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23-33)
[고전]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고전]10: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고전]10:25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고전]10:26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고전]10:27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고전]10:28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고전]10:29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고전]10:30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10:32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고전]10:33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1.
    그리스도인,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그리스도인은 고집쟁이, 현실에 맞지 않는 외계인같이 그려지거나 또는 현실에 야합하고 한 입으로 두 말 하고, 기회주의자로, 부정과 부패를 은밀하게 정당화하는 이들처럼 비춰지기도 하던데, 하나님의 자녀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예수님은 마10:16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
 
    성도들은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살라 하셨습니다. 세상, 환경은 비록 이리 떼 속에 있는 것 같아도 그 속에서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살라 하십니다.
 
    뱀 같이 지혜롭게 사는 것은 뭘까요? 늘 머리 굴리며, 눈치 보면서, 이럴 땐 이 말, 저럴 땐 저 말하며 사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게 산다면 이것이 어떻게 비둘기 같은 순결함이 될 수 있을까요? 뭔가 원칙,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삶의 원칙, 기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뭘까요?
 
    2.
    오늘 본문은 고린도교회를 향한 말씀입니다. 고린도교회를 비롯해 거의 모든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는 고민거리가 하나 상존(常存)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을 때에는 모르겠는데, 교회 밖으로 나가면 이웃들과 함께 지낼 때 늘 부딪히는 고민거리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육식(肉食)하는 사람들입니다. 채식주의자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시 거의 대부분의 육류(肉類)는 이방 신전에 제물로 드려졌다가 팔려나온 고기들입니다. 단순히 도살하여 시장에 내놓은 것보다 제물이었던 육류가 더 많았습니다.
 
    이런 판에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더러운 우상에게 드려졌던 제물을 먹을 수 있습니까? 자신의 양심이 허락지 않았고, 또 세상 사람들도 그런 제물 고기를 먹는 신자들을 보고 쑤군덕거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찌할 것인가요? 일일이 이것이 제물로 드려졌던 것인지, 단순히 도살된 것인지 확인할 길도 없고, 굶을 수도 없고 ... 교회 안에 머물 때에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교회 문 밖에만 나가면 항상 현실로 부딪히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식사 할 때마다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심각한 내적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이걸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로 부터 예수쟁이들은 유난을 떤다고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오늘 성경이 이렇게 일러줍니다.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시장에서 파는 것, 즉 세상에서 파는 것은 무조건 다 먹으라! 왜냐하면 다 주의 것입니다. 교회 안의 것만 주님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전체가 다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주의 자녀들에겐 못 먹을 게 없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지엽적(枝葉的)인 작은 신이 아닙니다. 이 우주만상을 끌어안으시는 크신 하나님이십니다. 이건 먹어도 되고 저건 안 되고, 이건 하면 되고 저건 안 되고 하는 편협하고도 유치한 동네 신이 아니십니다. 만유의 주인이십니다!
 
    우리 집 큰애가 유치원 다닐 때 제 동생하고 나눈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어떤 선물을 아빠가 사 줄 것이다며 이야기하는데, 동생이 말합니다. “누나 누나, 우리 아빠 돈 많아서 이거 사줄 거야. 우리 아빠 100원도 더 갖고 있잖아” 그러자 누나가 하는 말, “야 우리 아빠 부자라 1000원도 갖고 있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교회들마다, 세상 집단들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 저런 분이다 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규정하는 데, 실상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의 제한적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사로잡히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더욱 크고 크셔서 우리의 사고 틀 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이래 끊임없이 사람들은 제 생각대로 하나님을 작고 작은 신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크신 하나님을 자기의 좁은 의식 속에, 편협한 가치관 속에 집어넣으려고 애를 씁니다. 자기가 광활한 하나님의 은혜 속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하나님을 좁은 자기 세계 속으로 집어넣으려 기를 씁니다.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고, 믿어지지 않고, 헷갈립니다. 그 크신 하나님을 어떻게 내 좁은 지식 세계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단 말인가요?
 
