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계명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제 9계명(출20:16)과 관련이 되는 다른 계명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제 3계명과 비교가 된다. 제 3계명은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인데, 하나님에 대해 언어의 범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9계명은 이웃, 즉 제 3자에 대한 언어의 범죄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제8계명과도 비교가 된다. 제 8계명은 “도적질하지 말라”인데 이는 이웃의 재산에 대한 것이라면, 제 9계명은 이웃의 명예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제 8계명은 이웃의 유형의 재산에 대해, 9계명은 이웃의 무형의 재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법정에서나 무슨 매스컴을 통해서 거짓 증거 함으로 다른 사람의 명예를 더럽혔다면 ‘명예 훼손죄‘나 ’위증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거짓 증거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고사하고 더 무서운 것은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도 잃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보면 6.25 사변 때 지리산에는 많은 빨갱이들이 점거하고 있었는데 지리산 인근 동네마다 낮에는 국방군이 점령하고 밤에는 빨갱이들이 점령하므로 날마다 비극이 벌어지고는 했다.

 

낮에 국방군이 점령하면 빨갱이에게 협조한 자를 찾아 처벌하고 밤에 빨갱이들이 점령하면 국방군에게 협조한 자를 처벌하는데, 그 때마다 평소에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거짓 증거를 대면서 일러바치면 그 시로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많은 주민들이 이리 죽고 저리 죽는 비극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은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를 잘 모르는 민초(民草)들이었으니 죽은 자나 남은 식구들은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어찌 전쟁 때만 그렇겠는가? 5.16 이후 군사정권 때도 얼마나 많은 애국자들이 법정에서 거짓 증거자들 때문에 하루아침에 감옥으로 끌려가고 소리 소문도 없이 고문에 의해 병신이 되거나 죽은 시체로 변했던가?

 

오늘날도 뉴스를 보면 무엇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가? 속이고 속는 것이 많이 나온다. 수천억 원 사기 대출, 보이스 피싱, 유통기한 조작, 각종 서류 조작, 논문 조작, 법정 증거 조작, 허위진술, 사건 조작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우리는 속임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정치판도 보면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 있고 심지어는 가장 공정해야 할 매스컴도 거짓 증거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다.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를 쓴 의사도 사실은 거짓증언자요, 박순실 딸에게 후한 점수를 준 교수도 거짓증인인 것이다. 거짓 증거, 이것은 어쩌면 모든 죄의 근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람 아담과 이브도 이 거짓 증거로 말미암아 범죄하고 말았다. 사탄은 선악과를 보여 주면서 ‘먹어도 죽지 않는다.’라는 거짓말을 했다.

 

이런 사탄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요8:44에서 “마귀는 본래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하셨다. 마15:19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증거와 훼방’이라고 하셨다. 또한 마12:3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라고 하셨다.

 

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 책임 없이 쏟아 놓은 말, 진상을 명확히 알지도 못하고 한 모든 말들이 심판 날에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목회해 보면 교회 안에서도 말 때문에 많은 교우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기독교를 떠나는 일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근거 없이 남의 흉을 보는 자를 조심해야 한다.

 

여러 번 말씀 드리지만 십계명은 약자 보호법이다. 강자들이 약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돈을 주어서 거짓 증언자를 법정에 내세우기 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짓말을 함으로 약자들을 억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강요나 금전의 유혹이 있을지라도 약자에게 해를 끼치는 거짓증거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내 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들에게는 전도와 위로와 격려가 될지언정,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