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 : 민수기 11:4-31
[민]11:4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민]11: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민]11:6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민]11:7 만나는 깟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은 것이라
[민]11:8 백성이 두루 다니며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며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으니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았더라
[민]11:9 밤에 이슬이 진영에 내릴 때에 만나도 함께 내렸더라
[민]11:10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 이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심히 크고 모세도 기뻐하지 아니하여
[민]11:11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민]11:12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 어찌 주께서 내게 양육하는 아버지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가라 하시나이까
[민]11:13 이 모든 백성에게 줄 고기를 내가 어디서 얻으리이까 그들이 나를 향하여 울며 이르되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라 하온즉
[민]11:14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민]11:15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
[민]11: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노인 중에 네가 알기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자 칠십 명을 모아 내게 데리고 와 회막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민]11:17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민]11:18 또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의 몸을 거룩히 하여 내일 고기 먹기를 기다리라 너희가 울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애굽에 있을 때가 우리에게 좋았다 하는 말이 여호와께 들렸으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실 것이라
[민]11:19 하루나 이틀이나 닷새나 열흘이나 스무 날만 먹을 뿐 아니라
[민]11:20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먹게 하시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 중에 계시는 여호와를 멸시하고 그 앞에서 울며 이르기를 우리가 어찌하여 애굽에서 나왔던가 함이라 하라
[민]11:21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민]11:22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
[민]11: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민]11:24 모세가 나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리고 백성의 장로 칠십 인을 모아 장막에 둘러 세우매
[민]11:25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 강림하사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그에게 임한 영을 칠십 장로에게도 임하게 하시니 영이 임하신 때에 그들이 예언을 하다가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민]11:26 그 기명된 자 중 엘닷이라 하는 자와 메닷이라 하는 자 두 사람이 진영에 머물고 장막에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나 그들에게도 영이 임하였으므로 진영에서 예언한지라
[민]11:27 한 소년이 달려와서 모세에게 전하여 이르되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예언하나이다 하매
[민]11:28 택한 자 중 한 사람 곧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말하여 이르되 내 주 모세여 그들을 말리소서
[민]11: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민]11:30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이 진중으로 돌아왔더라
[민]11:31 바람이 여호와에게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영 곁 이쪽 저쪽 곧 진영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1.
    문제없는 공동체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만 해도 매일 같이 문제투성이로 시끄럽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대통령 성함이 문제인이라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여기저기 생긴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문제없는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삶이란 자체가 문제의 바다에서 헤쳐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들, 우리 성도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스라엘 백성들, 모세의 지도하에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입가엔 400년 만에 해방된 기쁨이 서려 있었고, 굳게 잡은 아이들의 손에는 희망에 찬 기운이 넘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나안으로 향해 가는 도중 광야 길에 들어서서 그들은 곧 지치고 말았습니다. 공동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사실 발단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무리들, 즉 애굽에서 같이 종살이하다가 히브리인들이 해방된다고 슬쩍 끼어 함께 묻어 나온 타 종족들,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에 대한 신앙도 없는 이들로써, 그저 해방되어 나오는 것이 좋아 은근 슬쩍 함께 출애굽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광야에서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간다더니 이게 뭐냐?’ 불평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절대 권력자 애굽의 바로에게 ‘내 백성을 보내라’하시며 분명히 출애굽의 역사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에 있음을 밝히셨고, 그를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여정인데, 이들은 믿음이 없기에 그런 신앙적인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세적 축복만을 기대하고 같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불편함이 생기자 어김없이 불평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중생하지 못한 이방인들의 불평이 터져 나오자 그것은 곧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전염되어 갔습니다. 불평은 이렇게 전염성이 높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방되어 나온 이들이기에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믿고 나아가야 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믿음 없는 이들이 현실을 불평하자 자기들도 함께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2.
    뭘 불평했는지 아십니까?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4b-6)
 
    기본적인 양식이 부족해서 불평한 게 아닙니다. 짜릿한 음식들, 자극성 음식이 먹고프다고 불평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로?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모세가 들으니라.”(10a)
 
    온 종족이 다 자기 집에서, 장막 문에서 울었답니다. 남녀노소 다 그리 했답니다. 그리곤 이 유치한 모습들을 지도자 모세가 보았고, 울음을 들었습니다. 기가 막힌 모세, 그러나 모세로서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도 역시 이들의 불평에 전염된 듯이 하나님께 나아가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이 모든 백성을 내가 배었나이까, 내가 그들을 낳았나이까?”(11-12a)
 
    ‘어찌하여, 어찌하여...’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더니 모세는 극단적으로 이렇게 기도를 끝맺습니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15)
 
    ‘백성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이들이 맨날 불평하며 울고불고 하는 것을 보기도 더 이상 지겹습니다. 차라리 나를 죽여주세요. 이 곤고함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모세도 불평합니다. 그 충실했던 모세도 하나님 앞에서 불평합니다. 한 술 더 떠서 죽여 달랍니다. 백성들은 고기 먹고 싶다고, 정력이 쇠하다고 울고불고 난리이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 지도자는 번 아웃(burn out),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역시 죽여 달라는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온 백성에게 미쳤고, 지도자는 해결책이 없고, 실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찾아온 위기였습니다.
 