    어느 목사님이 모임에서 불쑥 묻습니다. “목사님, 커다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아십니까?” 갑자기 묻는 질문에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아 넌센스 퀴즈 같아서 목사님들이 이 방법 저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뒤에서 민다.” “코끼리가 스스로 들어갈 때까지 이쑤시개로 찌른다.”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문을 닫는다.” ... 말도 안 되는 방법들을 이야기 하는데, 잠시 후 질문을 던졌던 목사님의 말에 모두들 박수를 쳤습니다. 뭘까요? “부목사에게 시킨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는 것보다 더 무모한 짓, 어리석은 짓이 하나님을 내 의식 속에, 내 사고방식, 내 가치, 내 안에 넣고, 규정하려는 태도입니다! 정말이지 자신이 하나님의 그 크신 은총의 세계로, 그 넓고 넓은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 놀라우신 하나님, 그 엄청나신 하나님, 만물을 만들어내신 하나님께 인간이 뭘 먹고 안 먹고 하는 게 대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자신이 복음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십니까? 그렇다면 이 세상에 대하여 자유 하십시오! 죄의 종이요, 율법의 자식이요, 사탄의 졸개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치고 제한적이지만,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라면 모든 것에 자유 하십시오! You are free! 할렐루야!
 
    3.
    그러나 우리의 생활이 여기서 끝난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자격이 없습니다. 반쪽짜리입니다. 부족한 성도입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27절,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자기 양심을 위하여 먹어라입니다.
 
    그런데 28절,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불신자와의 모임에서 어떤 이가 ‘이거 제물입니다. 귀신에게 줬던 겁니다.’하고 귀띔을 하거든, 내 양심으론 별 거 아니지만, 그 사람의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시비 거는 사람이 나옵니다. 29절 하반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30절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왜 내 자유가, 내 양심이 남의 양심, 남의 자유 때문에 비난을 받고, 제한 받아야 하느냐는 불평입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맘대로 먹어도 된다 하더니 이젠 안 된다 하니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춰야 하는가요? 하나님의 자녀들, 우리들에게 적용되는 생활의 기본 원리,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길이 제시됩니다.
 
    첫째, 31절, “먹는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성도들의 모든 행위,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입니다. 성경에 없는 구체적인 행위, 선택들을 할 때 언제나 먼저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인가를 생각하십시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못 할 게 없습니다. 미치광이 노릇을 하라 해도, 좀 유치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나는 합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도, 내 취향이 아니라도, 나는 합니다.
 
    선지서, 그것도 대 선지서라고 하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서를 보면 참 기막힌 장면들이 가끔 나온다. 하나님께서 큰 뜻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선지자들에게 엉뚱한 일들을 하라고, 요즘 말로 하면 퍼포먼스를 하라고 하면,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어떨 때는 벌거벗고 뛰기도 했고, 미친 사람 흉내를 내기도 했고, 실제로 사랑하는 아내가 죽어도 히죽히죽 웃기도 했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그 분의 영광을 위해 그리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나 죽으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합시다. 선과 악이 우리 선택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성도라면 그보다 우선시 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가입니다.
 
    그리하면 우리의 삶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광의 자리에 우리로 서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이를 하나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 꼭 성공하게 하십니다. 이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둘째, 32절,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즉 어디에서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특별히 신앙 공동체, 교회에서 거치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부목사 시절에 섬기는 교회에 어느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 장로님은 모든 집회, 심지어 새벽기도회까지 빠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러십니다. “목사님,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고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철야에 참석하는 것, 쉽지 않아요. 그런데 만약 내가 빠지면, 우리 목사님이 어떻게 예배 빠지지 말라고 설교하실 수 있겠어요? 행여나 나를 의식해서 그런 설교 못하실까봐, 짐 되지 마시라고 죽어라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행여나 자신이 교회에 짐이 될까봐, 목사님 목회에 짐이 될까봐, 신앙공동체에서 걸림돌이 될까봐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교회의 중직자가 주일을 지키지 않고, 올바른 십일조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면, 담임 목사가 그런 설교를 하면 사람들은 대뜸, ‘오늘 목사님의 설교는 어느 장로님을 두고 한 말씀이야’합니다. 만약 중직자들이 섬김과 봉사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맨날 뒤에서 전화로 쑤군덕대고, 험담이나 하고, 교회에 덕이 안 되게 한다면 담임 목사인 내가 그런 주제로 설교할 때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겠습니까? 만약 그런 분이 계시다면, 내가 그런 설교를 할 때 본인도 그렇고, 다른 교인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와, 목사님이 오늘 설교 시간에 어느 권사님을 깠어.” 까긴 뭘 까!
 
