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0:24, 요 4:20-24)
[출]20: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
 
[요]4: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요]4: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요]4: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요]4: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1.
    제임스 E 화이트가 쓴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이라는 책에 한 미국 목사님이 구 소련이 무너지고 개방된 지 몇 년 후, 러시아 교회를 방문했던 경험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한 교회의 주일 아침 예배 설교를 부탁받았다. 그런데 설교자가 나뿐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 예배는 거의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예배를 마친 뒤 그 교회 목사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예배가 긴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교인들의 열의에 더욱 놀랐다.
 
    3시간 내내 그들은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았고 지루한 기색도 없었다. 예배가 끝난 뒤에도 집에 돌아갈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운을 떼었다. ‘미국에서는 요, 예배가 한 시간이 넘으면 여기저기서 시계가 삑삑거립니다.’
 
    그러자 그 목사님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만 해도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게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발각되면 모두 감옥에 갔지요. 우리는 지금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질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그저 행복한 겁니다. 그리고 어떤 앞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장담할 수 없기에, 매주일이 이렇게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배를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겁니다.’”
 
    왕중 교회당이 그리우시죠? 이곳에서 맘대로 찬송하며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던 게 그리우시죠? 따뜻하게 손잡아 주던 성도들의 손길이 그리우시죠? 나는 더욱 더 그립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그리움이 큰 분들은 마음속으로 결심할 겁니다. 이젠 교회 가면 절대로 졸지 말아야지, 쌀쌀한 척 하지 말아야지, 열심히 찬송 불러야지, ... 그 마음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더 참으십시오. 곧 함께 주의 성전에서 기쁨으로 하나님께 예배할 날이 올 겁니다.
 
    2.
    지금 한국교회는 이상한 분열의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그 까짓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중단할 수 있느냐, 차라리 예배드리다 감염되어 죽는다면 순교이니 영광이다 하는 이들과 지역과 사회의 간곡한 요청도 있고 하니 조심할 것은 조심하는 게 좋겠다 하여 우리 교회처럼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이들로, 서로 다른 두 양상이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교단지인 기독공보에는 예배학의 권위자이신 정장복 교수가 글을 올렸는데, 각자의 주장을 정리하는 중에 성전 예배가 중단되면 안 된다는 이들의 주장을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예배를 중단하는 것은 사탄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에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중단하게 되면 교회의 본래 사명과 정체성에 거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동체인데, 집에서 혼자 드리는 예배는 예배의 본질상 문제가 된다. 외국 신학자들이 본 한국교회의 특성 중 첫째가 예배를 위해 모이기 힘쓰는 교회였는데 이것이 흔들릴 경우 한국 교회는 아주 어려운 환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성전 예배는 지속되어야 한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이들이 내게 물어오기도 합니다. 신학원 제자들도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오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큰 시험이 들어 신앙이 흔들리기도 한답니다.
 
   아마, 우리 교우들 가운데서도 동일한 느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토록 중시하던 주일성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교회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이렇게 혼자 예배드려도 되는 건가?’ 어떤 느낌이신가요?
 
    혼란스러울 때는 조용히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누가 뭐라 한다고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3.
    예수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시는 중 사마리아를 지나가십니다. 대개의 경건한 유대인들은 갈릴리와 유대 지역 가운데 있는 사마리아 땅을 밟지 않으려고 먼 길을 빙 돌아다녔습니다. 사마리아를 부정한 땅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의치 않으십니다. 그냥 곧장 가십니다. 왜?
 
   신학적이고 상황적인 이유가 있지만, 지난 주일에 박 노아 목사님의 헌신송 ‘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넨다’는 찬송을 들어보니 이런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외로운 여인,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그곳을 지나가십니다. 그리곤 날이 더워서 아무도 물 길러 나서지 않는 정오에 우물가에서 기다리시다가 예상한 대로 그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십니다.
 
