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11-19)
[눅]17: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눅]17: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눅]17: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눅]17: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눅]17: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눅]17: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눅]17: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눅]17: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눅]17: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1.
    소크라테스, 철학계의 스승입니다. 최고의 철학자였는데 유감스럽게도 당시 젊은이들을 교묘한 논리로 타락시킨다고 아테네 의회에서 모함을 당해 사형을 언도 받습니다. 이에 그의 친구들이 ‘부당한 판결이니 무시하고 당신은 도망쳐도 괜찮다’ 하며 탈옥을 권합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그 유명한 말, ‘악법도 법이다’하며 태연히 독배를 마시고 죽습니다.
 
    그런데 그가 독배를 마시고 독이 서서히 온 몸에 퍼져 숨을 거두어 가는 그 막판에 갑자기 눈을 뜨더니 친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보게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내가 닭 한 마리 빚졌네, 꼭 갚아주게나.” 숨을 거두면서도 그게 맘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챙깁니다.
 
    챙긴다는 것, 중요한 것입니다. 그냥 슬쩍 넘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짚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침내 하나님 앞에 갈 때에 챙겨야 할 것은 뭘까요? 돈? 지식? 명예? 선행?
 
    이겁니다. “빈손 들고 앞에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생명 샘에 나가니 나를 씻어 주소서.”
 
    빈손 들고 가지만 예수 믿음, 십자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세상적인 것들은 모두 내려놓고, 빈손 들고 갑니다. 그러나 예수 믿음, 십자가만큼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예수 믿음으로 십자가를 붙들고 늘 주 앞에 서는 승리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그런데 오늘 말씀에 보니 우리들,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믿음을 고백하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챙기시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와 사마리아 사이를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서 10명의 나병환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일 설교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병은 손톱, 발톱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이 뭉그러지며,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는 병으로 마치 마귀의 형상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의 저주가 내린 병이라고 당시엔 마을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나병 환자는 머리를 밀고, 옷을 찢고, 윗입술을 자기 손으로 가리고 스스로 “부정하다, 부정하다”하며 길을 가야 했습니다. 더욱이 전염이 되기에 가족에게조차 버림받아 외딴 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다른 병들은 동정을 받았지만, 이 나병은 그 흉측함 때문에 동정은커녕 사람들의 저주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슬픈 나병 환자 10명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그저 멀리서서 외칩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왜 다짜고짜로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라고 했을까요?
 
    레위기 13장에 의하면 어떤 사람에게 피부병이 발생하면 그것이 단순한 피부병인지, 나병인지 판단하는 것은 제사장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나병에 걸렸던 사람이 나았을 때 그것을 공인해 주는 이도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몸을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라는 것은 그들이 고침을 받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에 그 열 명이 제사장에게 가다가 도중에 자기 몸이 나은 것을 알고는 신나게 가던 길을 계속 갔고, 그 중에 한 사람은 돌아와서 예수님께 감사한 것이 오늘의 내용입니다.

    3.
    이 열 명의 모습에 주목해 봅시다. 이들은 예수님을 향하여 자기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합니다. 불쌍히 여겨 달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동냥이나 몇 푼 해 달라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자기들을 고쳐 달라는 것입니다.
 
    누가 나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열왕기하5장에 보면 아람의 군대장관 나만이 나병에 걸렸을 때, 아람 왕이 이스라엘 왕에게 친서를 보내어 나만의 나병을 고쳐달라고 요청하자, 이스라엘 왕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이스라엘 왕이 그 글을 읽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냐? 그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로 보내 그의 나병을 고치라 하느냐?”(왕하5:7a) 말도 안 되는 말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나병환자 10명은 예수님께 나병을 고쳐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체 이들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일까요?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로 믿었다는 이들이 예수님을 뭐라고 부르는가요?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성경에 기록된 메시아 호칭은 ‘선생’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향해 메시아라고 고백하는 이들은 거의 모두 “다윗의 자손 예수여!” 또는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시여!”라고 외쳤습니다. 그게 메시아 호칭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 하지 않고 ‘예수 선생님이여’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그들은 분명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긴가민가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밑져야 본전이다 싶은 생각으로 그랬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고, 눈도 뜨게 해 주고, 나병환자도 고쳐준다더라 하는 이른바 ‘카더라 통신’, 단순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침 자기들 가까이에서 지나가시자, 기회이다 싶어 소리를 지릅니다. 굳센 믿음이 없기에 예수님께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다만 멀찍이서 소리칩니다.
 