    교회의 중직자들이 신앙생활, 섬기는 생활에 소홀히 하면, 그게 교회에 거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목사는 그런 중직자가 있을 때 마음껏, 자유롭게 그런 주제로 설교하기가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무얼 하든, 어디를 가든 신앙공동체, 교회에 거치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아니,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거치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거치는 존재가 되지 마십시오. 모두에게 화평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사십시오.
 
    셋째,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십시오. 33절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세상에선 자기를 기쁘게 하라고 합니다. 자기가 행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기쁘기 위해 모든 것을 행합니다. 언제나 자기가 중심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에선 자기가 중심이 아닙니다. 그것은 타인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그들의 유익을 위해 그리 해야 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언제나 자기 기분, 자기 욕구, 자기 취향이 그 기준이 되고, 목표가 된다면 그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자기를 기쁘게 하기 위해 교회 일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를 만족케 하기 위해 주의 일에 동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에게 부담이 되고, 자기가 별로 기쁨이 없고, 자기에게 별 유익이 없다 싶으면, 슬며시 사라지거나 뒤로 빠집니다. 도대체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나섰으면서도 희생도, 겸손도, 충성도 모릅니다. 언제나 자기가 중심입니다.
 
    그건 성도의 행위가 아닙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살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삽시다.
 
    4.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분의 자녀로 그 분을 닮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하나님은요 우리 인간사에 영향을 받는 분이 아니십니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한들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여기서 큰일을 한들 하나님과 무슨 연관이 있겠습니까?
 
    욥기의 고백처럼 보잘것없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사실 털끝만큼도 하나님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연관도 없습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께 유익하게 하겠느냐, 지혜로운 자도 자기에게 유익할 따름이니라. 네가 의로운들 전능자에게 무슨 기쁨이 있겠으며, 네 행위가 온전한들 그에게 이익이 되겠느냐”(욥 22:2-3)
 
    그럼에도 성경은 우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범죄할 때에 하나님이 근심하시고, 우리가 약해질 때에 하나님의 마음이 괴로우시고, 우리가 병들 때에 하나님도 함께 아파하신단다! 에베소서는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명합니다.(엡4:30)
 
    대체 그 엄청나신, 영이신 하나님이 이 작고도 작은 물질 덩어리인 인간이 뭐 그리 중하다고 이토록 민감한 영향을 받으신단 말인가요? 완벽한 선이요 거룩 자체이신 하나님이 어째서 추한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단 말인가요? 도대체 이 왕십리 골목에서 살아가는 내가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하나님께서 나의 행위 하나 하나에 기뻐하시고 눈물 흘리시고 한단 말인가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성경은 그 사실을 목이 쉬도록 증언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그래서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1)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사랑, 흉내라도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5.
    뱀 같이 지혜롭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이리 떼 같은 세상에서도 그리 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세상이 이리 떼 속 같다고 그리 살면 안 된다고 도리어 뱀 같이 교활하고, 비둘기같이 멍청하게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 보고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랍니다.
 
    그러면 이 두 가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한 삶, 양면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 뭐라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삽시다. 교회와 사회에서 거치는 자가 되지 맙시다. 그리곤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해 이웃을 배려하며 삽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하나님의 자녀로써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다 갈 수도 있지만, 다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욕망대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덕을 세우고, 모든 이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지혜롭고 순결하게 살아갑시다.
 
    지혜롭고, 순결한 성도의 삶으로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성도가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