    마음 문을 굳게 닫고 살던 이 여인에게 예수님이 먼저 말을 거십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마음 장벽을 허물어 가는 중,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선지자로 생각하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그녀가 말하는 이 산은 어딘가요? 그리심 산입니다. 신27장에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그 건너편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공포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사람들은 주전 400년경에 이곳에 성전을 세워 예배하였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에스라, 느헤미야 등 유대인들이 함께 예루살렘 성전을 복구하고 싶어 했던 사마리아 사람들을 배척했기에 자기들 나름대로 그리심 산에 성전을 짓고 예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 산에서, 각자의 성전을 갖고 각자 자기가 정통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뭐라 하시는가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21,23-24)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어디서 예배드리라고 하시는가요? 어느 산, 어느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게 정통이라 하시는가요? ‘그리심 산도 말고, 예루살렘도 말고, 너희가 하나님께 예배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어디서 예배드리든지 간에 예배드리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려야 하느니라. 왜냐구?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이다.’
 
    예배드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뭔가요? 장소가 아닙니다. 예배드리는 자세입니다. 영과 진리로 드려야 합니다! 그럼 영은 뭐고 진리는 뭔가요?
 
    ‘영’은 ‘프뉴마’로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 가장 높고 가장 깊고 가장 고귀한 부분을 뜻합니다. 이 영이 바로 주의 영, 성령과 상통하는, 통하는 부분입니다. 육신의 힘으로 예배드리는 게 아닙니다. 내 영이 성령의 감동과 운행하심을 따라가야 합니다. 요1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요1:12-13)
 
    우리는 말이다 혈통으로, 육정으로, 사람의 뜻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영 성령의 감화 감동에 의해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우리들이 예배할 때, 절차에 따라 예배드린다고 온전한 예배가 드려진 게 아닙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당에 와서 드린다고 완벽한 예배가 드려지는 게 아닙니다. 영으로, 나의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영으로, 성령의 감동을 의지하며 예배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진리’로 예배드려야 합니다. ‘알레테이아’라고 하는데 모든 거짓과 대조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거룩하신 하나님, 온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건한 모습인데, 거짓입니다. 속은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교우가 맘에 자꾸 들어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귀에 자꾸 걸립니다. 속셈이 있지... 하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진리로 드리는 예배인가요?
 
    예배는 말이죠,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입니다. 형식과 절차도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의존하고 드리는 것은 박제된 죽은 예배입니다. 찬송과 기도와 헌신은 영과 진리로 온전해 집니다. 말씀도 간절히 사모하는 심령 속에 하나님의 음성으로 전해집니다. ‘목사님, 오늘 나를 한 번 감동시켜 보소.’하는 자세의 예배는 의미 없습니다.
 
   여러분은 강의 듣고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멋진 세미나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과 진리로, 나의 가장 진지하고 소중하고, 진실된 마음과 자세로 거룩하신 하나님, 영이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주일날, 교회에 오지 않고 골프장 가는 교인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찾아가 권면을 했습니다. “집사님, 주일날 교회에 안 오시고 골프장 가시면 어떡합니까?” 그러자 이러더랍니다.
 
    “목사님, 예배당에 앉아서 골프장 생각하는 거 보다는 골프장에서 교회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어이구 두야!
 
    이런 유머, 이런 우스갯소리에 자신의 신앙을 세우지 말고 진지함에 신앙의 제단을 쌓으십시오. 영과 진리로 영이신 하나님께 예배합시다.
 
    4.
    그런데 말이죠, 오늘은 출애굽기도 본문으로 택했는데, 출애굽기 본문의 배경은 이러합니다.
 
    출20장, 그 유명한 십계명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아주 아주 엄격한 율법, 간단명료하나 분명한 권위가 주어진 십계명입니다. 이러한 십계명을 주시고 하나님은 이런 명령을 곧 바로 덧붙이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출20:23-24),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닮았다고, 이것이 하나님이라고 그 어떠한 형상도 만들지 말라 하십니다. 그 대신 뭐는 만들라고 하시는가요? 토단(土壇)! 다시 말해서 제단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한 단은 만들라고 하십니다. 그 위에 우리의 양과 소로, 즉 우리의 재물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고 하십니다. 온전한 예배를 드리라고 하시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왜 토단일까요?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단이라면 보기에도 거룩하고 신비롭고, 좀 신령한 느낌이 드는 커다란 바위여야 할 텐데 흙으로 단을 만들랍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물론 바위로도 제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말씀이 이렇습니다.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출20:25)
 
    그러니까 돌로, 바위로 제단을 만들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먼저, 토단, 흙으로 제단을 만들라고 하셨는가요?
 