    3.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였는가요? 하나님께서 해결책을 제시하십니다. 1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노인 중에 네가 알기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자 칠십 명을 모아 내게 데리고 와 회막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모세가 맡고 있는 막중한 부담감을 나누기 위해 장로 70인을 세우도록 명하시며, 그런 자격이 있는 이들을 모아서 지정된 회막에 나와 모세와 함께 서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곤 17절,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여기서 ‘네게 임한 영’이란 표현이 있는데, ‘영’이란 단어 앞에 ‘그’라고 하는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그 영, 즉 모세에게 임한 성령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공동체에 임한 위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제일 먼저 제시한 해결책은 백성의 지도자 장로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해결책인가요? 당장 ‘고기가 먹고 싶다,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이 먹고프다’ 난리인데, 그런 것은 안 주고 지도자에게 성령을 부어주시는 것이 무슨 해결책인가요?
 
    아무리 급한 문제,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신앙의 공동체는 제일 먼저 지도자들이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야 합니다. 이게 안 되면 하나님의 역사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는 지정하신 장소, 회막 문에 나아와 모세와 함께 서라고 하십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정해진 기도의 시간, 정해진 기도의 장소인 기도회에 나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 중에 하나님의 영, 성령을 부어 주실 테니 지도자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성령 충만 하라는 것입니다.
 
    신앙 공동체, 그 공동체가 강건하려면 지도자들이, 리더들이 강건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도자가 강건해 지는 길은 다른 길이 없습니다. 기도회에 나아와 기도하며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교회의 지도자, 목사, 장로, 권사, 집사들이 기도회에 나아와 하나님의 영을 사모하는 가운데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은 해야겠는데, 언제 어디서 성령 충만하겠습니까? 기도회에 나오지 않고, 대체 어디서 성령 충만하기를 기대하고 있단 말입니까?
 
    신앙 지도자는, 리더는 기도해야 합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는 가장 기도 많이 하는 이가 지도자요, 가장 섬김을 많이 하는 이가 지도자요, 가장 봉사를 많이 하는 이가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지도자는 존경받고, 권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안 해도 될지 모르지만,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도회에 나아와 기도해야 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 충만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평신도 중에 평신도인 일반 신자들은 기도하는데 지도자들이 기도 안 한다면 어찌 하나님께서 그 공동체에 큰일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일반 신자들을 신앙으로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리더들이 일반 신자들보다, 청년들보다 기도하지 않는다면 어찌 성령 충만할 것이며, 어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도자들이 기도회에 나아와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 충만,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문제에 부닥친 공동체에 주신 첫 번 해결책입니다.
 
    4.
    그리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좀 더 큰 믿음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냄새가 싫어질 때까지 고기를 먹이시겠다고 하자, 모세는 ‘할렐루야!’하는 대신에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가 이르되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21-22)
 
    어느 새 모세도 육신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도 역시 성령 충만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자기의 머리, 논리로 ‘어떻게 그럴 수있는 가...?’하며 불신을 표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뭐라 하시는가요? 2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여러분의 성경엔 이렇게 표현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에 쓰던 개역성경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나는 의미상 이게 더 옳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출애굽 당시에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었습니다. 뭘 한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다 하실 것이라고, 이루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절대 권력자 애굽의 바로 앞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큰 소리 쳤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하시겠다고 하시니까!
 
    그래서 말도 안 되는 10가지 재앙을 담대히 선포도 하였습니다. 그 출렁이는 홍해를 지팡이로 가르기도 했고, 쓴 물을 단 물로 만들기도 했고, 바위를 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그 까짓 것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면 하는 거지 못하실 게 어디 있어?’ 했는데, 지금은? ‘어려우실 걸... 못 하실걸...’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못하실 것 같습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시고, 나를 돕고, 나를 강하게 하시고, 나로 정상에 서게 해 주시겠다는데, 하나님께서 못하실 것 같습니까? 예전에 믿음이 좋을 때는 여호와의 손이 길었는데, 이제는 짧아졌습니까? 하나님의 손이 짧아진 것이 아니라 내 믿음이 위축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11:40)
 
    문제가 뭔가요? 믿음이 너무 약해졌습니다! 모름지기 믿음의 사람들, 그리스도인은 믿음의 그릇이 커야 그 믿음의 그릇 안에 하나님께서 가득 부어주시는 법인데, 믿음의 그릇이 작으니 그건 부어주나 마나입니다.
 