    이것은 믿음의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싶은 외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이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의 치료 손길에 사로잡혔다는 것입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믿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긍휼의 마음에, 그 강한 예수님의 뜨거운 심장에 사로잡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온전한 믿음도 고백하지 못한 그들을 향해 은총의 선언을 해 주십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그런데 가는 도중에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나병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들 자신이 그것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14절,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말씀을 받을 때까지는 그냥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깨끗함을 받은 것입니다.
 
    이들은 실로 엄청난 예수님의 은혜, 사랑을 받은 것입니다. 그들에겐 예수님의 치료의 역사, 축복을 받을 만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냥 불러본 것이요 그냥 외쳐본 것입니다. 그런데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엄청난 은혜를 받은 겁니다. 그러자 이 열 명은 어떻게 하는가요? 9명은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자기 갈 길을 갔고, 한 명은 발길을 돌이켜 예수님께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곤 발아래 엎드립니다. 연신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의 발을 붙듭니다.
 
    9명은 어디로 갔을까요? 애당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이들이 아닙니다. 그저 ‘예수 선생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소문 듣고 혹시나 해서 그랬는데, 정말이지 ‘역시나’하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어디로 달려갔다구요? 진정 믿음이 있었다면 믿음의 주이신 예수님께 달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 선생님은 정말이네, 장난 아니네! 정말 신통하네!’ 하면서 자기 가족, 친지, 고향으로 그대로 달려갔습니다.
 
    온전한 믿음을 갖고 주님 앞에 나갈 때, 큰 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축복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런 믿음 없어도 예수님의 긍휼만 얻을 수 있다면 믿음 없어도 그런 큰 은혜 얻을 수 있습니다. 믿음이 부족해서 가까이 나아가지는 못하고 저 구석에서 속으로 외치기만 해도 주님의 긍휼을 얻습니다.
 
    주님 앞에서 긍휼을 구하십시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 자식을, 내 사업 터를 불쌍히 여기소서.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예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우리를 고치시고, 붙드시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4.
    자,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태도입니다. 한 사람이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합시다,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예수님께서는 열 명을 챙기십니다. 은혜 받은 이들, 복 받은 이들을 다 챙기십니다. 누가 은혜 받았는지 다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챙기십니다. 은혜 받은 이들 다 어디 있느냐? 어디 갔느냐?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사는 이들에게 있어야 할 것, 주께서 중시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사를 표할 줄 아는 것입니다. 주님은 감사를 모르는 이를 매우 언짢아하십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일부러 챙기고 계시지 않습니까?
 
    도시의 인텔리로 자처하는 한 사람이 시골길을 가다가 어느 농부의 가정에 들어가 식사를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식구들이 모두 눈을 감고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물끄러미 바라본 이 사람, 식사 후에 한 마디 합니다. “종교는 배우지 못한 시대의 잔재이기에 도시에서는 이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 집의 가장인 농부가 말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우리 집에서도 식사 때 감사하지 않고 먹는 녀석이 있긴 있습니다.” “그래요? 누구입니까? 도시에서 대학을 나온 자제인가 보조?” 그러자 농부의 대답, “네, 우리 집 돼지입니다. 돼지는 아무리 줘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표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했다는 표입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수고와 사랑을 모두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다가 부모의 사랑을 알고, 감사할 때부터 그 아이는 성숙하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는 감사할 줄 아는 그것을 매우 중시하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마음으로만 감사하고 있는 것 보다 그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달려오는 것, 주님 앞에 나아오는 것,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 그것이 왜 중요한 가하면 그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함께 주님의 성호와 은총, 능력을 찬송하며 영광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이렇게 감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진짜 축복이 있습니다. 열 명 모두 육신적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들이 구한 것은 육체적 치유였습니다. 그래서 육신적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중시하신 것은 이 육신적 은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온전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확실한 믿음도 없는 상태에서 주님의 긍휼 속에 이러한 육신적 은혜를 입고서는 아홉 명은 그대로 세상으로 가 버렸고, 오직 한 명만이 주님께 다시 달려와 사례하자, 그에게 이런 귀한 축복이 주어집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그때까지 이 사람은 예수님의 발을 붙들고, 엎드려 감사, 감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일으켜 세우시며 축복하십니다. ‘일어나라! 가라, 너희 삶의 현장으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고, 또한 계속 구원할 것이다!’
 