    바위는 구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 동네는 흙이 많은 동네입니다. 가공하기도 훨씬 더 쉬웠을 것입니다. 바위는 운반조차 힘듭니다. 그러나 흙으로 제단 만들기, 얼마나 간단한가요?
 
    그러니까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그 단이 흙으로 만들어진 토단입니다. 커다란 바위, 또는 금덩어리라면 결코 쉽게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를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토단, 흙입니다! 흙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흙은 우리 몸의 요소 아닌가요? 우리도 흙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는가요? 어려울 거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말씀하시고, 그 엄한 율법을 주시며 우리에게 만날 장소, 예배할 장소를 말씀하시는데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흙으로 된 제단입니다. 어디서나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누구나 다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습니다. 무엇만 있으면? 영과 진리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까다로운 가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데 왜 이리 장소가 문제가 되고, 절차가 시끄러운 가요? 각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토단 위에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영과 진리만 여러분에게 있다면 여러분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열납하실 것입니다. 받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곤? 이런 복을 주실 것입니다.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정에 임하십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 그 토단이 있는 그곳에 임하십니다. 저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복 받아라’하셔도 되는 데 친히 우리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네 삶의 현장에 임하셔서, 내려오셔서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약속입니다! 믿습니까? 지금 함께 예배드리는 가족, 심지어 그 자리에서 떠들고 뛰는 어린아이들까지 복 받은 이들입니다. 
 
    5.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만 예배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예배는, 모든 토단 위에서 드려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영과 진리, 진실함으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그 예배와 경배를 받아 주십니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어떤 상황이든 영과 진리로 예배하면 됩니다.
 
    그러면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19길 29에 있는 왕십리중앙교회당은 무슨 필요가 있는가요? 이 예배당이 없어도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면 이 건물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요?
 
    본질적으로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단은 토단으로 족합니다. 누구든지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경배할 수 있습니다. 그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특별히 약속을 하나 해 주셨다. 이곳에,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19길 29에 건물을 하나 세우시고는 만나자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누구를? 왕십리중앙교회에 속해 있는 성도들은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이 천지 만물에 안 계신 곳이 없는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시지만, 그 하나님께서 왕중 가족에게 만나기를 약속한 건물, 이 성전은 우리에게 나름대로 소중한 것입니다. 이 성전은 특별히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장소, 우리에게 의미를 담아 주신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길이 막혀서, 이 약속의 장소 성전으로 오기 어려울 때, 그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 때는 본래의 의미대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토단을 쌓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왕중 성도는 이곳에 나아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약속을 믿으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이 성전에 거하시며 우리를 기다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6.
    우리는 이 믿음을 갖고 이 성전에 나아와 서로를 기뻐하며, 서로를 축복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사랑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이 말씀을 이 성전에서, 이 교회에서, 왕중 믿음의 공동체에서 만나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더욱 그립습니다. 아무리 어떻고 저떻고 해도 여러분이 그립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맘대로 설교할 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그립습니다. 함께 기뻐하며 함께 손을 잡고 함께 수다 떨고, 함께 찬양하던 여러분이 그립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서, 안식일임에도 예루살렘 성전에 갈 수가 없어서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서 눈물 흘리며 이렇게 노래한 것과 같은 심정입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137:1)
 
    갈 수 없는 성전을 그리워하며 울었답니다. 주일임에도 갈 수 없는 교회를 그리워하며 울었답니다. ‘우리가 T.V. 앞에 앉아 왕중 성전을 그리워하며 울었도다!’
 
    약속의 장소, 하나님의 축복이 서려있는 이 성전을 그리워하며 지금도 토단을 쌓고 있는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주의 성전으로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방팔방에 평화를 주시며 시온의 대로를 열어주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