    시 81:10절 이하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믿음의 입을 크게 열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채워주시겠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계속 자기 머리로만 이해하고, 계산을 하여 크게 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았습니다. 오물거리기만 합니다!
 
    여기에 무슨 문제 해결이 나오겠습니까? 모세의 그 좁은 믿음의 그릇엔 하나님의 그 엄청난 역사를 담을 수 없습니다. 줘도 감당 못합니다. 모세는 너무 지친 나머지 ‘어떻게 하면 이 부담이 큰 사명에서 벗어날까, 어떻게 하면 이 말도 안 듣는 무리들을 떼어버릴 수 있을까’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정작 모세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십니다. 우리, 좀 더 큰 믿음을 갖읍시다!
 
    5.
    모세를 비롯해 지도자들 장로 70명이 다 하나님 앞에 서서 성령이 충만하여 큰 믿음의 그릇을 가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요? 비로소 하나님께서 메추라기 떼를 몰고 오십니다. 이 메추라기 떼가 얼마나 몰려왔는지, 진을 중심으로 하룻길에 걸쳐 2규빗으로 덮였다고 합니다. 하룻길이라면 약 32킬로미터, 그러니까 진을 중심으로 반경 32킬로미터에 약 1미터 두께로 쌓였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덮였습니다.
 
    이 메추라기 떼를 몰고 오는 데 모세나 장로들이 한 일이 있는가요? ‘훠이 훠이’ 불러들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뭘 뜻하는 걸까요?
 
    큰 믿음, 큰 비전을 갖고 성령 충만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선 당신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십니다. 왜? 성령 충만해야 하나님의 역사를 깨닫고 찬송하고, 믿을 수 있기에! 성령 충만하지 않은데 메추라기 떼를 몰아줬다면 그들은 그것을 육신적으로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야, 이게 웬 떡이냐? 아니 이런 눈먼 메추라기 떼가 있나, 우와 메추라기들이 떼 지어 자살하네?’ 뭐 이런 식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영광, 섭리는 조금도 자리 잡지 않습니다. 거기에 어떠한 믿음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할 때 이러한 일들을 보며 선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입을 열어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할 것입니다.
 
    공동체의 문제들은 그 해결책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다만 공동체에는 큰 믿음이 있어야 하고,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이 성령 충만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장로 70명을 불러 회막 문으로 나오라고 했을 때, 명부에 있는 두 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엘닷과 메닷!
 
    나오라 나오라 하는 데도 이들은 왜 안 나왔을까요? 아마도 지도자 모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모세에게 대적했던 이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회 나오라 나오라 해도 안 나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회막 문에 나온 이들에게 성령이 임할 때 이 두 사람에게도 똑같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놀라서, 모세의 명에 순종치 않은 이들에게도 성령이 임한다는 것은 모세의 권위에 손상이 가는 일이다 하여 금하도록 하자고 할 때, 모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29)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모든 이가 성령을 받기를, 성령 충만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 모두 어떻게 해서라도 성령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성령 충만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예전엔 한국교회에서 성령 충만 운운하면 이상한 것을 보고 말하는 신비한 세계로 이해했는데, 아니다. 성도에게 성령충만은 힘의 근원입니다. 성도답게 살 수 있는 권세입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러기에 성령이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신앙 공동체는 더욱 하나님의 은혜 안에, 능력 안에 머물 것입니다.
 
    6.
    문제없는 공동체가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는 다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고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의심하며 울고불고 불평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쌓아 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땅히 기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더욱 큰 믿음을 가져야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성령 충만해야 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를 몰아오시는 대 역사를 이루십니다.
 
    다음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왜 성령강림주일을 정했을까요? 그 때만큼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바쁘게만 살던 삶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성도다운 삶, 능력과 권세 있는 삶을 위해 성경에 약속된 성령을 사모하며 부르짖으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령강림주일에는 기도해야 합니다. 큰 믿음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제가 그 어떠한 것이라 할지라도 해결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결코 짧아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성령강림주일을 통하여 성령 충만한 가운데 권세있게 사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