    이 사람에게 비로소 믿음이, 세상이 감당 못하는 믿음의 권세, 능치 못함이 없는 믿음이 선물로 주어지고, 그 믿음에 구원의 역사와 복이 주어집니다.
 
    믿음 없는 사람, 참으로 많습니다. 교회에만 오면 믿음 믿음 하는데, 정말이지 9명처럼 믿음도 없이 주님의 긍휼로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은혜 받은 이들은 많은데 참 믿음의 사람, 믿음 좋은 사람은 드뭅니다.
 
    주님의 긍휼로 은혜를 얻었으면 주님께 달려와 엎드려 눈물로 감사하면, 드디어 진짜 믿음을 얻게 되고, 구원의 축복을 얻을 것인데, 말로만 믿음 믿음 하다가 하나님께 은혜, 세상 복을 받고는 감사할 줄 모르고, 자기가 잘 나서 그런 줄 알고, 세상으로 뛰쳐나갔다가 마침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 믿음이 진짜인가요?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성도들의 믿음 분량에 털끝만큼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것, 그것은 주님의 긍휼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뭔가요?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면, 진짜 믿음이 생깁니다. 진짜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그런 것은 다 의미 없습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감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권세, 축복입니다!
 
    나름대로 믿음 생활 오래 했는데도 믿음이 자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교회 나온 지 숱하게 오래 되었는데 왜 내 믿음은 늘 그 자리,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왜 내 믿음은 절망과 슬픔을 옮길만한 믿음으로 자라지 않는 걸까요? 뭐가 잘못 되었는가요?
 
    감사가 부족합니다! 잠시, 한 때 반짝하는 은혜를 얻었습니다. 나름대로 할렐루야 감격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간증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께서 챙기시는 것, 감사가 없습니다. 주님 앞에 달려 나와 감격하는 감사가 없습니다. 큰 감사가 없으니 큰 믿음이 안 생깁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6.
    아홉 명, 천형(天刑)이라고 불리는 난치의 병 나병을 안고 평생 가족과 격리되어 비참하게 살아가던 아홉 명, 소문 들은 게 있어서 혹시나 싶어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외쳐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소문대로 자신들의 그 비참한 병에서 해방되고 치유 받았습니다.
 
    얼떨결에 이 은혜를 받고, 그들은 그토록 그리던 가족들에게 달려갔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그래도 자기들도 인간인데 어찌 감사를 모르겠습니까? 예수님의 은혜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감사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갔더니,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이건 내 생각입니다. 아니 늘 그렇지 않습니까? 할 수 있을 때에는 안 하다가 돌아가신 뒤에야 효도할걸... 효도하려고 했는데... 잘해 주려고 했는데... 이거 뻔한 레파토리입니다.
 
    가족에게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하나님께도 감사를 표하는 것은 그 때가 있습니다. 시기가 있습니다. 은혜를 받았을 때, 깨달았을 때 주님께 감사하십시오. 그것을 표하십시오. 예수님이 그 감사를 챙기십니다. 정말이지 멋쩍게도 예수님은 다른 9명은 어디 갔느냐 하면서 감사하지 않는 이들을 챙기십니다.
 
    감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여,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할 때에 큰 구원의 역사, 축복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