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2절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임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야고보 사도는 누구든지 자기 혀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온전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용한 단어가 ‘말의 재갈’이다. 말처럼 힘이 세고 빠른 동물을 제어하는 방법은 ‘재갈’이라는 도구이다. 말이 달리다가 기수가 잡은 끈을 세게 잡아당길 때 무려 300기압의 힘이 가해진다고 한다.

 

오늘 성경은 말이 재갈로 순종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혀도 하나님으로 인해 순종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의 혀를 두 가지로 비유했다. 약3:4에서는 배의 운전대인 키로 비유했다.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세월호처럼 거대한 배도 조그마한 키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움직여 간다.

 

 

또한 약3:6에 혀를 불로 비유했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난 5월 강원도 강릉과 삼척에서 발생한 불로 여의도 면적 4배나 되는 지역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조그만 담배 불에 불과했으나 그것이 번지니까 이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혀도 세치에 불과하다. 한 치는 손가락 한 마디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작은 혀를 잘못 놀리면 가정도 깨어지고 교회도 큰 시험에 빠지고 심지어는 지도자의 말로 인해 나라가 도탄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미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중에, 새 추장을 뽑는 늙은 추장의 이야기가 있다. 늙은 추장은 추장 후보자인 청년에게 식사를 두 번 대접하되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재료로 요리하고, 두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재료를 요리를 준비하라고 했다. 첫 번째로 청년이 준비한 요리는 소의 혀 요리였다. 추장이 그 이유를 묻자 답하기를 "혀는 우리 몸에서 제일 귀한 부분입니다. 제 혀를 사용해서 우리 부족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용기를 갖게 할 수 있고, 앞으로 더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두 번째도 소 혀 요리였다. 청년의 설명이 너무나 놀라웠다. “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귀한 부분이지만, 가장 나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제 혀를 사용해서 분노와 불신의 말을 쏟아 내면, 사람들의 사기를 꺾고 희망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늙은 추장은 너무나 지혜로운 청년을 후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혀는 불과 세 치 크기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을 부를 수도, 파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

 

목회해 보면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시험은 무슨 주먹 다툼이나 금전이나 성적 문제 때문보다 대부분 말 때문일 때가 많다. 늘 설교를 들어서인지 남을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남의 흉을 자꾸 옮기는 사람도 있고 늘 불평을 버릇처럼 하는 교인들도 있다. 교회 식당에 오면 여름날 비지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때에 수고한다고 시원한 아이스케기라도 사다주면 얼마나 힘이 나겠는가?

 

오히려 국이 짜니, 싱겁니 라면서 트집을 잡는 권사 분들을 보면 은근히 화가 난다. 어느 교인은 꿈 이야기로 남을 난처하게 만든다. 가령, 어느 분에게 말하기를 “집사님, 어젯밤에 꿈에 보니 집사님이 하얀 옷을 입고 어디론가 정처 없이 가고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어느 분은 자기가 체험했다는 환상이나 환청을 통해서 예언을 함으로 믿음 생활에 심한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아니 된다. 세치 혀를 통해서 항상 긍정적인 말, 믿음의 말, 남을 격려하는 말을 하면 내 삶도 긍정적이고 믿음의 방향으로 나갈 뿐 아니라 듣는 이들도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이다. 배의 키를 통해 세월호처럼 엄청난 인명을 살상할 수 있으나 좋은 운전을 통해서 승객들이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요, 불은 온 산을 태울 수도 있으나 좋은 요리, 좋은 난방, 자동차와 비행기를 운행하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벙커원교회 교인들은 가족이나 교인들에게 언제나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누가 실수해도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하라. 그렇게 남을 잘 살리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정과 교회는 복된 가정, 복된 교회가 되는 줄 믿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