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3:3)
[레]23:3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1.
    오래 전에 들은 어느 장로님의 간증입니다. 직장에서 주일날 단합대회로 직장 야유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은 걱정이 컸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가야 하는데, 직장 야유회에 빠지기도 그렇고 ...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의 이 난처한 상황을 잘 아시지요? 이번 주일만 봐주세요. 직장 야유회에 빠지면 예수쟁이가 튄다고 뭐라고 그럽니다.” 그리곤 직장 야유회에 갔습니다.
 
    점심을 먹는데, 전무가 자기 보고 웃으면서 그러더랍니다. ‘어이, 김 장로, 어떻게 오늘 교회 안 가고 놀러왔네? 그러고 보니 우리 김 장로, 나이롱 장로네? 어이 나이롱 장로, 내친 김에 이리와 내가 주는 술 한 잔 받아.’
 
    여러분, 세상도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어디 가는 걸 안다? 그것도 신앙이 좋은 이들은 반드시 교회에 가야 하는 걸 압니다.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 세상도 압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일에 교회에 가는 걸. 그런데 모든 이들이 내가 교회 다니는 그리스도인인 것을 아는데, 주일에 내가 놀러왔다? 등산 왔다? 그러면 사람들이 날 보고 겉으로는 반가와 하면서도 속으론 뭐라 한다? “에이, 저 사람 이제 보니 엉터리구먼!”합니다.
 
    성도는 주일날,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주일의 전신인 안식일을 통해 주일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봅시다.
 
 
    2.
    성경에 안식일의 기원, 근거는 두 곳에 있습니다.
 
    먼저 출애굽기 20장,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8-11)
 
    왜 안식일을 지키라? 엿새 동안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으니 너희도 쉬라는 것입니다. 너희만 쉬는 게 아닙니다.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집에 머무는 객, 손님까지 다 쉬게 하랍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자신이 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들, 딸, 남종, 여종, 가축, 객은 스스로 쉴 권리가 없는 이들입니다. 이들까지 다 쉬게 하랍니다. 약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 마음 씀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런 약자들에게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일곱째 날에는 쉬셨답니다. 피곤해서 쉬셨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이렇게 증언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사40:28) 땅 끝까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피곤을 모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쉬셨답니다. 그러면서 모두들 쉬라고 하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더군다나 그날을 이렇게 만드셨답니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안식일을 복되게, 거룩하게 하였답니다. 그러기에 안식일을 지키는 이들은 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거룩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심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안식일을 지키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어떤 복을 받는 걸까요? 이 대답은 잠깐 뒤로 미룹시다.
 
    안식일에 관한 또 다른 기원은 신명기 5장에 나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신5:12-15)
 
    그러니까 신명기에 나오는 안식일의 기원은 출애굽기의 기원과는 좀 다릅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의 기원은 하나님께서 창조의 일을 하시고 쉬셨기에 쉬라는 것인데, 신명기의 안식일 기원은 애굽에서 종이 되어 평생 노예 생활하던 이들, 쉬는 날 하루 없이 평생 죽어라 일만 하던 이들,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자유민으로 구원하여 내셨으니, 그 구원받음을 기억하며, 게다가 너희를 구원한 하나님의 명령이니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의 시작, 근원은 두 가지 입니다. 창조의 역사와 구원의 역사가 깔려있습니다. 안식일을 지킴으로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안식일을 지킴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안식일을 지킴으로 우리는 우리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게 됩니다. 창조와 구원의 역사, 그에 대한 우리의 신앙,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구원자요 구세주입니다’ 하는 신앙의 기본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백대로 우리는 다시 창조를 경험하고, 구원을 경험합니다.
 
    주일날, 주의 성전에서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 성령의 역사로 우리는 새 창조를 경험합니다. 죽어가던 심령이 되 살아나고, 각종 질병과 고통으로 파괴되어 가던 육신이 재창조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한 없이 무너져 내리는 우리의 절망적 상황과 문제에서 구원함을 얻게 됩니다. 주일만 제대로 잘 지켜도 이러한 창조와 구원의 은혜를,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주일날 성전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어떤 마음이신가요? 나는 하나님의 마음 한 가운데로 들어선 심정입니다.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동자가 내 모습을 보시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세심하고 완벽한 치료의 광선으로 나를 스캔하시고 치료하시고 새롭게 창조해 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기에 주일은 나에게 재창조의 날이요, 구원의 날로 축복의 날입니다.
 
