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 보면
종종 교인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분들이 있다.
내가 챙기고 기도해 줘야 하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듣기 거북한,
누가 목사님에 대해 뭐라 하더라 하는
그런 껄끄러운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그걸 듣고 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내가 자기를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는데
날 보고 그런다고? 그것도 이해해 주지 못하고? ...’
분해서 씩씩댈만한 그런 소식들이 들려올 때가 있다.
목회 초년병 시절에는 정말 힘들어 하곤 했다.
그런데 한번은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 말 했다는 분들이 그 뒤로 나를 볼 때
여전히 별 다름없이 다정하다.
여전히 협조적이고, 여전히 다감하다.
그렇다면....?
이건 사탄이 아닌 다음에야 별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이 아닐까?
내가 대통령 흉을 본다고 큰일 나는 것 아니다.
내가 누군가를 흉본다고
그 사람에게 해꼬지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는 말들이다.
하기사 내 어릴 적의 모습을 뒤돌아보니
가족들 간에도 그런 불평과 푸념들이 있었다.
그러나 진심은 아니었고, 그냥 하는 말들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는 거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도 아니다.
아, 그러기에 그랬구나!
이런 소문과 풍문에 휩싸였던 어떤 분을 아는데
그 분이 그러더라.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건 풍문(風聞), 말 그대로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불과 합니다.
나만 그렇지 않다면야 바람이 부는 거 그냥 내버려둡니다.”
풍문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하나님은 나를 불꽃같은 눈동자로 주목하시더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