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눔이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했었습니다. 별것도 아니지만 한 봉지씩 밤(栗)을 받아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을 보면서 우리 철원 모닝컴랜드가 이런 방법으로도 우리 교우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철원 모닝컴랜드를 주신 지난 첫해는 사실 뭐가 뭔지 모르고 엉겁결에 밤을 수확하고 그냥 동네 사람들과 나누는 행사를 하기는 했지만 이 땅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실을 별로 실감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 수확한 밤을 조금씩(2Kg)이라도 온 교우들이 골고루 나눌 수 있어서 이 땅이 실제로 우리 성도 모두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음이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땅을 매입할 때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땅이 좋아서 행복했고, 영적 복지 센터를 만들어 우리 성도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자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땅만이 아니라 1,300여 성도들 모두가 한 봉지씩 나누고도 남을 만큼 이렇게 많은 밤을 주시고 같이 나눌 수 있음이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9,000여 평에 밤나무가 심겨져 있지만 사실 우리는 그 밤나무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도 모른 체 그냥 가을을 맞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많은 밤이 열리게 하시고 자라 무르익어 나누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그 땅을 “철원 모닝컴 랜드(C.W.Morningcome Land)”로 명명(命名)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통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세우실 하나님의 계획을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전략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성도들의 영적 가나안으로 세워나갈 꿈을 서서히 구체화 하여갑니다. 이미 철원 지역 많은 사람들과 지역 인사들이 큰 기대를 보이고 있고 심심찮은 화제(話題)거리라고 합니다. 아마 내년쯤은 그 땅에서 누릴 행복한 영적 기쁨을 더 구체적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에도 가나안을 향한 이스라엘의 행진을 막아선 아말렉 같은 방해자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굴혈(掘穴)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는 혼미(昏迷)의 영과 그 아류(亞流)들이 길을 막아서고 있고 우리 안에도 쉽게 그 땅을 사용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들의 신뢰와 또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응답하려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땅 가나안을 가던 이스라엘들도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만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막아선 아말렉을 쓸어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모세를 원망하고 차라리 애급으로 돌아가자고 트집했던 사람들, 그 불신의 씨를 다 제거하신 뒤에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아무리 큰 축복도 그것을 감사로 받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불신한다면 그것이 도리어 불행이 될 수 있고 아무리 큰 역경도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감사로 받아드리면 그것이 도리어 더 높이 도약할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젠 철원모닝컴랜드에서 알밤보다 더 큰 영적 기쁨을 기대합시다. 알알이 영글어 살찐 알밤을 줍듯이 영적 기쁨의 열매를 줍고 우리 모든 교우들이 빠짐없이 알밤을 나누듯이 축복을 나눌 수 있기를 위해 기대함으로 기도합시다. 알밤은 우리에게 주실 축복의 열매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렇게들 행복의 열매를 골고루 나눌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알밤 보다 더 풍성히 알알이 영글어갈 우리의 영적 축복을 기대하며 기도합시다. 이 가을에 우리를 풍성케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