    3.
    이게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이사야서에는 이렇게 약속되어 있습니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고 네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사58:13-14)
 
    안식일, 주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존귀한 날이라 하며 이 날을 존귀하게 여기고 자기 맘대로 살지 아니하며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어떤 축복이 약속되어 있다?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주일은 즐거운 날, 존귀한 날입니다. 코가 꿰어 억지로 교회 나오는 날이 아닙니다. 즐거운 날입니다.
 
    어떤 분이 드디어 교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교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가우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또 다시 안 나올지 모르겠기에 갓난아기 다루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늘 대하였습니다.
 
    이러한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어느 날 내게 그러십니다. “목사님,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부터 인지 교회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교회에 들어서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질 수 없습니다. 교회 가는 날은 내게 참으로 복된 날입니다.”
 
    이분에게는 드디어 교회 가는 날, 주일은 즐거운 날이요 존귀한 날이 된 것입니다. 이제 이런 분에겐 약속된 축복이 있습니다.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무엇보다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입니다. 세상 그 어느 곳에서 얻지 못하는 즐거움과 평안을 교회에서 얻게 됩니다. 교회에는 이러한 평강과 즐거움의 샘이 있습니다. 아직 잘 몰라서 그러지 주일에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성도들과 교제하고, 섬기고 봉사할 때, 피곤한 날이 아니라 힘을 얻는 축복의 날이 됩니다. 그가 교회 안에서 샘솟는 평강과 즐거움의 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있다 있다 해도 찾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이들은 눈 뜬 시각장애인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하나님께서 그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시겠답니다. 출세는 따 놓은 당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높여주십니다. 그리곤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시겠답니다. 야곱의 기업, 아시는가요?
 
    야곱은 타지에서, 외삼촌 집에서 빈털터리였습니다. 그 집에서 머슴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는데, 그가 돌보는 양과 염소들이 새끼를 낳았다 하면 돌연변이로 야곱의 것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삼촌 집이라도 무위도식할 수는 없기에 삼촌과 계약을 맺기를 삼촌의 양떼를 돌보면 삯을 주겠다고 하여, 야곱은 양이나 염소가 새끼를 낳으면 정상적인 것은 다 삼촌의 것이고, 돌연변이로 얼룩점이 있는 것은 자기 것으로 하겠다고, 그걸 삯으로 정했습니다. 삼촌이 생각할 때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을 맺고 나자 양과 염소들이 새끼를 낳았다 하면 얼룩쟁이들만 낳았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며, 비과학적이고 무속적임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재산은 갈수록 갈수록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다 집으로 돌아갈 때 엄청난 재산, 두 떼나 이루어 금의환향을 합니다. 모두가 불쌍하다고 보던 그 시절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을 주십니다. 그게 야곱의 기업입니다.
 
    ‘다니엘 명’, 한국이름 ‘명치만’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빽이 도대체 누구야」라는 책을 쓴 사람입니다. 그는 ‘기업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컨설턴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가 미국 공인회계사가 되었을 때, 성적이 너무 좋아 회계감사법인 중 1위에서 4위까지의 회사들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고 연봉을 제시한 1위 회사는 주일성수를 할 수 없는 회사였습니다. 2위에서 4위까지의 회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서열 6위에 있는 회사는 규모도 작고 연봉도 적은데, 주일성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열 6위인 회사로 갔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바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후, 1위 회사가 재무관계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다닌 회사가 5위 회사와 합병하여 1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서열 1위 회사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일성수를 위해 꼴지를 택했는데, 하나님은 꼴지를 1등으로 바꿔주신 것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주일성수를 하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빽으로 가진 사람이 된다고 다니엘 명은 말합니다. 하나님을 빽으로 가진 사람을 누가 당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2:30b) 하나님을 존중히 여길 때 하나님도 나를 존중히 여겨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빽이, 힘이 되어주십니다. 믿습니까?
 
