 말합니다. 예수님이“성령과 불로 세례를 준다”고 할 때, 이 말은 ‘불같은 성령’이라거나, ‘성령세례가 불세례’라는 말이 아니고, 성령은 알곡은 모아서 곳간에 두는 것이고, 불은 쭉정이는 모아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운다는 뜻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이성의 작동이 원활합니다. 그래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단하고 정말 그렇게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성령이 임하면 몸이 뜨거워지는 줄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지금 세례 요한이 이런 예수님의 사역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세례 요한보다는 차원이 다른 분이라는 것이고, 세례 요한은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3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나오는 것을 보고 세례 요한이 “아니 어떻게 예수님이 제게 세례를 받습니까? 제가 예수님에게 세례를 받아야지요.” 하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세례를 베풀라”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세례받은 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 주자는 말입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진정 세례받는 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세대 속에서 참 세례자의 본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세례받은 자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요한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을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17절에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라, 왕들의대관식 때 쓰는 말이었습니다. 이 구절이 쓰이는 삶의 자리가 왕들의 대관식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윗이 나이가 많아서 임종이 가까워 올 때, 누가 다윗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 하고 초미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 아닙니까? 그 때 다윗이 오랫동안 생각해두었던 대로 “솔로몬 이리 오너라”하면서 다른 형제들에게 “이는 내 기뻐하는 자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저의 손에 입맞추라.” 이렇게 하면 모든 다른 왕자들이, 형님이든 동생이든 간에 솔로몬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손에 입맞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안하면 반역자로 몰려서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말씀은 어머어마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 앞에 나아가 무릎꿇고 그 손에 입 맞춰야 합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그 분의 통치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제 딴소리는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제외한 그 어떤 자에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라고 하신 자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에게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 기름 부음 받은 자 메시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정말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참된 회개를 한 자들인가 돌아봐야 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세례받았는데 과연 그러한가? 여전히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않고, 세상 것들에 휘둘려 사는 자들은 아닌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 믿기로 결단했으면 빠른 시일 안에 세례받아야 합니다. 중고등부 청년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세례 받지 않는 분들은 예수님도 세례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예수님을 만왕으로 왕으로, 하나님과 인류의 중보자로, 또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로 영접하기로 결단하고 세례받고,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럴 때, 그 삶에 평안이 넘치기 기쁨이 넘치고 참 자유가 넘치는 멋진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해 우리 샤론의 교우들은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만왕의 왕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중보자로, 온 인류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하늘의 생명을 만끽하면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들꽃푸른샤론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