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신앙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증거 하는 행위를 신앙 간증이라 한다. 그런데 어떤 분의 간증을 들어보면 은혜가 되지만 어느 분이 간증은 은근히 거부감이 생긴다. 왜 그런가? 은근히 자기 자랑을 하거나 하나님이 자기만 사랑하시는 것처럼 선민의식에 젖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분들의 간증을 듣고 있으면 은혜가 되기는커녕 기분이 언짢아진다.

 

가령 어떤 교인이 세월호 참사 때 자기 아이의 경험을 간증한다고 치자. 세월호 참사 때 그 집 아이는 갑자기 누군가 자기를 끄는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살아났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특별히 자기 아이를 사랑하시는 것 같다고 간증하면 얼마나 많은 유가족들이 상처를 받겠는가? 특별히 교회를 다니는 부모님의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간증할 때 다음과 같이 해야 옳은 자세이다.  

 

1. 간증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1)첫째 목적은 하나님만 높이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같이 연약한 자를 사랑하셔서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기도를 통해서 도우심을 베풀어주셨다는 사실을 간증하면서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그 때에 가장 명심할 것은 자기를 한없이 낮추는 것이다. 바울은 자기가 삼층천(三層天)을 체험했다고 간증하면서 동시에 고후12:5에 보면 ‘나의 약한 것 외에는 자랑치 않겠다’고 했다.

 

(2)두 번째 목적은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신앙 체험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을 통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성도들에게 신앙의 큰 도움을 주고 위로와 용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 그런데 간증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은근히 자기 자랑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도움은커녕 상처만 주지 않겠는가?

 

2. 간증할 때나 들을 때에 조심할 일

(1)간증할 때 조심할 일은 자기 경험이 너무 과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증집회를 자주 다니는 분들을 보면 집회수가 많아갈수록 간증 내용이 점점 부풀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부흥사들 중에 종종 간증을 하는데 회수가 거듭할수록 그 간증이 점점 커가고 심지어는 다른 이의 체험을 자기 간증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니 된다. 잘못하면 거짓 증언이 됨으로 하나님 앞에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2)간증할 때 너무 비밀스러운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거 홍익교회에서 시무할 때에 금요집회 때마다 교인들의 간증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어느 교인은 얼마나 솔직한지 과거 남의 것을 사기 친 것, 성적으로 문란했던 일을 노골적으로 다 말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다 웃고 재미나 했지만 나중에는 그 간증이 사람들 사이에 화제 거리가 됨으로 결국 그 사람에게 상처로 남는 것을 보았다.

 

부부 사이도 그렇지 않은가? 결혼할 때에 자기 비밀을 다 고백한다는 의미에서 과거 사귀던 사람과의 관계를 다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고 좋을 때는 그런 허물을 다 덮지만, 시험이 들면 그것이 올무가 되어 다투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갈라서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쓴 뿌리가 있어서 남의 실수나 비밀을 알고 나면 입이 간지러워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못 견디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부부나 친구끼리만 이야기한 것이 나중에 온 교회까지 번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간증할 때 너무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3)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내야 한다.

고전10:31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했다. 간증을 할 때 하나님만 나타내고 하나님만 자랑해야지 자기 자랑이 앞서면 안 된다. 한번은 어느 장로님을 만났는데 자기는 지금 환갑이 넘었지만 등산할 때도 청년들보다 앞선다고 자랑을 한다.

 

그래서 웃으면서 “장로님, 건강자랑을 하시는 것까지 좋은데 반드시 단서를 붙이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이렇게 건강하게 삽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아이쿠, 옳은 말씀입니다. 정정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이렇게 건강하게 삽니다.’”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간증할 때도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낼 때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교인들도 은혜를 받는 줄 믿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