    4.
    주후 70년, 이 땅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가 나라를 이루어 가는 초창기 시절입니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의 시절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때 망한 나라가 지금에 와서 자기네 땅을 주장하고, 나라를 이루겠다면 그게 가능할까요?
 
    이스라엘은 주후 70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나라가 망하였습니다. 그동안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지만, 계속되는 반란으로 인해 로마는 아예 이스라엘, 유대인이라는 나라를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기로 합니다. 그래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키고, 지구상에서 이스라엘, 유대라는 단어를 없애버렸습니다. 그곳 이름도 아예 팔레스틴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더 이상 그 지역을 유대 땅이라 쓰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틴이란 단어는 어디서 왔는지 아십니까? 이스라엘을 가장 집요하게 오랫동안 괴롭혔던 블레셋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만큼 로마는 유대, 이스라엘을 지긋지긋해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백성들을 세계로 흩어버렸습니다. 그 땅에서 내쫓고 그곳엔 아랍계 사람들을 이주시켰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 세계에 떠돌아다니며 나라 없는 서러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아니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2천 년 뒤, 정확히 1878년 만인 1948년에 팔레스틴의 땅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나라를 재건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 때 없어진 나라가 어떻게 2천 년 뒤에 다시 재건될 수 있느냐 말입니다. 나라 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이들입니다. 나라를, 영토를 잃어버린 종족들은 역사의 무대에서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야 문명이니 앙코르와트 같은 유적지, 웅장하지만 그 나라와 종족은 이미 망하여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어떻게 나라도 잃고, 땅도 잃었는데 세계 각 종족에 흡수되지 않고 유대 공동체를 지켜가다가 1,878년 만에 이스라엘 국가를 재건할 수 있었을까요?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입을 모으는 것은 그들에게는 회당과 안식일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어느 곳에서, 어느 나라에 빌붙어 살아도 반드시 안식일을 지키고, 회당에서 모여 율법을 배우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여기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동기가 바로 철저한 안식일 준수였습니다.
 
    이러한 ‘안식일’을 이어받는 기독교의 ‘주일’, 우리에게도 그만큼 중요한 날입니다. 주일은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신앙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5.
    철학자 볼테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독교를 죽이고 싶으면 주일을 폐지시켜라.” 무슨 뜻일까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주일성수가 무너지면 성도로서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종국에는 신앙도 무너집니다. 물론 교회 공동체도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교회역사가들은 기독교가 지난 2천 동안 수많은 박해에도 신앙을 지키며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모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주일성수를 사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일에 대한 태도, 곧 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를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성도인지 아닌지, 그리고 성숙한 성도인지 그렇지 않은 성도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성도의 정체성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유대교나 기독교 신앙의 출발은 안식일 준수, 주일 성수에서 시작합니다. 타 종교와 달리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 종교는 자기 편한 시간에, 자기 편한 날에 찾아가면 되지만, 유대교, 기독교는 자기 편한 시간, 자기 편한 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날,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시간에 성전에 나아가야 합니다.
 
    신앙심이 돈독해지는 것은 무엇으로 아는가 하면, 신앙생활의 결정점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좋은 시간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고, 하나님께서 일러주는 시간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으로 불편하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볼멘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경제생활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하셨기에 그렇게 하는 용기, 용단으로 그 사람의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말 잘한다고 신앙심이 깊은 것, 아닙니다.
 
    그러기에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날, 정해주신 장소에서 출발합니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 굳이 정해주신 특별한 장소, 태초부터 세상 끝 날까지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 굳이 지정해주신 특별한 날, 그날, 그 장소에 만사를 제쳐두고 하나님께 나와 예배하는 행위부터 기독교 신앙은 시작합니다.
 
    6.
    그러기에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은 안식일, 주일로 하나님의 전에 나와 성회로 모이며 안식하랍니다. 이날을 주님께서 복되게 하셨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주일성수함으로 이 축복들을 다 누리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